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이건 우리도 인정해.. 내연기관 절대 안 된다던 ‘유럽 연합’, 결국 꼬리 내렸다

이건 우리도 인정해.. 내연기관 절대 안 된다던 ‘유럽 연합’, 결국 꼬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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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E-퓨얼 테스트카
포르쉐 E-퓨얼 테스트카

2035년 내연기관 퇴출 법안
‘E-퓨얼’은 예외로 수정됐다
내연기관 명줄 길어질 듯

작년 10월 유럽연합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 시행에 최종 합의하며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내연기관 차량을 만들던 기존 완성차 업계는 재빨리 전기차 라인업을 준비하며 전동화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는가 하면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공존을 위한 타협점을 찾는 등 각자 살길을 찾느라 바쁜 상황이다.

사실상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를 구매할 수 없는 미래가 확정되자 운전 재미와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는 말이다. 최근 독일을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들의 노력 끝에 일부 내연기관 차량은 2035년 이후에도 판매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은다.

이정현 기자

유럽연합 본부
유럽연합 본부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Retail Index”

탄소 배출량 ‘0’으로 인정
독일 등 일부 국가의 노력

지난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과 유럽연합은 2035년으로 설정된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관련 법안을 일부 수정했다. 당초 계획 대로였다면 내연기관이 탑재된 모든 신차의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었으나 독일의 요구에 따라 합성연료(E-퓨얼)를 사용하는 차량만큼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앞서 유럽연합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원국들의 강한 반발에 따라 2035년 내연기관 퇴출 법안 관련 투표가 연기되는 등 일정에 차질을 겪어왔다. 독일의 경우 E-퓨얼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만큼은 허용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으며 이탈리아와 폴란드, 불가리아 등 다른 국가도 같은 편에 서 힘을 합쳐왔다.

포르쉐 E-퓨얼 테스트카
포르쉐 E-퓨얼 테스트카
E-퓨얼 샘플 / 사진 출처 =
E-퓨얼 샘플 / 사진 출처 = “Redaktions Netzwerk Deutschland”

후속 조치 나서는 EU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프란스 팀머만스(Frans Timmermans)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25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E-퓨얼 적용과 관련해 독일과 합의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이산화탄소 배출 표준을 채택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폴커 비싱(Volker Wissing) 교통부 장관은 같은 날 “2035년 이후에도 E-퓨얼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신차의 판매가 가능해졌다”라며 “전체적인 과정은 오는 2024년 가을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간 유럽의 다수 국가 전문가들은 E-퓨얼 생산 과정에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필요해 단기간에 양산하기 어려우며 친환경 연료가 아니라는 주장을 바탕으로 자동차보다는 항공, 해운 쪽에 쓰이는 것이 적합하다고 맞서왔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CNET Cars”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Porsche”

범용성 최강인 E-퓨얼
남은 문제는 생산 단가

한편 E-퓨얼은 탄화수소 계열 합성연료로, 연소 후 탄소 배출량을 기존 화석연료보다 최대 90%가량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과 전반적인 인프라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혁신적인 대체 연료로 손꼽혀왔다. 정제 과정을 거치면 휘발유나 경유뿐만 아니라 등유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당장은 E-퓨얼의 생산 단가가 리터당 10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포르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엑슨모빌, 지멘스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협력해 E-퓨얼 생산에 돌입했으며 작년 13만 L 생산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5,500만 L, 2026년 이후에는 연간 5억 5천만 L까지 생산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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