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DB12 공개
세계 최초의 슈퍼 투어러
한 차원 높은 진보 이뤘다
지난 24일(영국 시각) 애스턴마틴은 DB11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자 자사 창립 110주년 기념 모델 ‘DB12’를 공개해 주목받는다. 신차는 더욱 뛰어난 성능과 세련된 인테리어, 한 차원 높은 안락함을 갖춰 풀체인지 수준의 변화를 보여준다.
애스턴마틴은 DB12에 대해 ‘세계 최초의 슈퍼 투어러‘이자 애스턴마틴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DB 모델로 소개했다. 성능과 디자인을 비롯한 전 부분에서 상당한 진보를 이뤄냈는데, 어떤 부분들이 달라졌는지 짚어 보았다.
글 이정현 기자
V8 트윈 터보 엔진 탑재
역대 최강 성능 갖췄다
DB12는 기존 모델의 V12 자연흡기 엔진을 내려놓고 메르세데스-AMG의 4.0L V8 트윈 터보 엔진을 얹었다. 비록 V12 자연흡기 특유의 감성은 사라졌지만 이전보다 한층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최고 출력이 680마력으로 DB11 AMR보다 41마력 더 높아졌고 81.57kg.m에 달하는 최대 토크는 2,750RPM에서부터 뿜어져 나온다. 8단 자동변속기가 뒷바퀴로 동력을 보내 0-100km/h 가속은 단 3.5초 만에 끊으며, 최고 속도는 325km/h에서 제한된다.
애스턴마틴은 V8 엔진의 성능을 큰 폭으로 개선하기 위해 여러 부분을 손봤다. 압축비, 캠 형상, 터보차저 직경 등에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메인 라디에이터 상단에는 보조 쿨러 2개가 추가됐다. 처음부터 다시 설계된 냉각 시스템은 차원이 다른 냉각 효율을 보여준다. 또한 DB 역사상 최초로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을 탑재해 즉각적인 상태 전환이 가능해졌다.
섀시 강성 7% 강화
휠 무게 8kg 덜었다
증가한 파워를 감당할 수 있도록 섀시도 업그레이드됐다. 차세대 어댑티브 댐퍼와 더 높은 강성의 안티 롤 바가 적용됐으며, 전면 크로스 멤버, 전/후면 언더 트레이도 개선을 거쳤다. 그 결과 DB11 대비 7% 강화된 섀시 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주행 모드는 GT,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 세 가지가 제공되는데, 주행 모드에 따라 편안한 승차감과 민첩한 주행 성능을 모두 챙길 수 있다는 게 애스턴마틴 측의 설명이다.
디자인 역시 페이스리프트라고 믿기지 않을 수준의 변화를 거쳤다. 전면 그릴은 더욱 거대해졌으며, 스플리터는 한층 날카로워졌다. 사이드미러는 프레임이 없어 크기 대비 넓은 화각을 보여준다. 휠은 21인치가 기본 사양으로 기존 DB11의 20인치 휠보다 8kg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미쉐린이 DB12 전용으로 납품하는 파일럿 5s 타이어에는 폴리우레탄 폼이 내장돼 끈끈한 그립을 제공함과 동시에 노면 소음을 크게 덜어 준다.
풀체인지 수준의 실내
올해 3분기 판매 시작
DB12의 디자인 하이라이트는 실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높은 센터 콘솔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버튼식 기어 셀렉터는 미니멀한 레버 형태로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불편하기로 악명 높았던 구형 벤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스턴마틴이 직접 개발한 최신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무선 스마트폰 미러링, 온라인 연결 및 3D 매핑이 가능한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역시 무선으로 제공된다. 애스턴마틴은 오는 3분기 중으로 DB12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가격 정보 및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