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한파 지속
재고 쌓이자 시세 하락
내림세 둔화 조짐 관측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치솟은 자동차 할부 금리로 인해 중고차 시장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초 높아야 3~5%대였던 중고차 할부 금리는 두 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발걸음이 뚝 끊기자 업계는 재고 관리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재까지 중고차 시세는 내림세를 보였는데, 특히 할부 금융을 필요로 하는 신차급 중고차의 경우 인기 모델도 가격대가 무너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보유 현금을 통한 중고차 거래를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주장도 나왔고, 최근 중고차 시세 내림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무게를 더하고 있다.
글 김현일 기자
도매가격 하락세 멈춰
소매시장에도 반영될까
13일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 매매상이 경매를 통해 차량을 매입하는 도매가격이 소폭 반등하거나 하락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형 중고차 중 누적 주행거리 10만 km 미만 차량을 분석한 결과, 1월 5.2% 하락했던 현대 그랜저 IG 도매 시세는 이달 0.2%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기아 올 뉴 K7의 도매가격은 1월 2.4% 하락했지만 이번 달엔 오히려 0.2% 상승했고, 지난달 무려 9.7%의 하락 폭을 보였던 BMW 5시리즈는 2월 1.6% 상승했다. 이에 대해 헤이딜러 관계자는 “3월 성수기를 앞둔 중고차 시장의 기대 심리와 소폭 살아난 중고차 구매 수요가 반영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구매 문의 증가
성수기 기대 심리 작용
지속된 중고차 가격 하락에 따라 실제 구매 문의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 말에서 2월 초 엔카닷컴 내 평일 기준 일 평균 구매 문의는 12월 마지막 주 대비 약 44% 늘어났고, 같은 기간 문의 차량 대수도 39%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조은형 케이카 PM1팀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시세가 2, 3월 성수기를 맞아 보합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이미 중고차 구매 적기로 판단한 많은 소비자로 인해 주력 모델을 필두로 회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하락세를 지속하던 미국 중고차 평균 가격이 수요 급증에 따라 오르면서 국내 시장에도 비슷한 현상이 관측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매가는 하락세 지속
주요 모델 살펴보니
중고차 수요 회복은 어디까지나 전망에 그치며 앞서 알아본 도매가격 역시 통상 소매가격에 앞서 움직이기 때문에, 2월 중고차 시장 시세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3일 엔카닷컴이 주행거리 6만 km 이내 무사고 매물을 분석한 결과 국산·수입차 대표 모델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6.66%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 모델 중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차량은 8%대의 기아 K7과 르노 SM6였고, 하락 폭이 제일 작았던 그랜저 IG는 2.5 가솔린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준 3,205만 원의 시세를 보였다. 수입차 중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던 모델은 약 11% 하락한 폭스바겐 티구안이었고, 인기 차종인 벤츠 E클래스(E250 아방가르드)는 4,497만 원 BMW 5시리즈(520i M Sport)는 4,389만 원의 가격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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