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비하인드뉴스 “촌스럽게 누가 요즘 독일차 사요?” 대뷔 1년 만에 한국 시장 점령한 수입차

“촌스럽게 누가 요즘 독일차 사요?” 대뷔 1년 만에 한국 시장 점령한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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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올 한해 2,600대 이상 판매
1년 만에 단일 판매라 성공
성공 요인 다양한 분석 가능

한국은 새롭게 진출하는 자동차 브랜드들에는 턱이 높은 자동차 시장이다. 차를 볼 때 성능 외에도 디자인, 브랜드의 모국, 브랜드 이미지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에 호기롭게 진출했다가 호되게 쫓겨났던 브랜드들도 과거에는 많았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이런 엄격한 시장성은 조금 누그러졌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거친 한국 시장에서 단 하나의 모델만으로, 심지어 절대 저렴하지 않은 전기차를 1년 만에 3,000대 가까이 판 순수 전기차 브랜드가 있다. 바로 볼보와 지리자동차의 합작사로 설립된, 즉 볼보의 유전자가 이식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폴스타는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그 성공 요인을 분석해보자.

오대준 기자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이젠 많아도 너무 많은 독 3사
볼보와 폴스타는 새로운 대안

한국 수입차 시장은 상당한 판매량을 자랑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판매 실적을 확인한다면 획일화의 극치라고 볼 수 있다. 독 3사, 즉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가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의 66%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4위는 같은 독일 브랜드인 폭스바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독일 감성의 수입차가 한국 공도에서 돌아다니는 수입차의 반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며, 이는 최근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독 3사 브랜드를 피할 만한 이유가 되었다.

최근 빠르게 볼보가 수입차 시장의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맥락을 이해하면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볼보는 기존 독일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북유럽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안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판매량을 증가시켜왔고, 이런 볼보의 디자인 언어와 신뢰도가 적용된 폴스타 역시 신생 브랜드답지 않은 실적을 보여줄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폴스타 폴스타2 / 사진 출처 = ‘헤럴드 경제’

현기차식 디자인 좀 질렸다
각진 심플한 디자인 원하는 소비자들

디자인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언어, 특히 전기차에서 보여주는, 늘 지겹게 들어왔던 미래지향적 디자인, 즉 유선형 디자인에 대해 호불호를 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의 외관상의 괴리감, 그리고 고급스러움, 안전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너무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폴스타는 볼보의 디자인 언어, 각진 디자인을 통해 안전한 이미지와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거기에 유선형 디자인 특유의 과도한 굴곡과 거추장스러운 디자인 없이 깔끔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채택하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어필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남 스타필드의 폴스타 코리아 전시장
폴스타 체험 부스 / 사진 출처 = ‘폴스타 코리아’

매장은 적지만 마케팅 공격적
팝업 스토어로 친근감 더해

브랜드 전시장은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를 눈앞에서 만날 수 있게 하고, 또 구매할 수 있게 하는 홍보, 영업과 판매의 최전선으로 지금까지 여겨졌다. 하지만 폴스타는 전국에 4개, 서울 한남과 수도권 하남, 그리고 부산과 제주도에 밖에 없지만 다른 어떤 브랜드들보다 대중 친화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폴스타를 도로가 아닌 곳에서 접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폴스타는 외부 전시와 팝업 스토어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전국 8개 주요 도시에서 폴스터2를 접할 수 있는 ‘투 온 투어’를 진행, 이를 통해 폴스타 추산 대략 200만 명이 폴스타2와 브랜드 폴스타를 접했다고 한다. 그리고 해당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총 4만여 건의 현장 고객 상담이 이루어졌으며, 1,000여 건의 시승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전시장은 분명 훌륭한 영업과 판매의 장이지만, 직접 매장에 방문하여 상담받는 일은 일부 소비자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벤트 부스와 팝업 스토어는 이런 고객들도 쉽게 상담과 승차를 경험해볼 기회일 것이기 때문에, 폴스타의 선택은 매우 합리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폴스타 폴스타2 / 사진 출처 = ‘서울신문’

순수 전기차 브랜드의 성공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성과가 좋다

마지막으로 폴스타의 성공에는 브랜드 이미지의 기여도 무시할 수 없다. 전기차가 안전도와 신뢰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 카테고리라는 점에서, 테슬라와 함께 순수 전기차 브랜드라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폴스타가 처음 한국에 진출했을 때 4,000대의 목표 판매량을 세운 것에 비하면 2,623대는 조금 아쉬운 판매량이겠지만, 이 중 2,000대가량은 지난 2022년 3월 출시된 폴스타2 단일 모델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해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폴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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