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DBS
마지막 한정판 공개
역대 최강 스펙 갖췄다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제조사 애스턴마틴은 2025년 브랜드 첫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향후 내연기관 라인업이 퇴출 절차를 밟는 건 예정된 미래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마침 플래그십 GT 쿠페 ‘DBS’의 모델 수명이 다해감에 따라 마지막 한정판 모델로 마침표를 찍어 팬들의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한다.
애스턴마틴은 1월 18일(현지 시각)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DBS 770 얼티메이트’를 발표했다. 모델명의 770은 역대 애스턴마틴 양산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최고출력 770마력을 의미한다. 생산 대수는 쿠페 300대, 볼란테 199대까지 총 499대로 제한된다. 애스턴마틴은 어떤 방법으로 마지막 DBS를 기념했을까?
글 이정현 기자
가능한 모든 부분 개선
공력성능까지 손봤다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5.2L V12 트윈 터보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를 활용했다. 최대토크는 91.77km.m로 기존 DBS와 동일하지만 흡기 및 점화 계통의 개량, 터보차저 과급압 7% 향상을 거쳐 45마력 오른 최고출력 770마력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쿠페 3.2초, 볼란테 3.4초로 각각 0.2초 앞당겨졌으며 최고속도 340km/h로 달릴 수 있다.
외관은 770 얼티메이트만의 특색을 갖춤과 동시에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매만졌다. 클램쉘 보닛에 큼직한 U자 에어벤트를 적용해 라디에이터의 공기 흡입량을 늘렸으며 프런트 스플리터는 새로운 에어벤트와 일체감을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전용 21인치 멀티 스포크 휠은 새틴 처리로 마감되는데 고객은 실버 풀, 블랙 폴, 다이아몬드 컷 중 세 가지 세부 마감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한층 단단해진 차체
승차감, 핸들링 개선
섀시도 기존과 사뭇 다른 운전 경험을 위해 곳곳에 개선이 이루어졌다. 더욱 강해진 크로스 멤버와 두꺼워진 리어 언더 트레이가 적용돼 차체 비틀림 강성이 3% 높아졌으며 프런트엔드 횡 방향 강성은 25% 개선됐다. 브레이크 로터 사이즈는 앞 410x36mm, 뒤 360x32mm로 사이즈는 동일하지만 카본 세라믹 소재가 기본이다. 출고 타이어는 피렐리 하이 그립 P 제로로 앞 265/35R21, 뒤 306/30R21 사이즈가 달려 나온다.
또한 탄소 섬유 소재의 윈드 스크린 서라운드와 루프레일, 펜더 루버, 미러 캡 등도 기본 사양이다. 마찬가지로 내부가 탄소 섬유 소재인 리어 디퓨저는 몸집을 한가득 키웠다. 여기에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도 개선되어 주행 안정성과 안락한 승차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티어링 칼럼은 새로운 솔리드 마운트 부품이 들어가 직결감이 한층 좋아졌다.
이미 499대 모두 완판
가격 공개 않는 이유는?
실내 역시 일반 DBS와 차별화를 위해 상당한 변화를 거쳤다. 기본 사양인 스포츠 플러스 시트는 세로 퀄팅과 퍼포레이티드 패턴이 들어간 세미아날린 레더와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된다. 원한다면 애스턴마틴 퍼포먼스 시트 옵션을 적용할 수도 있다. 시프트 패들 역시 탄소 섬유 소재며 센터 콘솔에는 DBS 770 얼티메이트 뱃지, 사이드 실에는 고유 번호가 새겨진 전용 플레이트가 붙어 한정판의 의미를 더한다.
또한 애스턴마틴 전체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맞춤형 생산 시스템인 ‘Q 바이 애스턴마틴‘을 통한 주문도 가능하다. Q 바이 애스턴마틴을 거친다면 실내, 외장 색상부터 바느질 패턴 등 대부분의 요소에 고객 취향을 반영해 세계에 단 한 대뿐인 차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DBS 770 얼티메이트는 공개하기가 무섭게 499대 모두 완판됐다. 애스턴마틴 측은 단종된 모델이라는 이유로 DBS 770 얼티메이트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중으로 생산이 시작되며 3분기부터 고객 인도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