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보급률
보조금 축소 이전 고려한다면
가성비 좋은 엔트리급 SUV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과 완성차업계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순수 전기차 보급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10월 기준 10만 대를 돌파했고, 이로써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36만 5,570대에 달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기차 구매 증가세가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환경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승용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기존 대당 6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 등 전기차 보급이 상당 이루어진 국가의 경우 보조금을 축소하는 추세이기에 전기차 구매 시기를 늦출수록 혜택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 이에 전기차 계약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 컴팩트함과 감성을 겸비한 수입 전기 SUV 모델을 소개해볼까 한다.
글 오대준 기자
지프 어벤저 국내 출시 임박
“가까운 시일 내 출시하고 싶다”
지난 7일, 빌리 헤이즈 스텔란티스 인도 아시아 태평양지역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지프 그랜드체로키 출시 행사에서 “지프만이 가진 강력한 오프로드 퍼포먼스를 갖추면서도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며 진정한 의미의 무공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프의 첫 순수 전기차인 올 뉴 어벤저의 한국 출시에 대해 묻자 “매우 임박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가까운 시일 내 한국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유럽 출시 이후 예약 대수가 1,000대를 넘는 등 순항하고 있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 한국에도 출시하고 싶다”라는 말을 전했다. 2025년까지 지프가 공개할 4종의 순수전기차 중 엔트리급 모델이자 첫 모델인 지프 어벤저, 어떤 차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유니크한 도심형 SUV
2022 파리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지프 어벤저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소형 SUV로, 전장 4,084mm, 전고 1,528mm, 전폭 1,776mm, 휠베이스 2,562mm의 제원을 보인다. 차체는 작지만 볼록한 펜더, X자의 시그니처 라이트 등 지프의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프론트 및 리어 오버행을 짧게 디자인해 단단한 인상을 풍긴다.
지프 어벤저는 초기 모델의 경우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고, 최고 156마력과 최대토크 26.5km.g의 힘을 발휘한다. 어벤저에 탑재된 54kWh 배터리는 100kW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24분이 소요되며 WLTP 기준 400km의 주행가능거리가 확보된다. 지프 어벤저의 유럽 시장 가격은 39,500유로(한화 약 5,477만 원)이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국내 출시
헤리티지와 현대적 사양 공존
이번 행사에서는 롱휠베이스 모델로 먼저 선보인 준대형 SUV, 5세대 지프 그랜드 체로키가 국내 출시되었다. 전 세대에 비해 몸집을 키운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더 넓은 직각 형태의 세븐-슬롯 그릴을 필두로 더욱 세련된 외관이 돋보이며, 실내에는 10.25인치 계기판 디스플레이와 티맵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10.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파트타임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3.6L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286마력과 최대 토크 35.1kg.m의 힘을 발휘한다.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을 보장하는 신형 그랜드 체로키의 가격은 8,550~9,350만 원이며 복합 7.4km/L의 연비 성능을 보인다.
순수전기로 33km 주행 가능
최초의 PHEV 그랜드 체로키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앞서 공개한 롱휠베이스 모델에 더해 PHE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기본형 모델과 함께 출시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새로운 범퍼 디자인을 적용하여 기존 모델과 차이를 뒀고, 싱글터보 4기통 엔진으로 다운사이징을 거친 대신 2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기존 모델에 버금가는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힘을 발산하며, 배터리만으로 33km를 주행할 수 있다. 2023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는 리미티드와 서밋 리저브, 두 가지 선택지가 제공되며 가격은 각각 1억 320만 원과 1억 2,120만 원이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특수 배터리 기술이 적용되어 24인치 깊이까지 도하가 가능하며, 연비는 복합 8.8km/L이다.
“한국 출시할 계획이 없다”
멀어져버린 풀사이즈 SUV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이번 출시에 대해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4xe는 역대 가장 럭셔리한 외관, 기술과 아름다움이 융화된 인테리어를 갖췄다”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전설적인 4×4 시스템 등 비교할 수 없는 유산으로 가득 찼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 출시 기대를 모았던 지프의 플래그십 SUV, 왜고니어에 대해 묻자 빌리 헤이즈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왜고니어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쉐보레 타호, 링컨 네비게이터 등 동급 모델의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사지 말든가 말 많네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