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쌍쉐 전체 판매량 합쳐도 안 된다, 국산차 시장 완전 싹쓸이했다는 4천 짜리 현대차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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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음마 뭐해 음바페’님)

“혹시 잘못 본 게 아닐까 하며” 잠깐 동안 눈을 의심했다. 지난 3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집계되었고 수많은 신차들은 서로 줄다리기를 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체적으로 선전했던 소형 SUV들 판매량이었는데 이들을 보니 역시 “세단보단 SUV가 대세”라는 분위기에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건 현대 ‘그랜저’였는데, 그 판매량이 역대급 수치를 기록하여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내었다. 월 1만 대 이상 판매되었다는 그랜저는 도대체 왜 이렇게 잘 팔리게 된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형 그랜저 판매량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최정민’님)

2월 대비 약 7만 대
상승한 국내 자동차 판매량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3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9만 7,474대를 판매했던 2월보다 무려 6만 9,303대가 오른 16만 6,777대를 판매했다. 올해 초부터 쏟아진 여러 브랜드의 신차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구매했으며 현재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차량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당분간 많은 자동차 판매량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정부의 개별 소비세 인하 정책이 시행되면서 기존보다 100만 원 이상 차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위기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조우진’님)

소형 SUV들의 약진
르노삼성, 쉐보레도
판매량이 상승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워낙 굳건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내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힘쓰던 르노삼성과 쉐보레의 판매량이 급상승했다는 점은 큰 의미를 둘 수 있겠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XM3’를 출시하며 5,581대를 판매하였고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1만 2,012대를 기록하였다. 전달인 2월 3,673대를 판매한 것과는 격차가 매우 크다. 전년 동월 6,540대와 비교해 보아도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쉐보레 역시 ‘트레일블레이저’가 3,187대 판매되며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쉐보레의 3월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8,965대로 전달인 2월 4,978대를 판매한 것과는 역시 격차가 컸다. 전년 동월엔 6,420대를 판매했다. 2월 5,100대, 3월 6,860대를 판매하여 변동폭이 가장 적었던 쌍용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호황을 누렸다.

내수 점유율 1위
현대기아차의 저력은
더 대단했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들이 좋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만큼이나 현대기아차도 이에 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총 6만 5,977대를 판매하여 2월 3만 6,099대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역시 3월 5만 1,008대를 판매하여 2만 8,681대를 판매한 2월 판매량보단 껑충 뛴 모습이었다.

현대기아차 판매량을 합쳐보면 무려 3월에만 11만 6,985대를 판매했다. 이 정도면 르노삼성과 쉐보레, 쌍용 각각 브랜드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보다 많은 대수를 한 달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번 달 판매 실적 역시 르노삼성과 쉐보레, 쌍용차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현대 또는 기아차 각 브랜드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니 현대기아차가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는 아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지난달 판매량 1위는
13,568대를 기록한 그랜저였다
놀라운 것은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현대 ‘그랜저’였다. 3월 한 달 동안 무려 1만 3,568대를 기록하여 9,174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한 포터와도 격차가 꽤 벌어졌다. 여기에 3,032대가 판매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더하면 무려 한 달 동안 그랜저는 1만 6,600대가 판매된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주말을 포함하여 한 달 내내 차를 생산했다고 가정하고 31을 나눠보면 하루에 535대씩 판매가 되었으며 매일 500대 이상이 생산되어 출고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일 차종 월 판매 대수로는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쉐보레와 쌍용 판매량을
다 합쳐도 그랜저를 넘지 못했다
실제로 1만 6,600대라는 수치는 8,965대를 판매한 쉐보레와 6,860대를 판매한 쌍용차의 월간 판매량을 더해도 넘을 수 없는 수치다. 그나마 1만 2,012대를 판매한 르노삼성 3월 전체 판매량이 근소한 수준이었다.

연간 판매량이 2만 대를 넘지 못하는 비인기 차종들이 즐비한 요즘 시대에 단일 차종 월 판매량이 1만 6천 대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랜저가 국내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판매량이 이렇게 미친 듯이 뛰어오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
“지금이 그랜저 사기 좋은 시기”
너도나도 서둘러 그랜저를 출고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6월까지 출고가 이루어진다면 143만 원가량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실시한 자동차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은 오는 6월까지만 적용받을 수 있으며 이는 계약 시점이 아닌 출고 시점 기준이기 때문에 6월 이내로 무조건 차를 출고 받아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개별소비세 인하는 퍼센트율로 적용되기 때문에 3천만 원 이상 비싼 자동차들이 더 큰 금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형 그랜저는 대부분 3천만 원대 중후반부터 4천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출고되기 때문에 143만 원 수준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정도 금액이면 좋은 옵션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큰돈이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은 6월 안으로 그랜저를 출고 받기 위해 줄을 선 것이다.

오는 6월까진
현대기아차 시대가
유지될 전망이다
정부의 개별 소비세 인하 정책 덕분에 국내 자동차 시장은 어느 정도 불황이 해소된 분위기다.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제네시스 GV80과 신형 G80 계약 고객들 역시 차를 6월 안으로 인도받으려 애쓰고 있으며 다른 인기 차종들 역시 구매 고객들은 “6월 안으로 출고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따진다고 전해졌다.

현대기아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은 공통적으로 적용되지만 원래부터 판매량이 많았던 현대기아차는 이 정책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차량 구매를 더 부추기게 되는 결과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차를 팔기 좋은 시기에 호황을 누리지 못하는 유일한 국산 브랜드는 쌍용차다. 마힌드라의 지원금마저 축소되었다는 쌍용차의 앞날이 밝지 않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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