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너무 화나서 그냥 만들었죠” 국내 출시 확정된 역대급 신차, 경쟁자도 없습니다

“너무 화나서 그냥 만들었죠” 국내 출시 확정된 역대급 신차, 경쟁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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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통 오프로더 그레나디어
차봇 모터스 통해 수입 예정
1, 2세대 디펜더, G바겐과 비교

전통이란 다양한 형태로 계승된다. 특히나 자동차는 디자인 헤리티지에 있어서 민감한 분야이며, 만약 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 과정에서 지나치게 디자인이 변경될 경우 기존 마니아들의 큰 발발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이에 대한 반발로 전혀 다른 누군가가 그 전통을 계승하는 경우가 다른 분야에서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도 그런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영국을 대표하는 정통 오프로더인 디펜더에 대한 이야기이다. 완전히 변해버린 2세대 디펜더에 실망한 마니아 중에는 영국의 재벌 제임스 래드클리프가 포함되어있었고, 그는 자동차와 전혀 상관없었던 사업가에서 1세대 디펜더를 부활시킨 자동차 업계의 영웅으로 탈바꿈했다. 오늘은 1세대 디펜더의 재림인 그레나디어와 1, 2세대 디펜더, 그리고 대표적인 클래식 디자인의 오프로더인 G바겐의 디자인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오대준 기자

랜드로버 디펜더 1세대/ 사진 출처 = ‘ 라르테즈’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 사진 출처 = ‘이네오스 ‘

살아있는 전통 1세대 디펜더
이 정도면 페이스리프트 모델

1세대 디펜더는 모습은 한 마디로 정통 오프로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각진 디자인과 넓은 팬더는 어떤 험지라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은 단단함과 신뢰감을 주며, 전면부는 군더더기 없는 원형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로 실용성을 더했다. 전반적으로 오프로더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정석적으로 보여주는 1세대 디펜더는 이러한 특유의 디자인으로 70년간 생산되어왔고, 그에 따른 수많은 마니아를 낳기도 했다.

이네오스의 회장인 제임스 래드클리프는 본인 스스로가 디펜더 1세대의 상당한 마니아였기 때문에 1세대 디펜더의 강렬한 오마주인 그레나디어에 해당 디자인을 다수 적용했다. 따라서 측면 실루엣과 전면부 디자인 전반이 사실상 디펜더 1세대의 요소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적극적으로 차용했으며, 1세대 디펜더의 페이스리프트에 가까운, 1.5세대 디펜더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랜드로버 디펜더 2세대 / 사진 출처 = ‘KB차차차’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 사진 출처 = ‘이네오스 ‘

변해도 너무 변한 2세대 디펜더
같은 뿌리라곤 믿기지 않아

랜드로버가 채택한 2세대 디펜더의 디자인은 1세대 디펜더보다 기존 랜드로버 모델인 디스커버리, 혹은 레인지로버를 더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로더 특유의 단단한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유선형 실루엣을 차용하여 오프로더적인 요소와 도심형 SUV의 요소를 융합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이는 기존 1세대 디펜더의 아이덴티티를 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마니아들의 입장에서 이 모델이 굳이 ‘디펜더’라는 이름을 갖고 등장했다는 점에 의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헤드램프 디자인에 적용된 약간의 모티브를 제외한다면, 2세대 디펜더에서는 1세대 디펜더와의 어떠한 공통점도 찾아볼 수 없다. 아마 한국 운전자들에게는 각 그랜저와 그랜저 IG를 비교해본다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 차가 나쁜, 혹은 좋은 차인지는 상관없이,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G바겐 / 사진 출처 = ‘카앤톡’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 사진 출처 = ‘겟차 커뮤니티’

럭셔리 오프로더 벤츠 G바겐
강함과 고급스러움의 차이

차라리 전혀 다른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G바겐이 1세대 디펜더와 흡사해 보인다. 두 모델 다 군용 차량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각지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G바겐은 주문 고객이었던 팔레비 왕조의 멸망으로 민수용 버전이 출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모델이며, 아쉽게도 디펜더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이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굳이 가격의 차이가 아니더라도 두 모델이 노리는 시장이 다르다는 점에서 비롯된 디자인 차이도 존재한다. G바겐이 오프로드의 감성을 원하는 상류층을 노리게 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게 되었지만, 1세대 디펜더는 정말 군용, 오프로드 차량 소비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투박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다. 다만 오프로더라는 아이덴티티는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유사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랜드로버 디펜더 2세대 / 사진 출처 = ‘디자인 아나토미’

괜히 기대받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이런 일 있을 수 있을까

헤리티지는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작용한다. 마니아들이 원하는 것은 1세대 디펜더처럼 어떠한 험지라도 고장 없이 주파하여 누구도 알지 못하는 오지로 운전자를 안전하게 인도하는 동반자이다. 따라서 이러한 1세대 디펜더의 실질적인 후계자인 그레나디어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레나디어는 국내에서 2023년 내로 카봇 모터스에 의해 수입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과거 모델에 대한 복각을 기대하는 수요층이 분명히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쌍용의 정통 지프차인 뉴 코란도와 현대자동차의 갤로퍼가 그러하다. 해당 모델들은 특유의 디자인과 감성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운전자에게 회자하는 명작으로, 이들의 복귀를 기대하는 이들이 지금도 현대와 쌍용의 신차 영상의 댓글 창에 포진해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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