“이제 불매하겠습니다” 최신형 포르쉐 확인한 전세계 마니아들 ‘오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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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83 박스터 포착
아직 초기 테스트뮬 단계
이젠 전기차로 나온다

포르쉐는 언제나 전세계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존재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자동차는 언제나 예술품 같았으며, 짜릿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단계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입문용 포르쉐부터 시작하여 나중엔 하드코어 퍼포먼스까지 운전자의 숙련도에 따라 차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 수많은 포르쉐들 중, ‘입문용 포르쉐’로 불리는 오늘의 주인공인 박스터는 내년 풀체인지 될 예정이다. 그런데 눈여겨 봐야할 점은, 이제 더이상 배기음을 내뿜는 박스터는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라는 사실. 포르쉐는 신형 박스터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이게 정말 옳은 방향일까?

박준영 편집장

현행 4세대 박스터
등장이 화려했던 718

현행 718 박스터는 2016년에 등장한 4세대 모델이다. 3세대 981의 차대를 개량하여 나온 버전이기 때문에 출시 초반엔 이것이 페이스리프트인지, 풀체인지인지 긴가민가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포르쉐는 공식적으로 ‘718 박스터’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며 981과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눈여겨볼 점은 6기통 박서 엔진이 4기통으로 다운사이징 되었고, 엔진은 작아졌지만 성능은 출중하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전세대 가장 고성능 모델인 981 GTS 모델이 718 일반 박스터보다 느리니 말 다했다. 역시 포르쉐는 대단하다.

981대비 약해진 감성
마니아들의 기대 충족 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포르쉐 팬들이 718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한때 981 박스터는 중고가격이 718 등장이후 오히려 올라가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감성’ 때문이다. 981 박스터의 우렁찬 6기통 박서 엔진의 사운드는 포르쉐를 타는 황홀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으나, 4기통 718 박스터에선 그 어떤 감성조차 느낄 수 없는 밋밋한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운드 하나 때문에 718이 아닌 981을 선택하는 오너들이 많았다. 애초에 박스터를 타는 이유가 고성능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이 차를 타고 서킷에 가서 출중한 랩타임을 뽑아야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오픈에어링을 즐기며 포르쉐의 매력을 즐기면 그만인 그런차에 사운드 감성이 빠진 것은 마니아들 입장에선 앙꼬없는 찐빵이다.

F6 4.0 엔진 추가
GTS 4.0까지 등장

2.5 GTS 고성능 모델까지 추가했지만, 마니아들은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GTS 모델도 결국은 4기통 엔진이라 밋밋한 사운드는 여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포르쉐는 결국 911에 사용하는 4.0 엔진을 박스터에 장착하는 묘수를 꺼냈다.

그결과 718 박스터 GTS 4.0 모델은 다시 6기통 포르쉐 노트를 느낄 수 있는 자동차가 되었고,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나 이 마저도 과거 981 대비 사운드가 많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환경규제 때문에 이를 맞추다보니 소리가 이모양이 되었다는 평이 많다.

983 박스터 포착
후속 모델 정체 드러나는 중

그런 와중에, 718의 후속모델인 코드네임 983 박스터 소식이 최근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테스트카 스파이샷까지 촬영되었는데, 바디 쉐입을 보면 영락없는 박스터다. 그러나 아직은 프로토타입 초기 테스트뮬로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디자인을 알 순 없으며, 일부 드러난 부분들 역시 실제 양산차에서는 모두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디자인을 예상할 순 없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확실한 점은 최신형 포르쉐인만큼 718 고성능 모델보다 더 출중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며, 언제나 그랬듯이 포르쉐는 불가능하게 보였던 영역을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줄 것이다. 그래서 983 박스터가 기대되기도 한다.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마니아들
“전기차가 웬 말이냐”

그러나 자동차 마니아들은 983 박스터에 기대보단 걱정을 더 많이 하는 눈치다. 왜냐하면 포르쉐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박스터 후속 모델은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로 제작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포착된 테스트카를 살펴본 해외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는데, 그중 일부는 “저거 봐라 머플러가 보인다!”, “다행히 내연기관을 더 만드는 거 같다”, “내연기관이랑 전기차 버전이 같이 나오지 않겠냐”, “포르쉐는 우릴 실망시키지 않아”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사실 저 머플러의 형상은 모양만 있는 가짜 머플러였다. 그러니까 실제론 머플러가 전혀 없는 테스트뮬이라는 뜻이다. 이말인 즉슨, 983 박스터는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로 출시될 것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고성능을 원한 적 없어
박스터의 ‘감성’을 사랑했을 뿐

다른 구도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확실히 머플러가 가짜임을 눈치챌 수 있다. 이 사진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다시 분위기가 바뀌어 “오마이갓, 진짜 전기차네”, “나의 포르쉐는 죽었어”, “아무도 전기 박스터를 기대하지 않을거야”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분명 성능이 이전 모델보다 좋을 것이 뻔하고, 포르쉐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끝내주는 차를 만들것이 분명함에도 대체 왜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아쉽다며 벌써부터 설레발을 치는걸까? 글의 시작을 981 박스터로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박스터의 ‘감성’을 사랑했지, 박스터의 ‘성능’을 사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혼이 사라진 마스터피스인데, 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늘도 엔카에 접속해 981 박스터의 중고 매물을 뒤적여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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