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의 로망 오픈카
알고 보면 SUV에도 존재한다고?
시대를 앞서간 SUV 오픈카 3종
산지와 험지 등의 비포장도로를 주행하는 용도가 대부분인 SUV, 반면 여유 있게 소프트탑을 개방하고 도로를 주행하는 오픈카, 컨버터블. 이 두 모델은 상반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조화를 이루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SUV에 컨버터블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시도를 해낸 차량이 있다.
그렇게 되면서 SUV의 특징인 견고한 차체 기능도 상실하고, 컨버터블의 유려하고 우아한 외관도 상실하면서 못생기고 실용성도 없는 차량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도대체 어떤 모습이길래 출시 이후 많은 사람에게 비판받았는지 살펴보자.
한국 대표하는 SUV
기아 스포티지 소프트탑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SUV가 된 기아의 스포티지. 1993년 첫 출시를 이뤄낸 기아의 사륜구동 SUV로 독자 개발한 플랫폼을 적용한 두 번째 모델이다. 도심 주행과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비율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굴욕적인 순간은 있었다.
숏바디를 기반으로 제작된 소프트탑 2도어 모델이다. 이 모델은 1998년부터 해외에서 판매되었으나 한국에서는 그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당시 경쟁력이 없어 국내 출시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오픈카 라는 독특한 외관에서 나오는 희소성은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실용적이지 못하기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세계 최초 컨버터블 SUV
닛산 무라노 카브리올레
앞에서 언급한 기아의 스포티지는 컨버터블보다 소프트탑 형태의 성향이 조금 더 짙었지만, 닛산의 중형 SUV 무라노를 컨버터블 형태로 제작한 ‘크로스 카브리올레’는 세계 최초로 컨버터블 형태의 SUV라는 개념을 직접적으로 제시했다. 참신한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조화롭지 못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기본 모델에 비해 판매량도 턱없이 부족했는데, 과도한 가격과 부족한 실용성, 주행 성능의 부족함, 시야 확보 문제 등 여러 단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단 3년만 생산되고 단종되었다. 당시 가격으로 BMW 5세대 5시리즈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에 대한 지적은 꾸준했다.
럭셔리 컨버터블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SUV에 컨버터블을 탑재하는 시도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시도한 것이 아니다. 영국의 럭셔리 SUV 제조사 랜드로버도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컨버터블 모델을 출시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준중형 SUV 이보크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했지만, 낮은 엔진 성능에 비해 비싼 가격은 발목을 잡았다.
그뿐만 아니라 빗길 고속 주행 시 A필러에 물이 스며들거나, 창문 개폐 시 잡음이 발생하는 등 결함까지 발생하였고, SUV임에도 부족한 적재 공간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되며 2년 만에 단종되었다. 본래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컨버터블 SUV 3종을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