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기차 스타트업
뜬구름 의혹 휩싸인 알파모터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데뷔
전기차 전환 시대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제조 스타트업의 출현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설계와 조립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다. 테슬라 신드롬을 목격한 많은 사람이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국가 주도 육성 정책을 도입한 중국은 스타트업들이 주축을 이룰 정도이다.
대표적인 전기차 스타트업으로는 리비안, 루시드, 피스커 등이 꼽힌다. 최근 스타트업들은 자금난에 직면했고 반도체 수급난 등 공급망 이슈가 겹치면서 투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프라조차 마련하지 못한 스타트업들은 베이퍼웨어, 즉 실체가 없는 가상의 제품 논란을 빚고 있는데, 그중 하나인 알파모터가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 자사 차량을 출품한다.
글 김현일 기자
한국계 주축 회사 알파모터
클래식한 프로토타입 눈길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알파모터가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알파모터는 2020년 한국계 미국인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설립자인 에드워드 리는 토요타와 아우디 등 여러 완성차 기업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모터는 지금까지 전기 쿠페인 에이스와 몽타주, 크로스오버 잭스, 픽업트럭 울프, 세단 사가 등 다양한 프로토타입을 공개했고, 클래식하면서도 미래적인 디자인 덕분에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알파모터가 서울 모빌리티쇼에 선보일 차량은 무엇일까?
내달 공개될 전기 픽업트럭
울프·울프 플러스는 어떤 차?
알파모터는 내달 킨텍스에서 자사 전기 픽업트럭인 ‘울프’와 ‘울프 플러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첫 공개된 울프는 육각형 LED 헤드라이트와 튀어나온 방향 지시등, 포니 쿠페를 연상시키는 각진 전면부 등 복고풍 디자인 요소를 대거 탑재했다.
울프는 2인승, 울프 플러스는 4인승 모델로 제작되며, 울프 플러스 기준 전장 5,150mm와 전폭 1,980mm의 제원을 보인다. 두 모델 모두 250~275마일(약 402~442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실내에는 와이드 포맷 디스플레이와 고급 소재의 시트가 적용된다. 물론 해당 사양은 어디까지나 추정치에 불과하다.
2025년 정식 출시 목표
과연 양산될 수 있을까
알파모터는 2025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내년 울프 플러스에 대한 사전예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측은 현재 차량 테스트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조 효율성 확보를 위해 디지털 기반 방법론과 각종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파모터가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차량을 선보이더라도 결국 도로에서 차량을 목격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알파모터는 UHI 그룹, Hinduja Tech 등과 설계 및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 외에 공개된 양산 관련 정보가 없는 상태이다. 알파모터가 설정한 36,000달러(한화 약 4,755만 원)의 가격과 울프의 디자인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이는데, 과연 양산 소식을 접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