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이 가격이면…” GV80 가격으로 정말 독일차를 살 수 있을까?

“이 가격이면…” GV80 가격으로 정말 독일차를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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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제네시스 ‘GV80’의 가격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딱 두 가지로 나눠보자면 “너무 비싸다”와 “이 정도면 저렴한 것이다”인데 대부분 다른 수입차 가격들과 비교를 하면서 “그 돈으로 독일차를 사겠다”,”검증도 안된 국산 SUV를 8천만 원 넘게 주고 사다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들의 불만과는 달리 현실에선 이미 2만 대 이상 계약이 되어 출고 물량은 1년 치가 밀려있는 상황이다. 이 정도면 그들의 가격정책은 성공적이었던 게 아닐까. 가격이 비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GV80 살 돈으로 독일차 산다”라는 말은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알아보자.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제네시스 GV80 가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우선 ‘제네시스 GV80’의 전체 실구매 가격 범위를 알아보자. 트림 구분 없이 5인승과 7인승, 그리고 후륜구동 모델과 AWD 모델로 나뉜다. 최저 기본 가격은 6,580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7,030만 원, 그리고 최대로 발생하는 옵션 가격은 1,940만 원이다.

최저 기본가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433만 9,130원, 최고 기본가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568만 3,43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GV80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7,017만 9,13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9,472만 3,430원이 된다.

가격 때문에 수입차와
직접적으로 비교된다
6천만 원대 중반으로 시작하여 8천만 원 후반까지 가는 GV80의 가격 범위 때문에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로 눈을 돌려보아도 선택할 수 있는 차량들이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GV80 살 돈으로 검증된 독일산 SUV를 사겠다”라는 말이 나온듯하다.

독일이 아니라 미국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링컨 ‘에비에이터’나 캐딜락 ‘XT6’같은 또 다른 선택지들이 생긴다. 캐딜락 XT6는 대형 SUV임에도 8천만 원 대로 출시될 전망이기 때문에 오히려 수입차가 “가성비 좋다”라고 평가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

6~7천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는 수입차들
시야를 조금만 넓혀서 SUV가 아닌 다른 차량들까지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6~7천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는 차량은 선택지가 매우 많다. 미국이나 일본은 제외하고 유럽산 자동차들만 살펴보자.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아우디 A6 같은 ‘독일 3사 중형 세단’을 구매할 수 있으며 SUV로 눈길을 돌려봐도 재규어 E페이스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볼보 XC 60 같은 차량들이 목록에 들어오게 된다.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독일 SUV’는 무엇이 있나
그렇다면 장르를 SUV로 한정하여 GV80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독일산 SUV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BMW를 살펴보면 6,640~8,500만 원으로 구성된 ‘X3’나 6,920~9,250만 원으로 구성된 ‘X4’를 구매할 수 있다.

자주 언급되는 ‘X5’는 가장 하위 트림 시작가격이 1억 20만 원부터이기 때문에 GV80의 최고 사양에 1천만 원 정도를 더해야 한다. “보태서” 살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BMW 차량들은 할인이 들어가지만 X5는 인기가 많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별다른 할인도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어떨까.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New GLC’는 7,220~8,300만 원이므로 구매가 가능하다. GV80과 자주 비교되는 중형 SUV인 ‘GLE’는 꽤 흥미로운 가격을 가지고 있다.

GLE 300d 4matic은 9,150만 원이지만 현재 파이낸스를 이용할 시 공식 할인이 516만 원 적용되기 때문에 차량 가격이 8,634만 원이 되어 GV80에 옵션을 빵빵하게 추가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인 GLE 450 4matic은 1억 1,200만 원으로 같은 조건으로 구매 시 813만 원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말 많고 탈많은 아우디는 어땠을까. 아우디는 현재 구매 가능한 차량 자체가 없기 때문에 선택지에 추가할만한 차량이 없다.

작년 재고 처리 사건으로 유명했던 ‘Q7 2.0 가솔린’ 모델이 7,848만 원에서 1,300만 원 정도를 할인해 주어 GV80 가격대로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SUV였다. 하지만 Q7은 구형 재고 떨이 모델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6천만 원과 8천만 원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렇다면 GV80의 가격대로 어떤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 사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정답은 없다. 크기로 보면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 SUV인 ‘벤츠 GLE’나 ‘BMW X5’는 ‘GV80’에 옵션을 많이 추가한 가격 또는 거기에 조금 더 보태서 구매가 가능한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GV80의 가장 기본가격인 6,580만 원 대로 독일산 SUV를 사려면 이보다 작은 소형밖에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GV80의 기본가격으로 보면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다. 기본 사양이라고 해서 수입차의 하위 트림처럼 완전한 깡통도 아니다. 다만 옵션을 추가하여 8천만 원 후반대까지 올라가버리게 되면 그때부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독일뿐만 아니라 미국산 SUV로 시선을 돌려보면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지기 때문에 GV80의 가성비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6,580만 원으로 독일산 중형 SUV를 구매할 순 없지만 미국으로 선택지를 넓히면 프리미엄은 아니지만 대형 SUV까지 구매 가능한 금액대이기 때문이다.

“GV80 살 돈으로 독일 SUV 산다”라는 말에 대한 팩트는 “GV80에 옵션을 많이 넣은 가격으로 GLE 300d를 살 순 있다” 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옵션과 크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독일산 SUV’는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물론 언제나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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