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고
급발진 주장한 상대 운전자
어떻게 처리됐을까?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내 차랑 사고가 났다”라는 연락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깜짝 놀라서 당장 주차장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고가 작은 긁힘이나 파손이 아닌, 전손 사고에 준하는 대형사고라면 더욱더 어지러울 것이다.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유명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최근 올라온 글을 살펴보면, 장을 보러 간 캐스퍼 운전자의 차를 BMW 7시리즈가 밀어버렸으며, 파손 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태다. 그런 와중에 BMW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다고 하는데, 이 사고는 어떻게 처리되었으며 운전자는 어떤 보상을 받았을까?
글 박준영 편집장
“마트 주차장 사고입니다”
조언을 부탁한다며 글을 올린 차주
지난 8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마트 주차장 사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내용을 살펴보면 집사람이 마트 장 보는 사이에 사고가 났다고 연락이 와서 급하게 다녀왔는데, 사진과 같이 현장은 매우 처참했다. 사고 경위는 주차장에 제대로 주차되어 있던 캐스퍼를 BMW 7시리즈가 엄청난 속도로 밀고 들어와 추돌한 것이다.
주차 자리에서 상당한 거리를 밀고 나갔기 때문에 BMW의 속도가 꽤나 빨랐을 것으로 보이며,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런 사고가 처음이고, 보험 쪽 관련해서는 무지한 상태라 혹시 어떻게 처리를 하는 게 현명한가 해서 조언을 부탁드릴까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ㅍ
“급발진은 무슨..”
진심 어린 조언을 이어간 네티즌들
이어 차량 구입 시기가 10개월가량밖에 되지 않았고, 딱 봐도 수리해서 타기에는 무리다 싶어 수리 안 하겠다고 상대방 보험사에 얘기를 해놓은 상태고, 렌트카를 받아왔는데 보험 약관에는 10일이 최대라고 해서 문제다. 차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데 렌트 연장은 안되는지, 이런 사고는 어떻게 처리하는 게 현명한 방법인지, 이 정도 사고 나면 차를 수리해서 타고 다니는지를 질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급발진은 무슨 급발작이지”, “수리 안 하고 렌트 10일이면 전손 처리하신 것 같습니다. 그럼 10일 맞아요, 10개월 밖에 안된 차인데 안타깝네요”, “저 정도 파손으로 전손 견적이 나오려나? 차량 가액의 80% 이하로 견적이 나오면 수리해야 하고 렌트는 25일까지 가능할 것이다”, “캐스퍼 부품이 말도 안 되게 저렴해서 안타깝지만 전손 안 나와요”, “이 정도면 우측 프레임 판넬은 다 먹었다고 봐야 합니다. 조수석 프레임부터 후면까지 먹었으면 전손 가능성 높습니다. 사람 안 다친 게 천만다행입니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중고차 시세 정도의 보상으로 마무리
BMW 차주는 자신의 실수 ‘인정’
이후 차주는 지난 27일, 사이트에 사건 처리 후기를 올렸다. 사고 당시에 너무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몰라 글을 올렸던 것이 핫해지면서 많은 분들께 도움과 진심 어린 조언을 받아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결국 상대 보험사와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사고를 마무리 지었다고 한다. 결론은 캐스퍼의 중고차 시세쯤을 보상받게 되었으며, 렌트는 전손처리하면 10일이 최대라고 해서 그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고 한다. 또한 사고를 낸 차주는 급발진이 아닌 본인의 실수임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같은 캐스퍼를 구매했는데, 신차가 빨리 나오는 편이라 이번 주에 받으러 갈 예정이며 상대 보험사는 ‘보험 규약이라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론 ‘살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2주가 될 거 같으며, 집사람이 그 차 안에 없었다는 사실과, 다치지 않았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야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진심 어린 댓글 달아주신 분들, 조언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몇 일 남지 않은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엔 올해보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