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With프로젝트 쌍용이 당장 보고 베껴야 할 중국차, “자존심 버리고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쌍용이 당장 보고 베껴야 할 중국차, “자존심 버리고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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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둥펑 자동차의 신차
1,000마력짜리 전기차
허머 EV 겨냥했다, 쌍용은?

보자마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던 짝퉁차를 만들던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발전 속도가 놀랍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크게 두각을 드러내는 회사들이 거의 없었지만, 대 전기차 시대가 펼쳐지면서 중국 회사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건 모두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은 마무리와 완성도가 엉성해 보이지만, 지금 시점에 이런 차를 선보일 수 있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소개할 자동차는 둥펑 자동차가 만들어낼 신형 SUV M-터레인이다. 순수 전기차인데 무려 출력이 1,000마력 수준이며, 외모는 누가 봐도 허머를 라이벌로 지목하는 듯한 강인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쯤 되면 쌍용차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상황. 한국 브랜드들도 아직 제대로 도전하지 못한 이런 시장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

박준영 편집장

지난 8월 청두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
신규 SUV 브랜드 함께 론칭했다

중국 둥펑 자동차는 지난 8월 27일 개막한 청두 모터쇼에서 새로운 SUV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SUV 전용 브랜드인 ‘명시’를 출범시켰다. 처음 공개한 콘셉트카는 사진과 같이 누가 봐도 오프로더 컨셉으로 만들어진 SUV다. 놀라운 점은 내연기관이 아닌 순수 전기차라는 것이며, 전기 SUV와 전기 픽업트럭 2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의 허머 EV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눈치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디자인 역시 허머의 느낌을 많이 참고한 모습이다. 오프로드용으로 설계된 모듈식 MORA 플랫폼을 사용해 만들었으며, 실제 스펙이 어느 정도로 나올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1,000마력 이상으로 출시가 된다고 하니 성능도 출중할 것이다.

주행 모드가 무려 9개
오프로드 염두에 두고 제작한다

대충 만든 차는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는 몇 가지 부분이 존재한다. 플랫폼부터 오프로드를 염두에 두고 제작했고, 스티어 바이 와이어 기술을 탑재해 스티어링 휠과 휠 사이에 물리적 연결을 없애고 전기 신호로 제어가 가능하다. 살짝 걱정되는 것은 물리적인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나 오류가 발생하면 큰일 날 수도 있다는 점이 존재한다.

각 바퀴에 붙는 4개의 전기모터가 차를 구동하며 주행모드가 무려 9가지라고 한다. 평소 9가지 중 절반이라도 다 쓰고 다닐 일이 없을듯하지만, 적은 것보단 많은 것이 당연히 좋다. 서스펜션은 공압식 에어를 적용하여 차고를 105mm나 들어 올릴 수 있다. 오프로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본 사양을 갖춘 것이다.

140kWh급 배터리 탑재
주행거리는 500km 정도

단순히 콘셉트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차는 양산을 염두에 두고 선보인 콘셉트카다. 그렇기 때문에 꽤 디테일한 스펙까지 어느 정도 공개가 됐다. 배터리는 140kWh 급 이 탑재되는데 차 크기만큼이나 어마 무시한 용량이다.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 정도인데 배터리 용량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이기도 하지만, 차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수긍할 순 있겠다.

중국차라는 타이틀을 빼놓고 이 차를 한번 살펴보자. 만약 이런 전기차가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된다면 당신은 구매할 생각이 있는가? 매번 한국 제조사들이 오프로더는 수요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돈이 되지 않아 개발하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런 차를 통해서 기술력을 어느 정도 과시할 수 있으며,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도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존재한다.

최근 양산형 테스트카 포착
콘셉트카와 거의 동일한 느낌

8월 콘셉트카 공개 이후, 곧바로 둥펑 자동차는 양산형 테스트카를 만들어 실험에 돌입했다. 현재 중국 현지에선 많은 콘셉트카가 포착되고 있는데, 콘셉트카를 거의 그대로 양산형에 복사 붙여넣기 한 느낌이라 훌륭하다.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증명이 되었는데, 한 네티즌은 이를 보고 “베끼기만 하던 중국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확실히 유럽이나 미국 제조사들은 사용하지 않는 과감한 디테일이 자동차 디자인에 많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유럽과 독일차에 익숙해진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스럽다”라며 비판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차라는 편견을 내려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물론 이러고 차값이 2억 정도 하는 그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실내는 허머 EV 스타일
눈에 띄는 몇가지 요소들

실내 역시 허머 EV를 겨냥한 느낌이 물씬 난다. 큼지막한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이며 6시 방향으로는 SUV에 주로 들어가는 스타일 포인트를 주었다. 랜드로버와 비슷한 느낌이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아쉽지 않게 큼지막한 사양들을 넣어주었다.

센터패시아 하단부엔 공조기가 존재하며, 그 아래쪽으로는 수납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공간과 뒤쪽으론 기어노브가 보인다. 그런데 기어노브 쪽 형상이 상당히 특이하다. 노브 뒤쪽으로는 수납함이 보인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쌍용차
오프로더, 코란도는 부활할 수 있을까

화제의 중국차를 살펴보고 나니 자연스레 시선은 쌍용 쪽을 향했다. 그래도 국산 SUV 명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회사고, 쌍용의 4륜 기술은 2,000년대 초반까지 소위 말하는 ‘먹어주는’ 멋진 사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티볼리로 버티던 쌍용차는 결국 코란도에도 티볼리 룩을 입혀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현재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토레스를 보면서 쌍용차는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토레스가 성능, 완성도가 라이벌 모델보다 뛰어나서 잘 팔렸을까? 그렇지 않다. 멋진 디자인과 가성비 덕분에 잘 팔리는 것이다. 쌍용도 이쯤 되면 코란도라는 이름을 붙이고 나올 가능성이 높은 KR10은 부디 오프로더 감성을 듬뿍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 차가 완벽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저 그 ‘감성’을 느끼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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