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르노’ 배지를 달고 있는 신차 한 대가 포착되었다. QM3의 풀체인지 모델로 알려져 있는 ‘르노 캡처’다. 상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위장막을 전혀 두르지 않은 모습이 그대로 포착되었다.
자세히 보면 ‘르노삼성’ 엠블럼이 아닌 ‘르노’ 엠블럼을 달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그래 저렇게 와야지”, “이제 삼성은 빠져야지”, “캡처 시작으로 삼성 철수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르노 마스터’처럼 QM3도 이제 르노 엠블럼을 달고 나오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르노 캡처’에 대한 정보와 르노삼성 브랜드 변화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국내에서 ‘캡처’는
‘QM3’로 팔렸다
최근까지 ‘캡처’는 르노삼성 엠블럼을 달고 ‘QM3’로 팔렸었다. 2017년에 처음으로 공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르노의 다른 크로스오버 모델들을 따라 시그니처 라이트와 풀 LED 헤드 램프를 적용받았다. 범퍼에는 은색 스키드 플레이트를 장착하고, 양쪽에는 ‘C’자 모양 LED 주간주행등이 자리한다.
테일램프에도 ‘C’자 모양 그래픽이 적용되었고, 후면부 범퍼 가운데에도 스키드 플레이크가 장착되었다.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새로운 디자인의 16인치 및 17인치 휠도 도입되었고, 두 가비 외관 색상과 루프 컬러가 추가되면서 투톤 컬러 연출도 가능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르노삼성은 QM3의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 풀체인지를 앞두고 QM3의 판매를 지난 10월에 종료했고, 최근 들어 물량을 모두 소진한 것이다.
QM3는 한국 소형 SUV 시장의 문을 연 모델로 통한다. ‘쉐보레 트랙스’와 함께 길을 열었고, ‘쌍용 티볼리’가 본격적으로 소형 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현대 코나’와 ‘기아 셀토스’가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서 포착된 캡처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한국 소형 SUV 시장의 문을 열었지만 정작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아쉬움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는 ‘캡처’의 풀체인지 모델이 포착되었다. 2세대 캡처는 2019년 3월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실내 공간이 더욱 넓어졌고, 첨단 장비가 추가되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도 도입되었다.
국내에서는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는 120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는 등 좋은 행보를 보여주었다. 르노에 따르면, 2013년 첫 출시 당시 소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 모델은 단 하나뿐이었으나, 지금은 20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한국 SUV 시장뿐 아니라 세계 소형 SUV 시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실루엣은 1세대의 것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디자인 요소는 꽤 큰 폭으로 달라졌다. 테일램프는 르노 양산차로서는 최초로 ‘ㄷ’자 디자인을 적용받았다. LED 시그니처 라이트는 헤드램프와 연결되었다. 이는 SM6와 QM6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요소다.
차체는 길이는 110mm 길어졌고, 폭은 20mm 넓어졌다. 높이도 조금 높아졌지만 길이가 길어지고 벨트라인이 상승하면서 시각적으로는 낮아진듯한 느낌을 준다. C 필러와 사이드 캐릭터 라인도 더욱 완성도 있게 다듬어졌다.
전면부 디자인처럼 실내 디자인도 신형 ‘클리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센터 콘솔 위쪽으로 공중에 떠있는 ‘플로팅 콘솔’에는 변속기 레버가 위치하고, 아래쪽에는 넓은 수납공간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있다. 센터패시아 위쪽에는 태블릿을 세로로 세워놓은 듯한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는 9.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10.2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물론 이는 상위 트림에만 적용되며, 하위 트림에는 7인이 디스플레이 두 개가 장착된다. 적재 공간은 81리터 늘어난 536리터다. 뒷좌석 시트는 1세대 모델처럼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최대 이동 거리는 16cm다.
2세대 캡처는 신형 ‘CMF-B’ 플랫폼으로 개발되었다. 현행 모델보다 가볍고 튼튼한 것이 특징이며, 르노에 따르면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조종성과 정숙성이 향상되었다.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캡처에는 처음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이 탑재된다. 1.6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두 기, 9.9kWh 배터리로 구성된다. 전기 주행 모드로는 최대 45km를 주행할 수 있다.
신형 캡처에는 가솔린 엔진 세 종류와 디젤 엔진 두 종류가 도입되었다. 엔트리 모델은 3기통 TCe 엔진에서 100마력, 16.3kg.m 토크를 내고, 1.3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은 130마력, 24.5kg.m 토크 사양과 155마력, 27.5kg.m 토크 사양으로 나뉜다. 1.5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은 각각 95마력, 24.5kg.m 토크 사양과 115마력, 26.5kg.m 토크 사양으로 나뉜다. 아직 국내에는 어떤 모델이 도입되는지 알 수 없다.
‘르노삼성’ 버렸다?
올해 8월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 예정
국내에서 포착된 ‘캡처’가 왜 ‘르노’ 엠블럼을 달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때 르노 엠블럼이 국내에서는 옵션으로 장착되거나, 영업사원이 서비스로 제공해주던 것이라 기존 차주들 역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르노삼성자동차와 맺은 브랜드 이용 계약을 해지한다. 올해 8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사명에서 삼성을 사용할 수 없으며, 삼성 로고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올해 8월 4일까지로 삼성 브랜드 이용 계약이 되어있는데, 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만, 명칭은 빠지지만 삼성과 르노의 합작 관계까지 완전히 청산되는지는 알 수 없다. 만약 관계까지 청산된다면 지난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삼성그룹은 2000년 프랑스 르노 그룹에 삼성차를 매각하면서 10년 단위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계약을 맺어왔다.
이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삼성 브랜드 사용권을 가졌고, 르노삼성의 국내 매출액 0.8%를 사용료로 받아왔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르노그룹과의 제휴로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삼성과 르노의 관계가 청산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기도 했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르노삼성이 국내 생산 모델을 줄이고 수입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것도 삼성과 르노의 관계 청산 원인으로 지목한다. 르노삼성은 국내 생산 모델이며, 노후 모델이기도 한 SM5, SM3, SM7 생산을 차례대로 중단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르노 마스터’에 이어 ‘QM3’로 팔리던 ‘캡처’도 풀체인지 모델부터 르노 엠블럼을 달고 ‘캡처’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캡처’는 지난해 11월 국내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모두 완료했고,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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