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대기 기다릴 정도로 대박 났다는 G80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딱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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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80 클럽 ‘동투G헌프리’님)

역대급이라는 말은 이제 하도 많이 들어서 진부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정말 역대급 계약 대수를 기록하고 있으니 또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제네시스 신형 G80은 기다렸다는 듯이 출시와 동시에 많은 소비자들이 계약을 진행하여 인기 트림은 차량 인도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의 대기 기간이 소요된다고 전해졌다.

이전 모델과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디자인, 단점으로 지적받던 많은 부분의 개선으로 환골탈태에 성공한 신형 G80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변화를 이뤄냈다는 신형 G80에도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이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형 G80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최소 대기만 6개월
신형 G80의 저력은 대단했다
제네시스 신형 G80은 여러모로 대단한 신차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보면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으며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불경기 속에서도 역대급 계약 기록을 달성하고 있으니 실로 대단한 흥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량이기도 한 G80은 구형 모델도 국내에서 꾸준한 법인과 렌트 수요가 있었던 차량이기 때문에 이번 신형 모델 역시 일반 고객들뿐만 아니라 여러 수요층에서 이차를 출고하기 위해 줄을 섰다는 후문이다.

워낙 많은 인기에 제네시스 G80은 출시 하루 만에 2만 2천 건 이상의 계약을 달성하여 올해 목표 생산량의 67%를 단 하루 만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는 G80을 출시하면서 신형 G80의 올해 내수 목표 판매 대수를 3만 3,000대로 잡았으나 실제 판매량은 이를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기에 현대차는 “G80을 어떻게 판매하느냐”라는 고민보다는 “어떻게 공급을 빠르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많다고 전해졌다. 현대차가 예상한 수요보다 훨씬 많은 주문이 밀려 들어왔기에 생기는 일이다. 현시점에서 G80을 계약할 시 인기가 많은 트림은 최소 6개월부터 늦으면 내년까지도 대기 기간이 밀릴 수 있다고 전해졌다.

3세대 G80은 외관 디자인 또한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중이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외신에서도 주의 깊게 다루며 “제네시스 디자인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잘 녹아들었다”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G80의 라이벌인 E세그먼트 수입 세단들과도 직접적으로 비교되며 다른 부분을 다 제쳐놓고 디자인만 본다면 그들보다 더 낫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오기 시작했으니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것이다.

실내 우드트림은 여전히 아쉬웠다
이전 보다는 좋아졌지만
호평이 자자하던 신형 G80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제네시스만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도 차량의 성격에 잘 맞게 디자인되었다는 느낌이 꽤 만족스럽게 다가와 호평이 이어지는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쉬운 점들이 몇몇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구형 G80을 오랫동안 타던 사람의 입장에서 신형 G80을 탑승해보면 눈에 보이는 부분들에 대한 변화가 매우 많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던 실내 인테리어는 최신 스타일로 변화를 맞이했으며 선택지가 훨씬 다양해진 실내 내장재는 확실히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사진= G80 CLUB | 무단 사용 금지)

하지만 사용된 소재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구형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리얼 우드가 적용된 신형 G80의 트림을 살펴보면 구형처럼 필름지를 붙여놓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사용된 소재를 얼마나 고급스럽게 표현하는지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런 측면에서 신형 G80은 다소 아쉬운 수준을 보였다.

우드가 아닌 가죽과 알루미늄 소재는 확실히 구형과 비교해보면 월등히 좋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기에 발전을 이뤄낸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사진= G80 CLUB | 무단 사용 금지)

도어트림의 상단부에서도 소재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GV80에선 도어의 중앙 부분뿐만 아니라 상단부까지 모두 가죽으로 마감이 되어있었으나 G80은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을 선택한 풀옵션 모델에도 도어의 상단부는 우레탄으로 마감이 되어있어 더 상위 등급 차량들과의 급차이를 확실하게 나누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GV80에는 적용되어 있던 것이 동급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G80에는 빠져있으니 소비자의 입장으로선 당연히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사진= G80 CLUB | 무단 사용 금지)

제네시스는 대중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기 때문
제네시스 신형 G80은 이전보다 많은 발전을 이루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채찍질을 하는 이유가 물론 있다. 일반적인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서로 다른 기준점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현대자동차 브랜드로 생산되는 그랜저와 벤츠, BMW 같은 수입차를 동급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로 생산되는 G80은 수입 E세그먼트 세단들과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라이벌 관계로 인식된다.

사실 국내에서만 판매할 거라면 이전 G80 정도의 수준에서 어느 정도 개선된 수준으로 판매를 계속했더라도 꾸준한 수요 덕분에 잘 팔렸을 것이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대중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좋아진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대중 브랜드들이 신경 쓰지 않는 부분까지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프리미엄이라고 인정받는 다른 수입 브랜드들은 모두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군가는 “제네시스에 뭘 더 바라고 그러냐 이 정도면 되었지”라고 이야기하는 소비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개선들을 요구하는 이유는 제네시스가 조금 더 시야를 넓혀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잘 벤치마킹하여 그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채찍질이다.

구형 대비 하체 구조가 싹 바뀌고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경량화까지 이루어내는 등 많은 변화를 이뤄낸 건 분명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실제로 신형 G80은 이제 ‘꽤 잘 만든 대형 세단’이라는 칭호를 붙여도 아깝지 않은 자동차다.

하지만 아직도 디테일한 몇 가지 개선사항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점이 아쉽다.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제네시스들은 이런 세세한 부분들까지 더 신경을 써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길 바라본다. 굳건한 그들을 뛰어넘기 위해선 엇비슷한 수준이 아닌 더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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