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럭셔리 브랜드
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
7년여 만에 100만 대 돌파
현대차그룹은 2003년 BH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진행된 현대 제네시스 개발에 착수할 때부터 독립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11월 런칭한 현재의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애지중지하는 핵심 사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급차 불모지 한국에서의 고급화 전략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2016년 5만 7,451대에서 2021년 20만 1,415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5만 대 이상을 인도하는 등 제네시스의 해외 주목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덕분에 올해 새로운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글 김현일 기자
3월 누적 90만 대 달성
주력 G80이 베스트셀러
현대차 IR 실적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3월까지 전 세계에서 90만 3,874대(내수 63만 3,318대 / 해외 27만 556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브랜드 출범 이후 7년 4개월 만의 성적으로, 최근 판매세를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100만 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주력 모델인 준대형 세단 G80으로, 총 35만 9,579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론 GV80(14만 9,959대)과 GV70(13만 1,972대) 등 SUV가 뒤를 이었고, 앞서 출시된 G70과 G90은 각각 12만 2,997대와 12만 3,563대의 실적을 올렸다.
럭셔리 위한 사업 착수
콘셉트카에 호평 쏟아져
럭셔리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는 곧 헤리티지와 연결되기에 제네시스의 짧은 역사는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기 힘들었다. 제네시스는 인지도를 얻기 위해 동급 시장 내 가성비 역할을 자처했고, 지난해 말부터 고유의 색을 입히기 위한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한국적인 것’을 브랜드에 표현하기로 했고, 최근 공개한 콘셉트카에서 이 같은 기조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X 컨버터블 콘셉트에는 한국 전통 가옥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이 적용되었고, 이달 초 공개된 GV80 쿠페 콘셉트 외장색인 마그마는 열정적인 한국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
전 세계 시장 두드린다
제네시스는 독자 이미지 구축이 비교적 쉬운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수소차 포함)로 내놓을 계획이며, 2030년까지 SUV 4종 등 최소 8종의 전동화 모델을 내놓을 방침이다. 럭셔리 전기차 분야는 벤츠·BMW 등 기존 업계도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이기에 제네시스도 충분히 자리 경쟁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제네시스 역시 올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18일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에서 G90, G90 LWB, GV70 등 3개 차종을 새롭게 공개하고 현지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신규 매장 10개를 오픈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 확장에도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