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후련했냐” 힘들다는 쌍용차 대놓고 저격한 현대차 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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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꾸준히 소문만 무성하던 ‘현대 픽업트럭’이 정말 출시된다. 아직 정확하게 어떤 스펙을 가지고 출시가 될지에 대해선 공개된 정보가 없지만 현재 테스트카들이 국내외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으며 스파이샷을 통해 어느 정도 싼타크루즈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이차의 국내 출시를 바라는 소비자들에겐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현재로썬 싼타크루즈가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법. 오늘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는 ‘현대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콘셉트카
현대가 포니 이후로 처음 등장시키는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는 2015년 컨셉카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다만 당시 애매모호한 궁금증만을 남긴 채 소식이 잠잠해지면서 결국 픽업트럭은 컨셉트카로만 남게 되는 줄 알았으나 최근엔 이 차가 양산될 것이라는 소식이 다시 들려왔다.

원래 현대차 픽업트럭은 2018년이 유력한 출시 시기로 거론되고 있었다. 당시 현대차 북미 법인 부사장은 현대차 경영진이 픽업트럭 개발을 이미 승인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픽업트럭의 개발은 시기가 조금 미뤄졌고 결국 2021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으로 등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픽업트럭 시장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전 세계에서 픽업트럭이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는 바로 미국이다. 미국에서 제일 많은 연간 판매량을 기록하는 차량이 바로 픽업이며 이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픽업트럭이 꼭 필요하다”라는 이야기가 자주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본인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적화된 픽업트럭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포드나 쉐보레 같은 미국 브랜드들은 이미 픽업트럭을 수십 년 동안 개발하고 판매해 왔으며 숙성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능과 활용성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한다.

하지만 픽업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현대차로썬 정통 픽업 시장에 섣불리 도전하는 모험을 펼치지 않고 크로스오버 개념의 새로운 SUT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싼타크루즈를 선보인다. 일종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다만 정통 픽업이 대세인 북미 시장에서 과연 싼타크루즈의 컨셉이 제대로 먹혀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의 큰 그림?
FTA 때문에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그런데 국산차임에도 싼타크루즈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하여 수출하는 것이 아닌 전량을 북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2018년 당시 정부는 픽업트럭을 생산하여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업체가 없다는 이유로 미국 관세 철폐 시한을 2041년까지 연장했다.

물론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양산을 준비하고 있던 ‘크레타 픽업’과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이 FTA 재협상으로 막혔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그렇게 무역협정이 연장되면서 현재 국내에서 생산한 픽업트럭을 미국으로 수출하게 되면 25%의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따라서 현대차는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을 전량 미국 현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Motor authority)

현재 국내외 여러 곳에서
테스트카가 목격되고 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출시되는 싼타크루즈는 2021년 생산을 목표로 현재 활발하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주 포착이 되는데 아직까진 두터운 위장막을 둘러쓰고 있어 디테일한 요소들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보인다.

먼저 프런트 그릴은 큼지막한 격자형 무늬로 디자인되어 큰 사이즈를 자랑하며 현행 싼타페와 코나처럼 헤드램프의 위에 DRL이 존재하는 형식의 디자인이 될 전망이다. 또한 컨셉트카에선 싱글캡이었던게 양산형 모델에선 크루캡으로 뒷자리가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Motor authority)

바디온 프레임이 아닌
유니바디를 사용한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일반적으로 ‘바디온 프레임’ 방식을 적용하는 미국 정통 픽업트럭들과는 다르게 싼타크루즈는 ‘유니바디’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한때 북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만큼 정통 픽업트럭들과의 경쟁을 위해 프레임 바디를 사용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으나 결국 유니바디를 사용하였다.

위장막에 가려져 있지만 C필러쪽을 보면 적재함과 승객석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일체형으로 이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며 차체의 높이와 다른 부분들 역시 모노코크 바디 타입 차량들이 가지는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어렴풋이 보이는 하체는 신형 투싼과 공유하게 된다.

북미에서 그닥 흥행하지 못한
유니바디 픽업트럭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현대차가 유니바디 픽업트럭으로 어떤 매력 포인트를 가지게 될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같은 유니바디로 출시된 혼다의 릿지라인을 살펴보면 SUV 파일럿의 뒤를 뚝 잘라놓은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북미시장에선 그렇게 흥행하지 못한 모델이다.

싼타크루즈는 현대가 잘하는 풍부한 옵션과 가성비로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인데 과연 다른 정통 픽업트럭들을 포기하고 이 차를 선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메리트는 무엇일지 기대된다. 또한 딱 5미터 수준에 가까운 픽업트럭으로썬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사진=클리앙 elecmonk 님)

아직까지 국내 생산 관련
코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차를 기대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상품성과 사양을 갖추고 나오게 될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래서 국내에 출시하는 건가” 일 것이다. 아쉽게도 앞서 언급한 FTA 조항 때문에 싼타크루즈는 북미에서 전량 생산될 것이며 이를 역수입 해오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현재로썬 국내 생산과 관련된 코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그러면 “수출 물량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국내 공장에선 내수용 모델만 생산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는데 싼타크루즈는 트럭으로 인증을 받기가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차가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그러나 쌍용차
안심할 수 없다
요즘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쌍용자동차는 우선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관련 법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싼타크루즈가 국내에 절대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는 노릇이다.

프레임과 유니바디의 차이는 있다고 하지만 쌍용의 ‘렉스턴스포츠’ 자체가 그렇게 완성도가 높은 차량은 아니기 때문에 현대 픽업트럭의 국내 출시는 쌍용차에게 있어선 또 한 번의 위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간 쌍용 픽업트럭이 잘 판매되었던 이유는 “차가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비슷한 가격으로 다른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서”였기 때문에 쌍용차도 브랜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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