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르삼 보고 좀 배워라” XM3 등장에 갑자기 욕먹게 됐다는 국산차

“르삼 보고 좀 배워라” XM3 등장에 갑자기 욕먹게 됐다는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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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stagram ‘leaseinrentin’ 님)

르노삼성 ‘XM3’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전 계약으로만 벌써 5,500대를 돌파하여 출고를 받기까지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중이다. 3년 만에 신차를 출시한 르노삼성인 만큼 XM3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쳐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 1월 소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시장에 출시하였다. 그간 기아 셀토스가 소형 SUV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었기에 트레일블레이저가 제대로 된 저격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XM3의 등장으로 트레일블레이저의 입지는 더욱 애매해졌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XM3 등장에 난감해진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티볼리가 등장하며
커지기 시작한 소형 SUV 시장
원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는 인기가 그렇게 많았던 주력 품목이 아니었다. 사회 초년생들은 대부분 아반떼나 K3 같은 준중형 차를 샀고 패밀리카로는 중형 세단이, SUV 역시 중형급인 싼타페, 쏘렌토가 많이 팔렸다.

소형 SUV 시장에선 르노삼성의 QM3와 쉐보레 트랙스가 어느 정도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찰나에 쌍용 티볼리가 등장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되었다. 티볼리는 라이벌들 대비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며 소형 SUV 전성시대를 열어준 장본인이다.

현재는 셀토스가
굳건한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티볼리의 성공 뒤로는 다양한 소형 SUV들이 연이어 출시되었다. 티볼리의 독주를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현대차는 코나를 내놓았고 형제 집안인 기아차는 프라이드 플랫폼을 활용한 스토닉을 출시했다. 그렇게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은 매우 치열해졌고 작년엔 셀토스와 베뉴까지 등장하여 선택지는 더 다양해졌다.

티볼리는 출시 후 오랜 기간이 지나 이제는 상품성 측면에서 라이벌들 대비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시장의 신흥 강자로 기아 셀토스가 우뚝 솟아있었다. 이것이 작년까지의 국내 소형 SUV 시장 흐름이다. 물론 셀토스는 여전히 인기가 많다.

사실상 트랙스 후속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소형 SUV의 전쟁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국내시장에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카마로를 떠올리게 하는 공격적인 외관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호평받았으며 쉐보레 특유의 탄탄한 주행감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시승 후기 역시 괜찮은 편에 속했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 가격도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셀토스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높게 책정되어 셀토스를 견제할만한 상품성은 충분히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가 그간 지적받아왔던 비싼 가격과 라이벌들 대비 떨어지는 옵션 등을 개선하여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성비를 강조한 XM3
르노삼성의 대 반격이 시작되다
그리고 2월 소형 SUV 시장에는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하게 되었다. 바로 르노삼성의 XM3가 그 주인공이다. 기본 시작 가격이 1,700만 원 대로 시작하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면서 오랜만에 르노삼성의 마케팅이 통했다.

사전계약으로만 벌써 5,500대 이상 계약이 되었으며 지금 계약을 진행할 시 출고까지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간 QM6를 제외한다면 저조한 판매량을 보여왔던 르노삼성인 만큼 XM3의 선전은 브랜드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XM3 출시이후
갑자기 잠잠해졌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처음 출시될 때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셀토스보다 조금 더 비싸니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셀토스보다 더 뛰어난 부분들이 많으니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두 가지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셀토스보다 비싸니 어렵겠다”,”차는 이쁜 거 같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고 반대 측 네티즌들은 “이 정도면 많이 팔릴 듯”,”오랜만에 살만한 차가 나왔네”라며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실제로 그간 쉐보레의 행보를 생각해 보면 자동차의 상품성은 그럭저럭 훌륭하지만 상대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때문에 실패한 차종들을 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쿼녹스다. 쉐보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항상 주장하는 탄탄한 기본기와 차체 강성이 뛰어나지만 가격 때문에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산차일까 수입차일까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트레일블레이저는 국산차인지 수입차 인지에 대한 논쟁이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더 이상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협회에 가입된 수입 브랜드로 변경된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국산 브랜드로 생각하고 있으며 대부분 자동차 커뮤니티나 포털에서도 쉐보레는 여전히 국산차로 분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트래버스나 콜로라도 같은 전량 북미에서 생산하여 수입해오는 차량들은 수입차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전량 국내생산으로 판매가 되기 때문에 국산차라고 봐도 크게 문제가 없겠다. 따라서 가격역시 수입차가 아닌 국산차와 경쟁을 해야하는 것이 맞다.

소형, 준중형 시장에선
가성비 마케팅이 매우 효과적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소식이 조용해진 것만 봐도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를 유도하는데 가격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는 쉽게 알 수있다. 특히 소형과 준중형 자동차 시장에선 가성비 마케팅이 매우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타사와 작게는 몇십만 원, 크게는 백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보통인데 5천만 원이 넘는 준대형이나 대형 차급으로 가버리면 이 정도 금액 차이는 차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구매 요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소형 SUV를 구매하려는 수요층은 사회 초년생을 포함한 가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몇십에서 백만 원 정도의 가격차이는 자동차를 선택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쉐보레는 나름의 고민을 통해 트레일블레이저를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출시하였지만 XM3의 가성비 마케팅에 묻혀버렸다고 볼 수 있겠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셀토스, XM3
가격을 비교해 보니 이렇다
그래도 트레일블레이저는 가격이 꽤 괜찮게 나왔다는 평이 많았는데 셀토스, XM3와 비교해 보면 어떨까. 실구매 가격을 살펴보았다. XM3는 4륜구동 모델이 없으므로 모두 2륜구동 기준으로 비교한 가격이다. 먼저 ‘트레일블레이저’의 최저 기본 가격은 1,910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2,509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502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121만 5,45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190만 2,090원이다. 취등록세를 포함하여 모두 더했을 때 ‘트레일블레이저’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2,038만 4,70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3,187만 7,820원이 된다.

출시 초기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이 있었던 셀토스는 어느 정도일까. 셀토스는 가솔린과 디젤이 있는데 동일 비교를 위해 가솔린 터보를 기준가격을 살펴보았다. ‘셀토스 가솔린’의 최저 기본 가격은 1,882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2,384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510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119만 7,63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180만 9,810원이다. 취등록세를 포함하여 모두 더했을 때 ‘셀토스’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2,010만 9,42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3,036만 7,990원이다.

마지막으로 가성비로 주목받은 XM3의 가격을 살펴본다. ‘XM3’의 최저 기본 가격은 1,719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2,532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419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109만 3,90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176만 4,630원이다. 취등록세를 포함하여 모두 더했을 때 ‘XM3’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1,837만 1,15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2,961만 970원이다.

결국 세 차량의 가격을 비교해 보니 XM3가 가장 저렴했으며 트레일블레이저는 가장 비싼 것이 사실이었다. 여러분은 어떤 차를 선택할 것인가. 셋 중 어떤 차가 더 좋은 차인지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며 선택은 언제나 본인의 몫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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