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최고 출력만 무려 1,200마력
빛나는 과거, 초라한 현재
고등학교 시절 에디터는 압구정과 신사동 부근에 갈 일이 잦았는데, 2010년대 당시에는 강남을 제외하면 벤츠, BMW를 제외한 고가의 차량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마세라티는 강남에 위치한 전시장에서, 혹은 간혹 주행 중인 모델을 보며 감탄을 내뿜곤 했는데, 특히 당시 국내에 판매 중인 유일한 마세라티 모델이었던 대형 세단 콰트로포르테, 그리고 스포츠카인 그란투리스모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어딜 가든 주목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클래식함과 우아함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이는 엔진도 마찬가지였다. 마세라티의 인기는 2010년대 후반부터 점차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최근 마세라티는 전 라인업에 대한 전격적인 전동화를 실시하겠다 발표했고, 이번엔 그 주인공으로 자사의 아이덴티티인 그랜드 투어러, 그란투리스모를 전기차 라인업인 폴고레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은 이 차와 함께, 과거의 마세라티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간단하게 나누어보자.
글 오대준 기자
미친 성능 보여줘
내부 인테리어 개선
이번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모델은 상당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4륜 구동에 3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되면서 1,200hp를 자랑하여 2초대의 제로백, 최고 속력은 320km/h에 달한다고 한다. 강력한 성능과는 달리 외관 디자인은 최대한 기존 내연기관 디자인을 유지하여 특유의 유선형으로 굴곡진 외관 디자인이 남아있으며, 심지어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전동화 과정에서 제거하는 라디에이터 그릴까지도 유지하는 강수를 뒀다.
또한 이번에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획기적으로 개선된 내부 인테리어가 최신 트렌드에 맞게 변화했다는 점이다. 과거 닷지에서 부품을 가져올 정도로 단가를 줄이기 위해 내부 인테리어에 힘을 못 썼던 마세라티였지만, 이번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12.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 8.8인치 센터 콘솔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었으며, 전자식 계기판, 디지털 화면의 형태로 아날로그 시계까지 탑재되었다.
발전이 없었던 브랜드
드라마 및 셀럽의 차
마세라티는 흔히 발전이 없는 브랜드라는 평을 받아왔다. 기블리가 출시되어 브랜드를 구하기 전까지 인테리어든 엔진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구세대 장치를 탑재해왔다. 이후 기블리로 시장에서 하지만 이도 잠시였을 뿐, 다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라인업의 전동화를 통해 다시 한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가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마세라티는 2010년대부터 상당한 명성을 얻어왔다. 여러 연예인이 자차로 마세라티를 선택했으며, 여러 드라마를 협찬하면서 인지도를 쌓아갔다. 특히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BMW와 벤츠의 가격대를 노리기까지 하면서 기블리, 콰트로포르테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고급차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되어 상당한 판매량을 보였다. 2016년 당시 한국이 마세라티 판매량 순위 5위권에 진입하면서 주요 시장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전동화 본격화 시작
네티즌 ‘진짜 잘 나갔었는데’
마세라티는 전기차 시대에서 럭셔리 시장에서는 가장 발 빠른 전동화 대처를 통해 다시 한번 럭셔리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고자 하고 있다. 모기업인 스텔란티스 역시 자사의 최고급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강력하게 지원할 예정일 것으로 보이며, 만약 출시 이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면 포르쉐와 함께 고성능,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네티즌들은 마세라티의 새로운 도전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예전엔 진짜 멋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오히려 단점이 되어버린 브랜드’라는 평을 달았으며, ‘그란투리스모는 지금 봐도 충분히 멋있는 차’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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