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상승하는 SUV 판매 비중
그랜저 돌풍에 올해는 다른 양상
현대차, 세단 흥행에 불 붙인다
소비자 선호도 변화와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방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SUV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SUV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6만 8,902대의 실적으로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한 기아 쏘렌토를 필두로 전년 대비 6.6% 증가한 61만 6,422대의 SUV가 판매되었다.
이에 따라 세단 판매 비중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지만, 올해 초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 1월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내수시장 승용차 판매량 중 세단 비율은 42.5%로 전년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단의 반전 실적 이유로는 현대 디 올 뉴 그랜저 돌풍이 꼽히는데, 현대는 또다시 국민 세단의 부활을 알렸다.
글 김현일 기자
쏘나타 디 엣지 디자인 공개
수평형 DRL 적용된 스포츠 세단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단종설이 돌기도 했던 현대자동차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가 풀체인지급 부분변경을 예고하며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현대차가 27일 최초 공개한 8세대 부분변경 ‘쏘나타 디 엣지’는 최신 디자인 언어인 수평형 DRL과 스포티한 바디라인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그릴, 공기흡입구가 하나로 합쳐져 와이드한 이미지가 돋보이며, 후면부엔 H 형상의 수평형 램프와 스포일러 형상의 가니시가 적용됐다. 신형 쏘나타 실내에는 12.3인치 계기판·센터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최초로 적용되었으며, 버튼식 기어 노브는 칼럼식으로 대체되었다.
세단 왕조 현대차
SUV 시장서 부진
디 올 뉴 그랜저의 신차 효과와 지난 13일 출시한 아반떼 페이스리프트에 이어, 신형 쏘나타까지 가세하면서 현대차의 세단 판매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월까지 현대차는 1만 8,933대의 그랜저를 인도하며 2위 카니발(1만 2,943대)과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3위 아반떼는 1만 2,275대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반면 현대차의 SUV 라인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월 출시한 디 올 뉴 코나는 2월까지 3,747대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며 쌍용 토레스 흥행과 기아의 호실적에 묻혀 중형 라인은 존재감을 잃었다. 그나마 팰리세이드가 7,461대의 실적으로 동급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전체 모델로 범위를 넓히면 1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하반기 신형 SUV 출격 대기
고성능 전기차와 패밀리카
현대차는 신차 전략에 따라 세단 홍보에 힘을 보탤 전망이지만, 하반기 신형 SUV 2종의 출시가 예정되었다. 퍼포먼스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아이오닉5 N은 600마력에 가까운 출력과 가상 배기음·듀얼 클러치 변속기 등 내연기관 감성을 물씬 담은 고성능 전기차로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아이오닉5 N도 기대되지만,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싼타페 풀체인지이다. 5세대 싼타페는 수평형 DRL의 최신 디자인 기조가 아닌 미래지향적 페이스가 적용되며, 준대형급에 가까운 박스형 차체를 채택했다. 과연 싼타페가 과거 명성을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불경기 여파로 출시가격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