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 5 N
EV6 GT 넘어선다
국산 최강자로 등극
기아 EV6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2021년, 함께 공개된 EV6 GT 프로토타입의 드래그 레이스 영상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페라리 캘리포니아 T, 포르쉐 911 타르가 4, 메르세데스-AMG GT 등의 고성능 스포츠카들을 한국산 전기 크로스오버가 이겨버리는 장면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합산 최고 출력 585마력, 최대 토크 75.5kg.m의 듀얼 모터를 얹은 EV6 GT는 0-100km/h 가속 3.5초, 최고 속도 260km/h에 달하는 고성능을 발휘해 현존하는 국산차 중 가장 빠른 모델이다. 하지만 연내 출시될 현대 아이오닉 5 N은 이보다 한 차원 높은 스펙을 갖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글 이정현 기자
최고 출력 620마력
0-100km/h 3.3초
앞서 작년 9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수석 기술 고문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아이오닉 5 N의 최고 출력이 580마력, 600마력, 620마력 중 하나일 것”이라는 힌트를 던진 바 있다. 이에 여러 매체들이 EV6 GT와 동일한 585마력, 많아 봐야 600마력을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이 E-GMP를 처음 공개할 당시 비어만 고문은 최대 600마력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5 N의 실제 출력은 우리의 예상을 아득히 넘어선다. EV6 GT의 듀얼 모터를 공유하지만 최고 출력을 620마력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0-100km/h 가속은 3.3초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가장 빠른 국산차 자리를 예약한 셈이다.
전용 사양 한가득 탑재
가상 변속 시스템까지?
여기에 현대 N의 주요 브랜드 철학인 운전 재미도 빠지지 않는다. 감속기 단일 기어비만 존재하는 전기차지만 작년 RN22e를 통해 선보인 N e-시프트, N 사운드 플러스 등이 적용돼 다단 변속기가 탑재된 내연기관 자동차를 모는 듯한 감성을 제공할 전망이다. N e-시프트는 2023년형 제네시스 GV60에 신규 탑재된 가상 변속 시스템 ‘VGS(Virtual Gear Shift)’과 비슷한 개념으로 가상의 기어비와 변속 충격을 재현한다.
듀얼 모터 아키텍처 최적화를 통해 구현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AWD)는 드라이브 모드 및 운전자의 선호에 따라 전후 토크 배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아이오닉 5 N을 위해 특별히 조율된 e-LSD는 각 바퀴의 회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추가 토크가 필요한 바퀴에 구동력을 정확히 전달해 전반적인 접지력을 대폭 향상한다.
유니버셜 아일랜드 삭제
출시 시기는 8월이 유력
이 밖에 전기차 특유의 육중한 하중을 버티기 위한 섀시 강성 개선 및 제동 시스템 강화도 이루어졌다. 앞서 언급된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의 전후 토크 배분, 감속기, 조향 감각, e-LSD, 서스펜션 강성 등을 통합 제어하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드리프트를 해본 적이 없는 초심자도 금방 전문 드리프트 레이서처럼 드리프트 주행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 사양으로 출시 후 큰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에는 역동적인 주행에도 탑승자를 단단히 붙잡아 줄 스포츠 버킷 시트가 적용된다. 기존 아이오닉 5의 이동식 센터 콘솔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높은 횡가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삭제되며 일반적인 고정식 센터 콘솔이 적용된다. 아이오닉 5 N은 올해 7월 공개, 8월 출시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