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폭 넓어지는 전기차
아직 비싼 가격에 수요 한정적
테슬라가 대중화 선도할까?
갈수록 전기차의 종류가 다양해지며 소비자들의 선택권 또한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적게는 300~400만 원에서 심하면 천만 원 이상 비싼 가격으로 인해 아직은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초소형 전기차를 제외한 일상 주행용 모델을 구매할 경우 보조금 혜택을 포함해도 최소 4천만 원대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라인업 확장의 일환으로 소형 전기차 개발에도 한창이다. 폭스바겐은 2천만 원대에 살 수 있는 소형 전기차를 개발 중이며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 2’로 알려진 비슷한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문만 무성했던 테슬라 모델 2 테스트카가 포착되어 네티즌들의 기대를 모은다.
글 이정현 기자
모델 2 추정 테스트카
모델 3 부품 적용됐다
카스쿱스(Carscoops) 등 주요 외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 2로 추정되는 테스트카가 발견됐다. 일론 머스크는 모델 2를 처음 언급한 당시 보급형 전기차인 만큼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해 큰 기대를 모았다. 본래 계획대로였다면 모델 2는 작년 말에 공개됐어야 했지만 원자재 수급난 등의 문제로 출시가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해당 테스트카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모두 현행 모델 3의 부품이며 휠 캡은 모델 Y의 에어로 휠 캡과 디자인이 동일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패밀리룩을 이루는 동시에 원가 절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차량은 프로토타입인 만큼 정말 모델 3와 모델 Y의 부품을 그대로 가져다 쓰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알고 보니 마쯔다 CX-30?
파생형 전기차일 가능성도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테스트카가 정말 모델 2인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차체 곳곳에서 마쯔다 CX-30과 동일한 디자인이 보인다는 이유다. 실제로 두 차량을 대조해 보면 마쯔다 CX-30에 테슬라 모델 3의 앞뒤 램프와 모델 Y의 휠 캡을 달았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당장 후측면만 봐도 휠 하우스 및 사이드 실을 덮은 클래딩, 도어 핸들, C 필러 가장자리의 크롬 장식과 테일게이트 상단 보조 제동등, 뒤 범퍼 반사판, 그 아래에 머플러 팁이 있었어야 할 공간까지 마쯔다 CX-30과 동일하다. 해당 테스트카가 정말 모델 2 프로토타입이 맞으며 양산형 역시 비슷한 디자인으로 나온다면 마쯔다 CX-30을 기반으로 한 파생형 전기차라고 볼 수 있겠다. 이 경우라면 저렴한 가격을 위해 개발 단가를 최대한으로 절감할 방법인 만큼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시작 가격 3천만 원대
올해 하반기 공개될 듯
테슬라 모델 2의 시작 가격은 미국에서 2만 5천 달러(약 3,264만 원)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인상으로 이 가격에 출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나오지만 최근 파격적인 할인을 일삼은 테슬라라면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현행 테슬라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오토파일럿, 완전 자율주행(Full Self Driving. FSD) 등의 첨단 기능이 탑재되며, 1회 충전 시 최소 322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용 배터리가 탑재된다는 게 일론 머스크의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3월 1일(미국 현지 시각) 개최될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소형 전기차에 적용될 새로운 플랫폼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즉 모델 2의 경우 공개 시기는 늦어도 올 하반기가 유력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