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보다 더 멀리 간다..? 벌써부터 대박 예상된다는 ‘중국산 전기 트럭’ 정체

BYD 전기 트럭 T4K 출시
GS 글로벌과 협업 개발
포터 일렉트릭 킬러 될까?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1톤 전기 트럭 T4K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얼마 전까지 현대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 등으로 국내 1톤 전기 트럭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지난 6일 실물 공개와 함께 본격 판매에 돌입한 T4K는 BYD의 공식 수입사 GS 글로벌과 협업을 통해 국내 환경에 맞게 개발됐다. 중국 기술이 적용됐지만 한국 소비자 입맛에 철저히 맞춘 현지 전략형 모델인 셈이다. T4K의 스펙 및 가격을 포터 일렉트릭과 간단히 비교해 보았다.

글 이정현 기자

상온에서 246km 주행
차체도 전반적으로 큰 편

T4K에는 82kWh 용량의 리튬 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돼 환경부 인증 기준 상온 246km, 저온 209km를 주행할 수 있다. 58.8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포터 일렉트릭의 주행 가능 거리는 상온 220km, 저온 173km로 20~30km 가량 격차가 벌어진다. 충전 규격은 DC 콤보가 적용되어 급속 92kW, 완속 6.6kW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전기 모터 최고 출력은 188마력, 최대 토크는 33.7kg.m로 각각 184마력, 40.3kg.m인 포터 일렉트릭보다 최고 출력은 높지만 최대 토크는 떨어진다. 최고 속도는 두 모델 모두 12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는 각각 5,310*1,770*2,100*2,850mm로 포터 일렉트릭(5,105*1,740*1,970*2,810)보다 큰 편이다.

국내 상용차 최초로 V2L 탑재
소비자 선호 사양 다수 적용

T4K에는 국내 상용차 최초로 배터리 팩 전력을 외부로 보내 각종 전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V2L이 탑재됐다. 동승석 후면에 위치한 충전구를 통해 젠더를 연결할 수 있으며 실내에도 별도의 220V 플러그가 있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도 다수 탑재됐다.

12.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티맵 내비게이션과 SK텔레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 ‘누구(NUGU) 오토’가 기본 탑재된다. 티맵이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한 내비게이션은 배터리 잔량에 따라 주행 가능 범위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다. 이외에도 배터리 히팅 기능,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전자식 변속 다이얼, 크루즈 컨트롤 등의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포터 일렉트릭보다 비싸지만
최저 1천만 원대 구입 가능

특이하게도 가격은 4,669만 원으로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 풀옵션 사양보다 100만 원가량 비싸다. 포터 일렉트릭은 트림별 시작 가격 4,375~4,554만 원에 풀옵션 4,614만 원이며 봉고 EV는 4,365~4,578만 원이다. 국고 보조금은 1,200만 원, 지방 보조금은 400~1,100만 원으로 경쟁 모델과 동일하다. 여기에 소상공인 지원금까지 받을 경우 지역에 따라 최저 1,900만 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는 게 GS 글로벌 측의 설명이다.

업계는 T4K가 10~12개월가량 대기해야 하는 포터 일렉트릭 대비 짧은 출고 기간과 더욱 멀리 갈 수 있는 주행 가능 거리 등을 앞세워 소상공인들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