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시승기 “와 고장이 안 난다고?” 디자인 하나로 라이벌 압살한 수입 SUV, 비교해보니 충격!

“와 고장이 안 난다고?” 디자인 하나로 라이벌 압살한 수입 SUV, 비교해보니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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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출시
고성능 대형 SUV 시장 격변 예고
AMG GLE 53, X7 M과 비교

고성능 대형 SUV는 크기에서 오는 압도감과 강력한 출력과 성능을 자랑하는 카테고리이다. 특히나 수입차 시 장에서 이곳을 넘볼 수 있는 모델은 많지 않다. 특히 여기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GLE 53, 이하 GLE과 X7 M Sport, 이하 M7이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이기기는커녕, 경쟁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

최근 신형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공개한 랜드로버가 이 양대 산맥이 자리 잡은 시장에 도전한다. 과연 이 도전은 새로운 강자의 탄생일까, 아니면 또 다른 패배자의 헛된 도전일까? 세 모델의 크기, 파워트레인을 비교해본 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이하 레인지로버만의 장점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자.

오대준 기자

2023 올 뉴 레인지 로버 스포츠 / 사진 출처 = ‘Road & Track’

크기 제원 비교
엎치락뒤치락하는 세 모델

먼저 크기 제원 비교를 분석해보자. 길이에서 레인지로버는 GLE보다는 길지만 X7보다는 204mm 짧았다. 이 길이 차이는 이후 휠베이스에도 반영이 되는데, 레인지로버와 GLE이 유사하지만, X7은 여기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너비와 높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다만 공차중량에서 레인지로버가 2,480kg으로 다른 두 모델, 특히 GLE보다는 130kg이 더 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를 볼 때 승차감 측면에서는 X7이 두 모델보다 넓은 휠베이스를 가지면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공차중량의 경우 레인지로버가 애당초 트랙, 혹은 공도에서의 빠른 주행이 아닌, 오프로드 주파에 특화된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더 무게를 준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나머지 차이들에서는 유의미한 점들을 찾아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2023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 사진 출처 = ‘T3’

파워트레인 제원 비교
주행 성능에서는 GLE에 밀린다

다음은 파워트레인 제원을 비교해보자. 세 모델은 모두 6기통으로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지만, 레인지로버만이 트윈 터보를 사용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엔진 성능의 차이로 GLE에 비해 75ps라는 압도적인 출력 차이를 보인다. 토크 차이 역시 2kg.m의 나며, 변속기 역시 GLE의 자동 9단 변속기와는 달리 8단 자동 변속기를 사용한다.

X7은 두 모델에 비해 부족한 주행 성능을 보이기 때문에 파워트레인의 영역에서는 경쟁 대상으로 보기 힘들다. 반면 GLE은 주행 성능 측면에서는 레인지로버에 비해 월등히 우월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점으로 미루어볼 때, 과연 레인지로버는 GLE보다 좋지 않은 차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는 관점을 달리해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오프로드 성능 / 사진 출처 = ‘Tread Magazine’
험지를 돌파하는 레인지 로버 스포츠 / 사진 출처 = 유튜브 ‘Carfection’

고급 SUV의 기준에 스포티함까지
주행 성능이 모든 것이 아니야

레인지로버는 X7처럼 넓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좋은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한 차도 아니며, 벤츠처럼 공도, 혹은 서킷을 달리기 위한 모델도 아니다. 거기에 AMG 트림을 채택한 GLE 53이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면 성능이 더 우수한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레인지로버가 본래 어떠한 모델의 차량을 설계하던 브랜드였냐는 것이다.

레인지로버는 군용차를 만드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도로를 달리는 상황보다는 산과 들, 바위 등을 뚫고 가는, 즉 험지 주파를 상정하고 자동차를 설계하는 브랜드, 랜드로버의 럭셔리 라인인 레인지로버의 브랜드화에서 비롯된 첫 번째 모델이다. 즉,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단순히 주행 성능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모델이다. 오히려 험지 주행 능력이 확보된 상황에서 GLE, X7 같은 공도 주행 모델들과 호각을 다툰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떤 의미에서는 더 훌륭한 차라고도 설명할 수 있겠다.

BMW X7 / 사진 출처 = ‘Car and Driver’
2022 GLE 53 AMG / 사진 출처 = ‘Bentley Gold Coast’

최근 품질 개선도 나선 랜드로버
하지만 둘보다 너무 비싸다

오랜 시간 동안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는 악명 높은 품질로 유명했다. 특히 잔고장과 형편없는 마감, 다양한 결함들로 인해 뽑기를 잘못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은 A/S 센터를 방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랜드로버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품질 검수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정말 큰 단점이라 한다면, 이 정도 성능을 끌어내는 오프로드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다른 두 모델, AMG GLE 53보다는 1,447만 원, X7 40i보다는 무려 2,227만 원이 더 비싼 1억 5,807만 원이라는 점이다. 만약 이 정도의 럭셔리 카를 오프로드로 몰고 나가 험지를 돌파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 있게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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