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환경 단체 시위 뭇매
사실상 테러 행위에 가까워
최근에는 아우디 전시장 습격
지난 몇 년간 이상 기후 현상이 다양하게 발생하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당장 자동차 업계만 해도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와 전동화 정책을 중심으로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은 상황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영향력을 펼쳐온 환경 운동가들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과격한 방법을 고집하며 무고한 이들에게 피해를 줘 빈축을 산다. 최근에는 스위스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져 화제다.
전시장에 주황색 액체 살포
전시 차량까지 표적 삼았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스위스 매체 20 Minutes의 보도에 따르면 베른의 한 아우디 대리점에 침입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스위스 해방 단체 회원으로 알려진 시위자들은 소화기와 스프레이 건 등을 사용해 대리점 내 외벽을 주황색 액체로 뒤덮었다. 주황색은 해당 단체의 상징색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시위자들은 대리점 내의 아우디 전시 차량에도 주황색 가루를 뿌렸다. 차량을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은 아니었지만 가루가 앞 유리 하단 통풍구 등에 들어가 공조 장치 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스위스 크히씨에(Crissier) 지역에 위치한 포르쉐 대리점도 유사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동차가 우리 기후를 파괴하고 있다“며 “이제 4월인데 벌써 너무 덥다. 이번 여름은 끔찍할 것이다. 우리는 죽어가고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주장했다.
과거 시위 사례 재조명
“인권 유린” 주장하기도
해당 환경 단체는 앞서 독일 폭스바겐 자동차 박물관에서도 시위를 벌인 적이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액체나 가루를 뿌리는 대신 주황색 자동차 커버를 사용해 주장을 피력했다는 점이 대조된다. 한편 이전에 있었던 다른 환경 단체의 과격한 시위 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후 위기를 연구하는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언’ 소속 활동가 9명은 독일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박물관을 찾아 밤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들은 접착제로 전시장 바닥에 손을 붙이고 시위를 시작했다. 그러자 박물관 직원들은 이들의 권리를 인정해 밤샘 시위를 지속하도록 뒀고 퇴근 시간이 임박하자 조명과 난방을 끄고 나갔다. 이에 활동가들은 “폭스바겐은 먹을 것을 제공하기는커녕 배변을 할 수 있도록 그릇을 요청했음에도 거절했다“, “난방까지 끈 건 비인간적인 대우”라며 규탄했다.
798억 아트카 테러까지
비판 여론 쏟아지는 중
같은 해 11월에는 이탈리아 환경 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가 밀라노의 한 박물관에 전시된 BMW M1 차량에 밀가루 테러를 한 사례도 있다. 해당 차량은 팝아트 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작업한 아트카로 업계 추산 가치만 798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물건에만 집착할 뿐 기후 문제로 수천 명의 사람이 죽어가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서 “대중들이 이 차량에 테러하는 행위에 대해 화를 내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게 다 그레타 툰베리 때문이다”. “정 불만이면 공장에 가서 시위해야지 이미 만들어진 차를 파는 딜러십을 공격하는 이유가 뭐냐“. “정당한 시위가 아니라 테러 행위”. “저 짓으로 인한 원상복구 과정에서 쓰이는 자원은 생각 안 하나”. “없는 게 더 도움 되는 부류”. “솔직히 환경 단체 일부만이 저런다고 볼 수 있을지 이젠 잘 모르겠다”. “손에 본드 바르고 뚜껑은 하수구에 버린 환경 운동가가 생각난다”. “배변 그릇 안 줬다고 욕한 건 진짜 제정신 아니네” 등의 반응을 남기며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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