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업로드된 G80 테스트카 사진을 살펴보면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전기차 충전소에 주차되어 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G80 친환경 파워 트레인에 대한 소식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순수 전기차다’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라는 의견으로 갈라졌다. 오토포스트에서도 예전에 이에 대해 한번 다룬 적이 있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전기차 상표를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진의 G80 테스트카는 전기차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제네시스가 2021년 G80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라인업에 전동화 파워 트레인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제네시스가 준비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제네시스
요즘 제네시스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 등 경쟁 브랜드들은 주행거리 500km 이상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내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높아지는 평균 연비와 친환경차 의무 생산 등 강화되는 규제에 맞추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보다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차를 확대하는 것이 효과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크로아티아 전기차 회사인 리막에 8천만 유로(한화 약 1,079억 정도)를 투자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G80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
제네시스는 2021년에 첫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전기차는 G80으로 확정되었는데, 제네시스 역사를 시작한 상징적인 모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GV80과 GV70 기반 전기차 모델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이며, 전기차 전용 모델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이후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네시스 전기차는
이름 앞에 e가 붙는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지난해 9월에 진행했다. 전기차에 붙일 이름을 상표권으로 출원한 것이 확인되었다. 차명 앞에 전기를 상징하는 e가 붙었으며, 현재 판매 중인 G70, G80, G90, GV80을 비롯해 향후 선보일 GV70과 GV90에도 e를 붙여 상표권을 등록했다.
일반적으로 내연 기관차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는 이름 뒤에 e나 EV 등의 이름을 붙이는 반면 제네시스는 이름 앞에 전기차를 나타내는 e를 붙였다.
한번 충전으로
주행거리 500km 이상이 목표
제네시스는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500km 이상 확보와 400kW급 급속 충전기를 통해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G80, GV70, GV80 세 차종에는 장거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다. 차체 하부를 평평하게 설계해 장거리 주행을 위한 고전압 배터리와 모터를 싣기 편리하도록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 적용할 수 있다.
G80 전기차 포착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다
지난해 도로에서 위장막을 두르고 충전 중인 G80이 포착되었다. 도로주행 테스트뿐만 아니라 전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충전 테스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포착된 테스트카를 살펴보면 디자인은 최근 공개된 3세대 G80 디자인과 차이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디자인의 특징인 크레스트 라디에이터 그릴, 슬림형 쿼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일부가 드러나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머플러의 존재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추측할 수도 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G8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개발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는 전기차일 가능성이 높으며 도로에서 포착된 테스트카는 G80 내연기관 외관에 전기차 파워 트레인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양산차에는 내연기관 G80과는 약간 다른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G80 전기차에 대한 정보는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현대기아차그룹 전체 통틀어서 준대형 전기차는 처음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추측해볼 만한 자료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배터리는 SK 이노베이션의 제품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0만 대 규모의 프리미엄급 차량 배터리 업체로 SK 이노베이션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파워 트레인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4월에 공개된 민트 콘셉트카의 파워 트레인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민트 콘셉트카의 파워트레인 역시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알 수 있는 정보가 없다. 2021년 출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G80 전기차 정보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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