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무려 “세계 올해의 차” 선정됐음에도 국내 네티즌들은 한숨 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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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텔루라이드가 2020 세계 자동차 어워드가 뽑은 세계 올해의 차 1위에 선정되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가 생산하는 대형 SUV이며, 콘셉트카 때부터 외신들의 주목을 받은 모델이다. 정식 출시 이후 북미에서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텔루라이드가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다. 세계에 국산차의 위상을 높여 뿌듯해야 할 일인데 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할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올해 세계의 차에 선정된 기아 텔루라이드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팰리세이드와 함께
대형 SUV 수요에 대응
기아차는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텔루라이드라는 이름으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공개 당시 모하비보다 크기가 컸고 각진 디자인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으며, 정식 출시를 바라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후 2019년 정식 출시되었다. 디자인은 콘셉트카에서 좀 더 다듬었으며, 모하비와 달리 모노코크 플랫폼을 적용했다. 엔진은 V6 3.8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크기는 팰리세이드보다 조금 더 크다.

2020 세계 올해의 차 선정
세계에 국산차의 위상을 높였다
최근에는 텔루라이드가 세계 자동차 어워드가 뽑은 세계 올해의 차 1위에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단 86명은 텔루라이드가 디자인, 편안함, 실용성이 조화를 이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텔루라이드가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외신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카비즈는 멋진 스타일링, 놀라운 고급 기능, 저렴한 가격대까지 텔루라이드는 명예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ARS 테크니카는 3열 SUV 부문에서 형제차인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텔루라이드만큼 저렴한 차가 없다며 SUV가 별로인 사람이 보기에도 훌륭한 차라고 평가했다.

오토 익스프레스는 기아차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으며, 텔루라이드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2019년 한 해 동안 5만 8천여 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 미출시 차량
대체로 아쉽다는 반응
텔루라이드가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좋지 않다. 세계에 국산차의 위상을 높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좋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국내에서 팔지 않으니 올해의 차에 선정되어도 감흥이 없다는 것이다. 콘셉트카 공개 때부터 국내 소비자들도 텔루라이드를 호평하며 국내에 출시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텔루라이드를
국내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
해외에서 인정받은 만큼 국내에도 출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다. 훌륭한 국산차를 국내에서 구경도 할 수 없는 것은 모순이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내수차별이라는 지적이 있다.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대형 SUV가 인기가 많기 때문에 국내 출시를 하면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팰리세이드에 몰린 수요를 어느 정도 분산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이럴 때만큼은 미국인이고 싶다’, ‘직수입을 해서라도 갖고 싶다’, ‘텔루라이드 국내 미출시는 오랫동안 실책으로 남을 것이다’, ‘기아차가 실수로 잘 만든 차’ 등 텔루라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반응들이 있다.

대형 SUV 시장 급성장
기아차의 수요 예측 실패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수요예측 실패에 있었다. 출시 전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에서 텔루라이드까지 국내에 출시된다면 판매량 간섭으로 그룹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었다고 판단해 텔루라이드를 북미 전용 모델로 설정했다.

하지만 기아차의 예상과 달리 텔루라이드도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형 SUV 시장이 급성장해버렸다. 하지만 이제 와서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하기에는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너무 많다. 당초 대형 SUV의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게 평가했다면 국내에서도 텔루라이드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화성 공장의 물량이
거의 포화 상태다
기아차 노조는 텔루라이드 화성공장 생산을 요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화성공장의 가동률이 포화 상태라 텔루라이드를 국내에서 생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게다가 시간이 지난 지금, K5와 쏘렌토, 모하비의 높은 인기로 인해 텔루라이드를 생산하기 위한 라인 증설은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외에도 텔루라이드를 미국 현지에서만 생산한다고 광고했기 때문에 이를 어기고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미국 현지 노조의 반발을 사게 되어 이미지가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현재 제조업 이탈 현상이 심한 상황이다.

역수입한다고 해도
비용이 매우 비싸질 것
기아차 노조와 합의해 역수입으로 판매한다고 하면 가격이 문제가 된다. 수입 과정에서 물류비용으로 인해 가격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텔루라이드 미국 가격은 기본형 31,890달러(한화 3,866만 원)이며 최상위 등급은 41,790달러(5,067만 원)부터 시작한다. 역수입할 경우 국내에는 기본형 4,500만 원, 최상위 등급은 6천만 원 가까이에 판매될 수 있다.

즉 형제차인 팰리세이드 대비 가격적인 메리트가 하나도 없어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부품 또한 수입해와야 하기 때문에 AS 기간이 오래 걸리며, 보험료 또한 비싸기데 된다. 또한 텔루라이드는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만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연비나 자동차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모하비의 존재로 인해
출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국내에는 텔루라이드 대신 지난해 모하비 더 마스터를 출시했다. 페이스리프트이지만 사실상 풀체인지와 다름없는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 이런 상황에서 텔루라이드까지 출시해 서로 판매량을 깎을 필요는 없다.

만약 모하비가 판매량이 저조하다면 텔루라이드를 모하비 후속으로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하비는 매달 2,000대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대기 기간만 6개월일 정도로 인기가 높기 때문에 텔루라이드 국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게다가 모하비는 현대차그룹 전체에서 유일한 프레임 보디 SUV라는 상징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아차에서도 팰리세이드와 차별성을 둘 수 있는 모하비를 국내에서 더 밀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텔루라이드 출시보다 모하비 2세대 국내 출시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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