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비하인드뉴스 “대체 왜 저렇게 생겼냐” 라며 난리난 수입차…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체 왜 저렇게 생겼냐” 라며 난리난 수입차…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0

그리스서 포착된 기이한 M5
이름값 못하는 거대한 후면부
알고 보니 장례용 장의차였다

최근 그리스 아테네의 한 도로에서 후면부 상단이 볼록 튀어나온 구형 BMW M5 슈팅브레이크 차량이 포착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B필러까지는 E60 M5의 차체임이 분명하지만, 뒤로 늘어뜨린 오버행과 더불어 길어진 듯한 휠베이스, 90도로 떨어지는 테일게이트는 고성능 세단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4세대 BMW M5는 5.0L 자연흡기 V10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507마력과 최대 토크 53.1kg.m의 힘을 발휘하는 날쌘돌이지만, 위 차량으로는 스피드를 전혀 즐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장례 절차에서 고인을 모시는 장의차라고 한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장의차는 고급스러운 검은색 리무진의 이미지인데, 유럽은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김현일 기자

고성능 차량의 변신은 무죄
포르쉐·마세라티도 개조 대상

해외, 특히 유럽에서는 고성능 모델이 보기 드문 개조를 거치는 사례가 종종 포착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스포티하면서도 기다란 차량이 카 캐리어 트레일러에 실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해당 차량은 다름 아닌 포르쉐 파나메라였다. 휠 디자인을 고려하면 터보 혹은 터보 S 모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포르쉐가 파나메라에 공간성을 부여했지만 이 정도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에서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장의차로 개조한 사례도 목격되었다. 물론 플래그십 세단을 개조했기에 이질감이 덜 하지만, 고성능을 겸비한 이미지 때문에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해외 네티즌들은 두 개조 차량에 대해 “마지막 가는 길까지 빠르게…?”, “난 죽어도 저 차에 오르고 싶지 않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마도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이 비유럽 출신이거나 저러한 변형이 흔치 않은 사례인 것으로 추측된다.

장의차도 친환경 바람
네덜란드선 테슬라도 개조

최근 업계에 부는 전동화 바람은 장의차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네덜란드의 개조업체 ‘Remetzcar’는 테슬라 모델S를 장의차로 제작해 전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델S 장의차는 차량을 반으로 잘라 차체 하부의 배터리를 제거했고, 특수 제작한 부품들을 조합해 전장을 5,770mm로 연장했다. 해당 차량의 뒷부분에는 고급스러운 장식과 함께 바닥 아래 관을 넣는 개폐식 공간이 탑재되었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회사 ‘DERKS’가 테슬라 모델3 차량을 장의차로 개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차량은 판매용 제작되어 실제로 주문 의뢰가 가능하며, 가격은 비공개이다. DERKS에 따르면 해당 모델3는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1회 충전 시 350~37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모델S와 마찬가지로 뒷부분에는 각종 조명 장치 등 고급 소재가 채택되었고 전장은 5,560mm에 달한다. 사진상으로는 뒷자리가 너무 개방된 것처럼 보이는데, 프라이버시를 위한 전기식 커튼과 개폐형 공간 등도 갖췄다고 한다.

우리와 상이한 유럽 장의차
중고차 기반·개방식 구조

지금까지 살펴본 유럽식 개조 장의차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 처음 소개했던 BMW M5 개조 장의차는 심지어 고급스러운 분위기조차 느껴지지 않았는데, 실제로 유럽에서는 사고 이력이 있는 중형·대형 세단을 구매하여 파워트레인까지 전부 개조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더불어, 장례용 리무진의 경우 외부에서 관을 볼 수 없는 구조가 일반적이지만 유럽에서는 가는 이의 마지막 모습을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애도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관실을 밖에서도 볼 수 있게 제작한다. 이에 따라 밖에서 잘 보이도록 받침대를 설치하기도 하며 영국 장의차들은 관실과 탑승 공간을 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 영향 강한 국내 장의차
링컨·캐딜락 기반 고급 리무진

한국의 장의차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과거 상여·상거 등 인력을 이용하여 고인을 모시던 전통에 따라 관실이 화려하게 장식된 상여차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미국식 개조 리무진 차량이 보편적이다. 이 때문에 주로 캐딜락, 링컨 등 미국 럭셔리 브랜드 차량이 활용되며 북미형 장의차보다 전장이 길게 제작되는 편이다.

북미형 장의차는 지붕은 높게, 트렁크 하단은 낮게 제작하며 주로 프레임 바디 타입의 차체를 잘라 개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레임 바디 세단 모델이 없어짐에 따라 SUV인 링컨 MKT, MKX가 높은 비율로 활용된다. 한편, 링컨과 캐딜락은 장의차 개조 수요를 고려하여 반조립 상태의 대형 세단을 개조 업체에 판매하기도 한다.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2
+1
1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