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현대차는…” 도로 점령하던 신차가 5년만 지나면 안 보였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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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lsk_3093’님)

국내에서 현대, 기아차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당장 집 앞 도로에만 나가봐도 달리는 차 대부분이 현대 또는 기아 마크를 달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신차 출시 후 도로를 점령하는 속도가 빠른데 매년 가장 많이 팔리는 차로 상위권에 오른 그랜저 IG의 경우 출시한지 몇 개월 만에 도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차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현대기아차가 5년만 지나면 슬슬 안 보이기 시작한다. 한때 국민 중형차였던 YF 쏘나타의 경우 요즘 도로에서 보이는 빈도가 많이 줄었는데 여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에서는 도로를 점령하던 현대차가 5년만 지나면 안 보이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짧아진 차량 교체 주기
평균 5년 정도
요즘 사람들이 차를 바꾸는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평균 10~15년 정도였다면 요즘에는 평균 5년 주기로 차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 여러 가지 차를 바꿔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1~2년 만에 차를 바꾸기도 한다.

물론 고장이 심각해서 운행이 힘든 경우에는 당연히 차를 바꿀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싫증 나거나 새로 출시한 차를 타보고 싶다는 등 차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교체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 보니 요즘은 10년만 지나도 올드카라고 불리며, 20만 km 이상을 탔다면 “정말 많이 탔네”라며 대단하다는 말까지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차를 자주 교체하다 보니 한때 인기가 많았으며, 도로를 점령했던 YF 쏘나타, 그랜저 TG, 싼타페 CM 등이 옛날에 비해 보이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는 여전히 교체 주기가 긴 편이다. 10년, 20만 km는 거의 새 차로 취급하며, 30~40년 된 차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튜닝이 발달된 나라는 완전히 고장 난 차도 고쳐서 타고 다닌다고 한다.

자동차도 한류 바람
해외에서 인기 있는 한국차
멀쩡한 차를 자주 바꾸다 보니 중고차 거래량도 한해 300만 대가 넘을 정도로 급증하게 되었다. 고장이 심해 운행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대체로 중고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중고차 판매가 아닌 중고차 수출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특히 리비아, 캄보디아, 요르단, 가나 등 개발도상국에서 국산 중고차 수요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중고차 상사에 판매하는 것보다 수출하는 것이 돈을 더 받을 수 있다. 그 덕에 요즘 자동차도 한류 바람의 주역이라고 불리고 있다.

한국산 중고차
왜 해외에서 인기가 많을까?
전 세계에 자동차를 만드는 나라는 많은데 왜 유독 국산 중고차가 인기가 많을까? 그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차를 자주 바꾸는 우리나라의 성향과 관련되어 있다.

차를 자주 바꾸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를 출고한 지 오래되지 않은 매물들이 많이 나온다. 게다가 유럽차보다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같은 가격으로 상대적으로 최신 연식의 한국차를 구입할 수 있으며 부품 역시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한국산 중고차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차를 오래 타지 않다 보니 비교적 상태가 깔끔한 편이다. 오래된 차들을 보면 어딘가에 문제가 꼭 하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몇 년 타지 않은 한국차의 경우에는 고칠 것이 거의 없어 부담 없이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한국차는 가성비가 우수한 편이다. 가격 대비 옵션이 많이 들어있다는 점은 예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해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차의 수요가 매우 많다. 특히 국내에서 현대, 기아자동차의 판매량이 압도적인 만큼 수출 역시 현대, 기아자동차가 가장 많다.

나라별로 정리해본
해외에서 인기 많은 한국차
한국차를 선호하는 개발도상국은 매우 많다. 그중에서 몇몇 나라만 선정해 그 나라가 어떤 차종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먼저 가장 많이 수출되는 리비아의 경우 소형, 준중형차 위주로 수출이 된다. 옛날에는 베르나, 쎄라토가 인기가 많았으며, 요즘에는 엑센트나 포르테, SM3의 수출이 많이 늘었다. 특히 리비아는 한국차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할 만큼 선호도가 매우 높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가나의 경우 스파크나 모닝 등 경차를 많이 수출한다. 크기 대비 공간이 넉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우버 택시로도 많이 활용된다고 한다.

칠레나 파라과이 등 비포장도로가 많은 나라에서는 준중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가 디자인과 연비가 훌륭하다는 이유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이외에 온두라스에서는 포터나 봉고 등 1톤 트럭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국가가 정한 내구연한 제도
더 타고 싶어도 못 타
몇몇 자동차에는 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인 내구연한이 정해져 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차 상태가 좋아도 더 탈 수 없으며, 무조건 교체해야 한다.

현재법으로 명시되어 있는 내구연한은 경찰차 3년, 관용차와 렌터카 8년, 택시 4~11년, 영업용 버스 9~11년, 119 구급차 5년, 사설 구급차 10년이다. 내구연한이 가장 짧은 경찰차를 예를 들어보면 예전에는 LF 쏘나타가 많았다가 어느 순간 쏘나타 뉴 라이즈로 변경되고, 지금은 DN8로 점차 교체 중이다.

(사진=보배드림)

이들은 일반 승용차와는 달리 가혹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고차로도 인기가 없다. 그렇다 보니 내구연한을 넘긴 차들은 폐차 중고차 판매보다는 해외 수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상으로 도로를 점령하던 현대, 기아자동차가 왜 5년만 지나면 안 보이기 시작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역시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차를 자주 교체하는 한국 사람의 성향과, 내구연한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하는 속 사정이 숨어 있었다. 다행히 이들은 머나먼 이국 땅에서 열심히 달리며 한국차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었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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