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높은 신차 가격에
국산차 판매량도 추락 거듭해
경차 판매량 유독 감소 심했다
거듭되는 신차 가격 인상과 더불어 고금리, 경제 여파 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신차 등록 대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이 발이 되었던 경차마저 판매량이 뚜렷한 감소세로 들어섰다.
경기 불황에는 가격이 낮은 경차에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있었지만, 이같은 특수마저 찾기 어려울 정도로 경차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UV 인기에 힘 입어서 경차 수요가 소형 SUV로 이동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신차 등록 대수 10만대 줄어
현대차 판매량 12.6% 감소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신차 등록 대수는 81만 9,7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 줄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91만 5,102대의 신차가 등록됐으며, 이와 비교하면 올해 6월까지 신차 등록 대수는 10만대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같은 수요 저하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수치도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내며 역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는 21만 5,834대로 12.6% 감소했으며, 기아는 2.2% 감소한 25만 4,661대, 제네시스는 6만 9,367대로 4.2% 감소, KG 모빌리티는 2만 4,358대로 39.7%나 줄어들었다.
신차 가격 5년 사이 40% 상승
경차 반사 이익 효과도 없었다
이같은 영향에는 불경기와 더불어 높아진 신차 가격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승용차 평균 가격은 5,319만 원으로 드러났다. 5년 전 신차 평균 가격인 3,620만 원과 비교해 약 40% 가격이 오른 셈이다.
경기 불황 시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수요가 높아졌던 경차는 오히려 올해 들어 판매가 더 줄었다. 승용차 등록 대수는 71만 3,481대로 9.0% 줄어든 반면, 경차는 6월까지 신차 등록 대수 5만 4,332대로 작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승용차 등록 대수 감소 비율보다 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경차 대신 소형 SUV 선택도 늘어
기아 셀토스 판매량 증가세 보였다
더 이상 과거처럼 경기 불황에 수요가 경차로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감소한 경차의 수요는 SUV로 향했다. 전체적인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SUV 등록 대수는 40만 3,112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오히려 0.4% 증가했다. 경차 대신 소형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이전보다 늘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기아 소형 SUV 셀토스는 올해 6월까지 2만 9,20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59대 늘어난 수치이다. 경기 불황 흐름이 장기화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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