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대박 날 것이라던 신형 쏘나타, 첫 달 성적 직접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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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출시 전 어김없이 ‘대박 조짐’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왔다. 사전계약 시기에 많은 언론들이 5일 만에 사전계약 대수 1만 대를 넘어선 신형 쏘나타를 두고 이른 바 ‘대박’을 짐작하고, 외쳤다.

사전계약 이후, 그리고 정식 론칭 이후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고, 지난달에 고객 인도를 다시 시작하여 4월 판매 집계 자료가 나왔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사전계약 대수가 아닌 출시 이후 첫 달 성적을 두고 나오는 두 가지 해석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김승현 기자

품질 이슈 이후
4월 8일 고객 인도 시작
아쉽게도 세부 판매량은 알 수 없다. 현대차가 쏘나타 LPG 모델 판매를 4월에 시작했는데, 아직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 통계자료 세부 분류 작업 전이다. 4월 한 달 동안 신형 쏘나타는 총 8,657대가 판매되었다. 이중 2.0 가솔린 모델과 LPG 모델 비율은 아직 파악 불가하다.

론칭 행사 이후 결함 논란으로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출고를 중단했었다. 이후 현대차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출고 개시 전 정밀 점검을 실시하였으며, 최종 점검이 완료되어 4월 8일부터 고객 여러분께 차량을 인도해드리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내수 사상 최다 판매 견인”
“이전 모델에 비하면 최저”
사전계약 시기처럼 출시 이후 첫 성적도 크게 두 가지 해석으로 나뉘고 있다. 한쪽에선 “내수 사상 최다 판매 견인”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다른 한쪽에선 “새롭게 출시한 신차와 단종을 앞둔 구형 모델 판매량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자료를 찾아보면 두 의견 모두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 애매하다. 자료 분석과 맥락 차이에서 비롯된 해석 차이다. 두 의견을 근거 자료와 함께 보면 다음과 같다.

바로 이전 달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급증했다
전체 누적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그러니까 “내수 사상 최다 판매 견인” 의견 쪽 근거 자료다. 신형 쏘나타가 판매되기 바로 이전 달과 비교해보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맞다. 신형 쏘나타가 고객 인도를 시작하기 바로 전 달인 3월에 ‘쏘나타 뉴 라이즈’는 5,660대가 판매되었고, 바로 그 다음 달인 4월에는 ‘DN8 쏘나타’가 8,657대 판매되었다.

신형 쏘나타가 뉴 라이즈보다 2,997대 더 판매되었고, 백분율로 따지면 약 53% 증가한 것이다. 3월에 집계된 신형 쏘나타 111대는 미디어 행사 등을 위해 현대차에서 출고한 차가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쏘나타 성적과 비교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이 맞다
몇 주 전 이 그래프를 소개해 드릴 때는 DN8 쏘나타가 물음표로 표시되어 있었다. 판매량이 집계되었으니 이제 직접 비교 가능하다. 신형 쏘나타 출시 바로 전 달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맞지만, 역대 쏘나타 출시 첫 달 성적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YF 쏘나타’는 출시 첫 달에 2만 7,423대를 팔았다. ‘LF 쏘나타’는 출시 첫 달에 1만 1,904대를 팔았다. 그리고 ‘DN8 쏘나타’는 출시 첫 달에 8,657대를 팔았다. YF 쏘나타와 비교하면 68%가 감소한 것이고, LF 쏘나타와 비교해보면 27% 감소한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그때 당시보다 지금은 수입차 비율도 높고, SUV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어서 그런 것이다”라고 반박한다. 그들의 의견도 맞으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줄어든 판매량을 다양한 요인 때문에 “사실상 늘었다”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정치권에선 ‘허니문 효과’라 표현하기도 한다. 새로운 집권 세력이 권력을 잡았을 때 초기에 지지율이 얼마나 오래가느냐를 보고 허니문 효과라 표현한다. 자동차 쪽에선 비슷한 표현으로 ‘신차 효과’를 쓴다. 신차가 출시되고 얼마나 인기가 오래 지속되는지를 표현하는 말이다.

우리는 사전계약 대수, 정식 출시 후 첫 달 성적을 보았다. 이제 우리가 지켜볼 것은 신차 효과다. 이것이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 하나의 근거 자료로 통하는 정도인데, “신차 효과가 오래간다는 것은 그만큼 차의 만듦새가 좋다는 것”이라는 논리를 간접적으로 뒷받침 해준다.

물론 신차효과 역시 크게 두 가지 시선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늘 살펴본 출시 후 첫 달 성적처럼 자료를 분석하고 맥락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도, 정부도 도와주지 않을 때는 소비자 스스로 현명한 소비를 찾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문제의식이 있어야 문제가 발견된다는 말처럼, 자료를 해석할때도 문제의식을 갖고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다. 적어도 수천만 원 짜리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말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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