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형 M2
혹평 쏟아진 디자인
국내 출시 확정됐다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도 불어닥친 전동화의 여파로 순수 내연기관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이 한둘씩 작별 인사를 고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를 끝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쓰겠다고 밝혔으며 메르세데스-AMG는 이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C63 S E 퍼포먼스를 내놓았다.
BMW 고성능 디비전 M도 머지않아 내연기관에서 손을 뗄 준비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최고 출력 1,300마력으로 추정되는 i4 M 쿼드 모터 프로토타입이 포착된 바 있다. 무엇보다 BMW는 신형(G87) M2를 출시하면서 “순수 내연기관을 얹는 마지막 M 모델”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신형 M2는 기념비적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한참 벗어나는 디자인으로 나와 팬들의 원성을 샀는데,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둔 듯한 정황이 포착되어 화제다.
글 이정현 기자
환경부 인증 완료
발자취 살펴보니
지난 19일,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KENCIS) 전산 자료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신형 M2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M2는 BMW의 준중형 후륜구동 쿠페인 2시리즈 쿠페를 기반으로 하는 고성능 모델로, 앞서 출시된 1시리즈 M(1M) 쿠페의 정신적 후속작이다.
지난 2015년 BMW가 1세대(F87) M2를 깜짝 공개했고, 이듬해인 2016년 한국 시장에도 판매가 시작되었다. 갈수록 커지는 M3, M4, M5와 달리 컴팩트한 차체에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담은 M2는 옛날 E30 M3를 연상시켜 전 세계 마니아층으로부터 극찬받았으며, 미국에서는 출시하자마자 대기 기간만 1년 이상 지연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가성비 서킷 머신
엔진 변경되기도
액센트만 한 차체에서 나오는 감미로운 6기통 배기음과 동급에서는 견줄 라이벌이 없을 정도의 코너링 성능은 국내에서 서킷 주행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엄청난 찬사를 받았으며, 수동변속기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M3, M4에 들어가는 S55 엔진으로 교체한 M2 컴페티션이 출시되었다.
최고 출력이 기존 370마력에서 410마력으로 대폭 올랐으며 최대토크 역시 56.1kg.m로 개선되었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긴 했다. 출력과 냉각, 연비 부분에서 모두 유리해졌지만 엔진 무게가 증가했으며, 기존 M2의 정교한 맛이 희석되고 다이내믹한 운전의 즐거움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2세대 모델 공개
마지막 내연기관
그리고 지난 10월, 마침내 2세대(G87) M2가 공개되었다. 신형 M2의 차체 크기는 전장 4,580mm/전폭 1,887mm/전고 1,402mm로 구형에 비해 덩치가 대폭 커졌다. 대신 앞바퀴가 엔진과 일직선상에 놓였고 뒷바퀴는 운전석 시트 뒤에 바짝 붙인 덕에 전후 무게 배분을 정확히 50:50으로 맞출 수 있었다.
엔진은 기존 M2 컴페티션에 탑재되던 S55 대신 현행 M3, M4와 같은 3.0L 직렬 6기통 S58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 출력 460마력이 6,250RPM에서 터져 나오며 최대 회전수는 7,200RPM으로 상향되었다. 아울러 토크 밴드가 넓어져 최대토크 56.1kg.m를 2,650~5,870RPM에서 뽑아낼 수 있다.
6단 수동 선택 가능
하체도 새롭게 조율
G 바디가 적용된 다른 M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습식 7단 M-DCT를 과감히 버리고 토크컨버터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수동 6단 변속기도 여전히 선택할 수 있다. 0-100km/h 가속은 자동변속기 사양 3.9초, 수동 4.1초가 소요되며 0-200km/h 가속은 자동 13.5초, 수동 14.3초에 마친다. 공차중량은 자동 1,754kg, 수동 1,730kg이다.
강력한 코너링 성능과 운전 재미를 위한 전자식 어댑티브 서스펜션, 액티브 M 디퍼렌셜이 기본 사양이며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CS)은 휠 슬립을 극대화하는 M 다이내믹 모드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 M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이다. 카본 루프 및 M 카본 버킷 시트는 옵션으로 마련된다.
팬들을 배신한 디자인
내년 4월 출시 예정
마지막 순수 내연기관 M인 만큼 내실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특이하다 못해 난해한 외부 디자인으로 인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상황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직각을 강조한 키드니 그릴과 앞 범퍼 에어 덕트, 고성능 모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앞 펜더 에어 덕트의 부재 등이 주된 문제점으로 꼽혔다.
네티즌들은 “에어컨 덕트같이 생겼는데?”, “차라리 M4 뉴트리아 앞니가 더 나아 보임”, “유출 사진부터 불안했는데 결국 팬들을 배신했네”, “아마추어가 디자인해서 가정용 3D 프린터로 뽑은 듯한 느낌이다”, “저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돌아다닌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형 M2는 내년 4월 글로벌 시장에서 데뷔하며, 국내에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