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 강조한 현대차
결함 속출하는 그랜저
무상수리 공지 쏟아져
이달 9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 선정 ‘2023년 내구품질조사’에서 도요타, GM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로써 현대차의 품질경영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회에서 “품질은 특정 분야가 아닌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신형 그랜저의 초기 결함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1월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는 모델이지만 출시 초기 크고 작은 결함으로 인해 무상수리 공지가 이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어떤 사안으로 무상 수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글 김현일 기자
지난달부터 시작된 무상수리
시동 꺼짐과 경고등이 원인
엔진이나 변속기 결함 등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 진행되는 리콜과 달리, 무상수리는 소모성 부품이나 편의 장비 등을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수리해 주는 조치이다. 자동차 안전 연구원이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6일, 그랜저 2.5 GDI 4,818대에 대한 무상수리를 공지했다.
수리 대상 차량은 기어 D단 정차 중 시동이 꺼질 염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현대차는 블루링크 개통 여부에 따라 무선(OTA) 업데이트 혹은 센터 입고를 통해 ECU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첫 무상수리 공지 이후 일주일 만에 현대차는 그랜저 3.5 LPi 571대에 대한 무상수리를 또다시 발표했다. 해당 결함 역시 ECU 업그레이드로 조치되었고, 이유는 엔진 경고등 점등 조건이 민감하게 설정됐다는 것이었다.
점점 높아지는 빈도
2월에만 5건 발생
신형 그랜저 무상수리 공지는 2월에도 무더기로 나오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6일부터 16일까지 생산된 1,961대의 그랜저 전 차종은 이달 1일부터 LED 드라이버 모듈 양측을 무상으로 교환할 수 있다. 해당 차량은 LDM 생산 문제로 인해 저온 조건에서 차폭등 일부 부위가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외에도 타이어공기압 주입기 실런트액 누유 개선 관련 10,160대, 도어 핸들 터치센서 작동 불량 관련 8,475대, 파워 트렁크/파워 테일게이트 작동 불량 관련 1,524대가 현재 무상수리 중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실시하는 무상수리도 있었는데, 올해 2월 6일까지 생산된 6,006대에선 배터리 제어시스템 소프트웨어 변수 초기화 오류가 발견되어 간헐적 방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너무하다” vs “대처 좋다”
양쪽으로 갈린 네티즌 반응
한편, 7세대 그랜저 무상수리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차 자체는 좋지만 품질이 발목 잡을지도”, “가격도 올랐는데 꼼꼼히 좀 만듭시다”, “그래도 잘 팔리는 게 신기하다”, “역시 신차 나오면 1년 이상 기다렸다 사야 된다니까”, “왜 국내에선 완성도를 못 갖추지”, “품질 테스트 더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대차의 조치가 빠르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현대가 이번만큼은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신형 모델의 자잘한 초기 결함은 항상 있는 일”, “전자 장비가 늘어서 어쩔 수 없는 듯” 등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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