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의 후속작 뚜르비옹 공개
1,775마력 발휘하는 하이퍼카
게이지 클러스터의 시계가 특징
부가티가 시론을 대체할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뚜르비옹(Tourbillon)을 공개해 업계가 들썩였다. 해당 차량은 단 250대만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며, 56억 9,780만 원이라는 어마 무시한 가격으로 많은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뚜르비옹의 문은 하이퍼카답게 위로 열리며, B-필러는 미우라 풍의 플릭을 특징으로 한다.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시론과 비교했을 때 더욱 뚜렷해졌고, 항력을 줄이기 위해 고속 주행에서도 액티브 윙이 차체와 같은 높이를 유지하도록 차량을 설계했다고 한다.
시계에서 유래한 이름 뚜르비옹
중력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뚜르비옹이라는 이름은 시계에서 유래했는데, 1795년 스위스, 프랑스, 프로이센 출신의 시계 제작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는 프랑스에서 일생을 보내며 뚜르비옹을 제작했다고 한다. 뚜르비옹은 프랑스어로 회오리바람 또는 회오리를 의미하며, 중력으로 인해 시계가 실제 시간과 불일치하는 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고급 시계에 사용되는 특정한 장치이다.
부가티는 ‘뚜르비옹이라는 이름은 해당 차량의 특성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선택되었다’, ‘뚜르비옹은 복잡하면서도 아름다우며, 시계에 가해지는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여 보다 일관된 시간 측정을 보장한다’, ‘뚜르비옹 하이퍼카 역시 다른 어느 차량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창적인 작품이며, 중력의 영향을 무시하는 것 같은 빠른 속력을 자랑한다는 의미에서 뚜르비옹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라고 전한 바 있다.
8.3리터 자연 흡기 V16 엔진과
3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2021년 부가티를 인수한 리막(Rimac)의 전기차 전문가들은 뚜르비옹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그들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출력을 거의 두 배로 늘리고 60km의 전기 전용 주행 거리를 제공하는 3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작하여 뚜르비옹에 탑재했다. 이로써 뚜르비옹에는 9,000rpm으로 회전하는 8.3리터 자연 흡기 V16 엔진이 탑재되어 있는데, 엔진 단독으로만 986마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베이론의 출력과 거의 일치하지만 4개의 모터 없이 엔진 단독으로 1천 마력에 가까운 출력을 발휘한다는 것에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뚜르비옹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789마력을 발휘하여 뚜르비옹의 총 합산 출력은 약 1,775마력이라고 하며, 다량의 토크를 생산해 전기톱과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다. 부가티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뚜르비옹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2.0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시론보다 약 0.4초 빠른 기록이며 일반 소형 SUV가 이제 막 출발하기 시작한 시간이다.
5개의 다이얼 게이지 클러스터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 유지
뚜르비옹의 가장 큰 특징은 게이지 클러스터 표면에 있는 시계인데, 스피도-타코 초점이 결합된 5개의 다이얼 게이지 클러스터가 속도, 전기 출력을 모두 표시하는 파워 다이얼과 함께 대시보드에 장착되어 있다. 이는 시계에서 이름과 의미를 착안한 뚜르비옹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준다. 부가티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당장 지금은 멋있어 보일지 모르는 디지털 대시보드로 차량을 제작한다’, ‘하지만 이는 30년만 지나면 구식으로 보일 것이다’, ‘부가티는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시계를 탑재했다’라고 말했다.
인테리어의 나머지 부분은 시론과 매우 비슷해 보이면서도 깔끔한 세부사항이 특징이다. 또한, 뚜르비옹의 스티어링 휠은 BMW의 최근 노이어 클라쎄 X SUV 콘셉트와 마찬가지로 6시와 12시 방향에 두 개의 스포크가 장착되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고정된 허브와 스포크가 게이지 팩 뒤에 장착되어 있다는 것으로, 이는 부가티의 ‘B’자가 항상 똑바로 세워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가티의 뚜르비옹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디자인과 성능으로 하이브리드 슈퍼카 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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