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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도 안 밀리네?” 단 1번 폭설에 초토화 된 지방 근황, 10명이 담당하는 구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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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폭설로 도로 아수라장
도로 제설 및 제빙 작업 빈약했어
담당 구역에 비해 인력 부족 심각

최근 전국적으로 내린 폭설에 많은 사람이 드디어 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끝자락에 다다랐음을 알게 되었으리라. 그리고 동시에, 우리 모두 1년 동안 눈이 얼마나 도로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는지도 분명 잊고 살았음을 알게 되었다. 단 며칠간 이어진 폭설로 전국적인 도로 마비와 다량의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최근 지자체들의 폭설을 비롯한 전천후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제설, 제빙 작업에 참여했던 이들의 증언이 이어졌으며, 실제로 제설 작업이 전국 어디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지역들에 대한 제보도 이어졌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도로 위 제설, 제빙 작업이므로, 이들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오대준 기자

빙판길에 미끄러져 전복된 차
버스 전복 사고 / 사진 출처 = ‘YTN’

12월 중순에 갑자기 찾아온 폭설
전국적으로 사고 및 마비 이어져

최근 찾아온 전국적인 폭설은 한국이 겨울에 얼마나 거칠어질 수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15일 당시 서울에는 8cm의 눈이 내렸으며, 체감기온은 최대 영하 17도까지 떨어졌다. 제설 작업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눈은 그대로, 혹은 녹은 상태에서 얼어붙을 것이며, 이는 곧 도로 위를 빙판으로 만들어 도로 상황을 난장판으로 만들 가능성이 농후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제설 작업이 늦춰지자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충남 당진, 영덕 고속도로에서는 35명이 타고 있던 고속버스가 전복되었으나 다행히도 큰 부상자는 없었다. 또한 곳곳에서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여 어떤 차는 도랑에 박히거나, 도로 한복판에서 공회전하는 등의 해프닝도 발생했다.

작업 중인 제설차
바닥이 완전히 얼어버린 전주 혁신도시 인근 도로 / 사진 출처 = ‘노컷뉴스’

‘구 하나를 10명 이하로 담당’
여기저기서 나타난 부실 대비

이러한 상황에 한 제설 담당자의 친족이 뉴스 댓글에 올린 이야기가 많은 네티즌의 공감과 분노를 유발했다. 해당 네티즌의 부친이 경기도의 한 구청 도로과에서 제설 작업을 담당하는데, 총 도로길이만 수십km에 달하는 한 구 전체를 10명도 안 되는 인원이 며칠을 밤을 새워가면서 진행했다는 것이다. 즉, 일을 안 한 것이 아니라 구간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인력이 부족하면서 제설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전주 혁신도시 인근 도로에 사실상 ‘아이스링크’급 빙판이 형성된 사진이 일부 제보를 통해 언론을 타면서, 전주시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전주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차들이 공회전하고 거북이걸음으로 운전하고 있음에도 제설차를 찾을 수 없었다고. 당시 제설차 35대가 투입되었음에도 도로 정체에 막혀 이동하지 못하거나, 언덕을 오르지 못하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이번 여름 수해로 완전히 잠겨버린 서울 시내
미끄러져 도랑에 박힌 차 / 사진 출처 = ‘YTN’

지난 여름 폭우 인명피해 속출
매년 몰랐다고 할 것인가?

지자체들의 안일함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지난 여름 수해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안전 수칙과 재난 방송 등이 혼선을 겪으면서 일부 대피하지 못한, 혹은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간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실종, 부상을 당하는 등의 인명피해가 전국적으로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발생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일부 지자체의 무책임한 행보가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매년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다, 책임에 통감을 느낀다’와 같은 발언으로 마무리하면 끝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을, 모든 지자체는 확실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윗선에서 그러한 무책임한 태도로 매년 일관하면 할수록, 피해는 일반 대중들과 현장 작업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미끄러지고 있는 트럭 / 사진 출처 = ‘노컷뉴스’

단기 일용직이라도 고용해야
네티즌 ‘작업자들이 무슨 죄냐’

따라서 일부 네티즌은 일부 기간 단기 일용직을 운용하여 폭설이 발생으로 제설 및 제빙 작업의 인력이 부족할 경우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모든 지자체가 이런 방법을 채택할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라 할 수는 없다.

지난 폭설을 온몸으로 체험한 네티즌들은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한쪽은 ‘결국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만 욕받이 되는 꼴, 윗선에서 제대로 좀 해라’라며 현장 파견자들에 대한 동정을 보인 한편, 다른 한 편은 ‘사고 나서 죽을 뻔했다’, ‘제설 작업 좀 똑바로 하자’라는 등의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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