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발전하는 현대차
품질은 오히려 퇴보했다?
역대급 조립 불량 사례
최근 현대차 노조는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 상여는 기본급의 900%까지 상향하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지난 2월에는 작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이유로 특별 성과급을 추가로 요구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기술력은 갈수록 발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품질은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이다. 소프트웨어 오류를 비롯한 결함 사례가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 조립 불량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쏘나타 디 엣지 신차를 계약했다가 인수 거부한 소비자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
글 이정현 기자
쏘나타 디 엣지 신차
선루프 빠진 채 출고
지난 3일 네이버 카페 ‘쏘나타 오너스 클럽’에는 ‘2.0인스 보스랑 빌트인캠 뺀 풀옵인데 이게 출고인증이 될까요 인수거부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쏘나타 디 엣지 2.0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차량을 계약했다가 최근 인도받은 작성자 A씨는 “썬루프가 안 달려 나왔다”라며 운을 뗐다.
A씨는 쏘나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나파 가죽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세레니티 화이트 펄 등의 옵션을 추가해 계약했다. 하지만 약 2달간의 기다림 끝에 탁송 받은 신차는 황당하게도 파노라마 선루프는 온데간데없이 차체 색상과 동일한 철제 루프가 달려 있는 모습이었다.
안테나도 엉뚱한 부품
루프는 찌그러진 상태
더 심각한 불량 문제는 따로 있었다. 샤크 안테나는 일반 루프에 장착되는 부품이 아닌 파노라마 선루프 사양 전용 부품으로로 장착되어 있었던 것이다. 일반 루프에는 달 수 없는 부품을 억지로 달아 루프와 부품 사이에 유격이 발생했으며 안테나 전선 통과를 위해 뚫려 있는 구멍마저 훤히 보이는 상태다. 비가 내릴 경우 실내로 침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A씨는 “선루프 없는 차에 샤크 안테나는 선루프용을 달아서 루프가 찌그러졌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기존에 타던 차를 팔고 새 차로 보험도 가입해놨는데 차를 다시 받아야 한다니 믿을 수도 없고 고민된다”라며 “신차 검수 자체를 안 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차대번호 공유한 소비자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A씨는 “차대번호 공유하니 이 번호는 인수받지 말라”라며 해당 차량의 계약서 및 차대번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상의 계약서에 적힌 옵션 내용, 차대번호까지 모두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취임한 순간부터 품질경영을 강조해 왔다. 올해 신년회 행사에서는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 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해 주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을 저따위로 하면서 성과급은 올려달라고?”, “요즘 중국도 차를 저렇게는 안 만든다”, “조립부터 QC, 탁송까지 그 누구도 이걸 문제 삼지 않았다는 건가”, “다들 근무 중에 유튜브 보느라 조립부터 검수까지 깜빡했나 봄”, “현대가 현대 했다“, “현대차가 테슬라를 진정 경쟁 상대로 여기는 듯”, “이쯤이면 제발 사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거 아닌가?”, “이런 적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 불량은 역대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성과급? 수입차하고 가격이 역전 되겠던데 재고가 쌓이고 길거리 나와 앉아야 그때가 좋았구나 할 때는 이미 늦어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