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시승기 “세상에 쌍용이 이런 일이…” 현대차 넘어선 토레스 때문에 공장 멈춰섰다

“세상에 쌍용이 이런 일이…” 현대차 넘어선 토레스 때문에 공장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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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마치고 반등 노린다
경영 정상화 박차 가하는 쌍용
토레스 앞세워 연이은 선전

지난달, 쌍용차가 2021년 4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약 1년 반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종결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으며, 이에 쌍용은 “KG그룹과의 인수합병으로 유입된 인수자금으로 회생채무 변제를 끝내 KG그룹의 가족사로 새로 출발하게 됐다”라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만년 적자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청산하고 조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쌍용은 효자 토레스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고 내수 및 수출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이미 토레스 인도가 시작된 7월부터 쌍용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11월 판매량은 어땠을까?

김현일 기자

7월 이후 5개월째 1만 대
실적 폭발 주역은 역시 토레스

쌍용차는 토레스 출시 이후 지난 7월, 19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며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7월 10,752대를 시작으로 8월 10,675대, 9월 11,322대, 10월 13,156대를 국내외에서 판매했고, 지난달에도 총 11,222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호실적을 이어갔다.

11월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6,421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2% 늘어난 4,80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 주력 모델인 토레스는 3,677대가 팔리며 브랜드 내 57.3%의 점유율을 독식했고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는 헝가리와 호주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사진 출처 = “쌍용자동차”

토레스로 해외시장 공략
11월 소폭 하락한 생산량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토레스를 수출 시장에 내놓아 실적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9~20일, 쌍용차는 모델명의 기원인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칠레와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주요국 기자단과 지역 대리점 관계자들을 초대하여 런칭 및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21일에는 독일과 벨기에 등 중부 유럽 우수 딜러들을 평택공장으로 초청해 향후 발전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토레스 해외 진출에 따라 쌍용은 생산 능력 확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토레스는 9월과 10월 각각 4,685대와 4,726대가 인도되며 정점을 찍었지만 11월에는 3,677대로 소폭 하락했다.

사진 출처 = “쌍용자동차”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하반기 목표 이미 넘었다

급하락세를 보인 토레스 11월 판매량에는 평택공장 생산 중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쌍용차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의 이유로 노사 합의를 거쳐 28일 공장 가동을 멈췄다. 그리고 이달 8~13일에도 총 4일간 또다시 생산이 중단되는데, 원인은 역시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이다.

평택 공장의 일일 생산량이 650~7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약 2,500대의 실적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며, 쌍용차는 국내 협력사에서 부품을 받아오기 때문에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레스의 하반기 판매 목표인 16,800대는 이미 2천여 대가 초과 생산되었고, 유일한 인기 모델이기 때문에 능동적인 대처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협력업체 측에서 반도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빠른 조치를 약속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파업 아닌 게 어디야”
네티즌들의 반응은

토레스 생산 차질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래도 초과 달성은 정상화를 위해 많은 직원이 고생하고 있다는 뜻이네요”, “얼른 성장해라 쌍용”, “안 팔리는 것보단 훨씬 낫지”, “가동 멈춘 게 좋은 일이네”, “반도체 좀 가져다줘라”, “열일했으니 쉬어 가야지”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무래도 2주 사이에 두 차례 공장 가동을 멈췄기에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는데, 이항구 한자연 연구위원은 “두 번이나 같은 일이 벌어져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다만 토레스의 인기 요인이었던 짧은 출고 기간이 너무 길어지거나 내수 판매량 대비 수출 물량을 늘리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 출처 = “쌍용자동차”

전동화 구상도 주요 숙제
과징금 리스크에 촉박한 일정

쌍용차는 토레스의 흥행과 더불어 토레스 기반 전동화 모델인 U100, KR10 등 전기차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쌍용은 조만간 배터리 팩 수급 차질로 중단했던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며,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 개발을 통해 품질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이 97%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에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빠르게 투입하는 것이 쌍용의 숙제가 될 것이다. 더불어,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목표제에 따라 2025년까지 일정 반열에 오르지 못한다면 수억 원의 과징금을 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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