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야심 차게 출시된 신차가 있다. 하나는 이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대형 SUV, 또 다른 하나는 앞으로 열풍이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인 픽업트럭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국산차 통계로 잡히던 브랜드인데, 이 차들은 수입차로 따로 통계가 잡힌다.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이야기다.
야심 차게 출시되었고, 출시 이후 반응도 매우 좋았다. 실제로 사전계약 건수도 많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제 도로에서도 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을 터, 그러나 도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도로에서 포착된 사진과 함께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근황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작년 8월 출시 콜로라도
작년 9월 출시 트래버스
미드사이즈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작년 8월 국내에 도입되어 사전계약을 실시하였다. 312마력, 38kg.m 토크를 내는 3.6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모델을 도입하며, 그간 디젤 엔진에만 갇혀있는 듯했던 국내 레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국내에 도입된 콜로라도는 최대 3.2톤까지 견인할 수 있는 파워 트레인과 더불어 2열 좌석이 있는 4도어 크루 캡 쇼트 박스 모델이다. 동급에서 가장 긴 휠베이스 3,258mm를 자랑하며, 비교적 넉넉한 실내 공간과 1,170리터에 달하는 대용량 화물 적재 능력을 쉐보레는 강조했다.
콜로라도에는 카마로와 캐딜락 CT6에 적용된 것과 같은 능동형 연료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견인 중량. 주행 환경 등을 고려하여 엔진 부하에 따라 실린더 6개 중 4개만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렇게 나오는 공인 복합 연비는 8.3km/L다.
풀 박스 프레임 차체로 설계된 픽업트럭답게 포대형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드물었던 첨단 트레일러링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무거운 짐을 실은 상태에서 최적화된 변속 패턴으로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이와 더불어 스웨이 컨트롤 기능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했고, 고속 주행 시 고르지 못한 도로, 노면의 변화, 와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감지하고, 견인되는 트레일러의 주행 밸런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기능 등이 있다.
국내에는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기본 사양부터 4×4 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사양까지 다양하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4륜 및 2륜 구동 방식을 운전자가 선택하는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지원하고,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전환하는 AUTO 모드도 존재한다.
트래버스는 콜로라도보다 약 한 달 늦은 지난해 9월에 국내 출시를 알렸다. 길이 5,200mm, 너비 2,000mm, 높이 1,785mm, 휠베이스 3,073mm로 매우 큰 차체를 가졌다. 국내에 출시된 트래버스는 2열에 독립식 캡틴 시트가 장착된 7인승 모델이다. 쉐보레에 따르면, 3열 시트는 동급에서 가장 넓은 무릎 공간 850mm를 갖췄다.
파워 트레인은 3.6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엔진은 314마력, 36.8kg.m 토크를 낸다. 기본 적용되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은 주행 중 필요에 따라 전륜구동 및 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통합 오프로드, 토우 홀 모드 등으로 주행 상황에 맞게 설정 가능하다.
트림은 총 다섯 가지로 나누어 출시되었고, 사륜구동 시스템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되었다. 트림별로 LED 헤드 램프, 스퀘어 타입 듀얼 머플러, 운전석 통합 메모리 시트 등이 추가로 적용되며, RS 및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 등은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을 갖춘다.
트래버스도 견인 능력이 뛰어나다. 최대 2.2톤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체결해 운행할 수 있다. 헤비듀티 쿨링 시스템, 히치 가이드라인, 히치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 콜로라도와 마찬가지로 견인 능력에도 초점을 두었다.
사전계약 물량 모두
팔았다고 했는데
도로에는 왜 없을까?
출시 전 온라인의 반응이 꽤 뜨거웠다. 그리고 온라인의 반응은 출시 이후 실구매로 이어진듯했다. 콜로라도는 한국지엠 관계자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사전계약 대수가 훨씬 많았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전국 전시장에도 차량 배치를 서두르면서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들어갔다.
아쉽게도 전체 사전계약 대수는 공개된 바가 없다. 출시쯤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사전계약 대수 약 4,000대, 트래버스는 약 2,000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트래버스의 경우 초기 물량이 모두 완판된 것이었다.
출시 전부터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소비자들 반응이 좋았다.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왔다는 점이 가장 컸다. 이와 더불어 사전계약 대수도 회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고, 트래버스의 경우 초기 물량을 모두 팔았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모두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좋았던 반응들에 비해 도로에서 보이는 차는 그리 많지 않았다. 출시 당시 분위기라면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보여야 하나, 실제 도로에서 보이는 건 아직 그리 많지 않다. 아직까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실제로 봤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인기를 끌 정도다.
많이 안 보였던 이유
고객 인도를 늦게 시작했다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출시 이후 고객 인도가 늦어졌다. 출시 후 두 달 정도가 지나서야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8월에 출시된 콜로라도는 10월 말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출시 소식을 알린지는 6개월이 지났지만, 고객 인도가 시작된 건 4개월에서 5개월 정도다.
트래버스 역시 마찬가지로 출시 후 약 두 달이 지나서야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11월 15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는데, 여기에 공급 물량이 비교적 적다는 점도 도로에서 안 보이는 이유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실제 판매량은 어느 정도였을까?
그리고 실제 판매 실적
살펴보니 이 정도 팔렸다
실제 판매 실적도 살펴보자. 콜로라도의 판매 실적은 9월부터 잡혔다. 9월에 28대로 시작하여 10월 143대, 11우러에는 472대로 크게 늘어났고, 12월 646대, 그리고 올해 1월 77대로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린다.
트래버스의 판매 실적은 지난해 10월부터 잡혔다. 10월 104대로 시작하여 11월 322대, 12월 416대로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1월에는 257대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트래버스는 2월 판매량을 봐야 알겠지만, 콜로라도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며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인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수입차로 통계가 잡힌다. 출시 전부터 쉐보레가 강조했듯 미국에서 수입되어 판매되는 수입차이기 때문이다. 수입차 시장을 기준으로 본다면 합리적일까? ‘콜로라도’의 최저 기본 가격은 3,855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4,350만 원, 모든 트림에서 발생하는 최대 옵션 가격은 133만 원이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176만 2,10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204만 7,55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쉐보레 콜로라도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4,035만 2,10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4,691만 7,550원이 된다.
트래버스의 최저 기본 가격은 4,590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5,600만 원, 옵션 비용은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150만 원까지 발생한다. 콜로라도와 마찬가지로 재구매 할인 등 조건 할인이 제공되고 있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294만 57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359만 6,03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쉐보레 트래버스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4,888만 57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5,983만 6,030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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