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역대 최다 판매량
실적 견인한 효자 모델 우루스
전동화 이후에도 인기 유지할까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과 매출 모두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에 인도한 차량은 9,233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2,721대로 1위였고, 808대의 독일과 650대의 영국, 546대의 일본이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의 람보르기니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람보르기니는 한국 시장에서 2019년 173대, 2020년 303대, 2021년 35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403대를 팔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람보르기니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SUV인 우루스로, 국내 판매량 309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5,367대가 판매되었다. 인기 모델인 우루스도 전동화 국면에 따라 변모를 꾀하고 있는데, 친환경차 바람이 더해져 호실적을 이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김현일 기자
Varryx가 포착한 우루스
전기 모터 탑재한 황소
지난 24일, 슈퍼카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Varryx’는 람보르기니 우루스 PHEV 프로토타입을 도로에서 최초로 포착했다. Varryx는 람보르기니 공장 앞에서 카메라를 켰고, 도로 볼록거울을 통해 우루스 한 대가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V8 트윈 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거친 배기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해당 차량은 타이어 마찰음만을 내면서 조용히 내달렸는데, 단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테스트카 측면 B필러 하부에는 노란색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이는 감전 주의를 표시하고 있었다. 더불어, 좌측 후면에는 충전구로 보이는 새로운 개폐장치가 마련되어 있었으며, 반대편에는 기존 주유구 도어도 확인되었다.
최근 자주 출몰하는 테스트카
기존 모델보다 강력해질 우루스
PHEV 우루스 포착 영상을 마치며 Varryx는 “나는 꽤나 실망했지만, 슈퍼카 시장엔 곧 전동화 모델이 도래할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라고 말했다. 실제로 람보르기니는 PHEV 버전 우루스를 2018년 모델 출시 이전부터 계획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위장막을 적용한 프로토타입 차량이 더러 목격되었다.
지난해 포착된 테스트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를 위해 프론트 엔드가 약간 길어진 차체가 특징이며, 그릴 디자인이나 메인 헤드램프 유닛 등 디테일에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루스 PHEV는 포르쉐 카이엔 터보 S E-하이브리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여 4.0L 트윈 터보 V8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합산 출력은 820마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전동화 모델 내놓는 람보르기니
첫 주자는 아벤타도르 후속 PHEV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로드맵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에 따라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전기모터를 이식할 방침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2028년 하반기에 최초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인데, 해당 모델에 대해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차량 구성은 4인승 2도어의 데일리카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성능과 디자인, 감성 등 브랜드 핵심 DNA를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길목에 있는 PHEV 모델 중 첫 번째는 신형 아벤타도르가 낙점되었다. 브랜드 플래그십 포지션을 도맡던 아벤타도르는 지난 9월 LP 780-4 얼티매를 끝으로 단종되었다. 올해 데뷔가 예정된 후속 모델은 V12 엔진을 기반으로 한 PHEV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며, 루벤 모어 람보르기니 최고 기술 책임자는 “아벤타도르보다 더 많은 힘, 더 많은 회전과 더 많은 사운드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