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기운에 벤틀리 발로 걷어찬 “인계동 벤틀리남”이 물어줘야 한다는 수리비 수준

3
108463

지난 18일 금요일, 경기도 수원에서 흥미로운 사건이 발생했다. 만취한 20대 남성이 골목길에 있던 고급 수입차 벤틀리를 이유 없이 파손시킨 것이다. 벤틀리 차주는 사건 당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차를 타고 수원 인계동 사거리를 지나갔고 길거리에 사람들이 워낙 많아 골목길을 지나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만취한 20대 가해자가 나타나 피해자의 차를 걷어차기 시작했으며 욕설을 내뱉는 등의 언행을 하여 문제가 된 사건이다. 이는 한 네티즌에 의하여 영상이 촬영되어 삽시간에 온라인에 퍼지기도 했는데 일명 ‘인계동 벤틀리남’으로 불리게 된 이 청년이 받게 될 처벌의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만취 상태로 자동차를 파손시킨 20대 청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멀쩡히 서있던
벤틀리를 이유 없이 파손시켰다
20대는 한창 열정이 가득할 나이지만 이 청년은 그 열정을 제대로 된 곳이 아닌 잘못된 곳에 쓰고야 말았다. 기분 좋은 금요일 밤 만취한 25세 A씨는 갑자기 도로로 나가 눈앞에 보이던 하얀색 벤틀리 승용차를 발로 차며 욕설을 퍼부었으며 심지어 당황한 차주 B씨가 차에서 내리자 멱살을 잡고 목을 밀치며 주먹질을 하기까지 했다.

차주는 다행히 멀쩡한 상태였기 때문에 주먹을 모두 피했으며 파손된 차량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차를 파손한 청년 A씨는 입건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영상으로 생생하게 녹화되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퍼져나가 그는 ‘인계동 벤틀리남’이 되었다.

그가 파손한 차량은 영국 출신의 고급차 벤틀리 ‘컨티넨탈 GT’였으며 판매될 당시 신차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2억 중반부터 3억 초반 수준이었으며 현재 5년 정도 지난 중고차가 1억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인이 넘보기는 힘든 고급차인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전혀 모르는 관계였으며 파손된 차량을 확인해보니 조수석 문짝이 휘어지고 휀더가 찌그러졌으며 큰 충격으로 인해 유리창에도 금이 갔다. 이 정도면 조수석 도어와 유리, 거기에 휀더까지 모두 판금 도색을 진행하거나 교환을 해야 하는 수준인 것이다.

경찰서에서 술이 깬 A씨는 다음날 “술에 취해서 그랬던 거 같고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가 생각했던 뻔한 레퍼토리였다. 벤틀리 차주 입장에선 멀쩡한 금요일을 보내고 있던 와중 봉변을 당한 것이었으며 가해자 입장에선 만취 상태로 저지르면 안 될 행동을 하고야 만 것이다.

인계동 벤틀리 사건을 확인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술 먹고 객기를 제대로 부려버렸네”,”20대부터 인생이 아주 제대로 꼬였다”,”행패를 부려도 하필 벤틀리에 부리다니”라며 가해자 A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연한 결과다.

피해자는 오히려
가해자를 배려하고 있었다
사건의 피해자였던 B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했고 “너무 황당한 사건이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의 나이는 만 23세로 네티즌들의 놀라움을 샀는데 B씨는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이었다. 차량 수리를 위해 견적을 뽑아보니 4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 나올 거 같다고 예상했으며 휘어진 문짝은 복원하면 되지만 자동문이라 수리가 까다롭다고 전했다. 또한 휀다는 통휀다로 이루어져 있어 부품 자체를 수입하여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모두 많이 든다고도 밝혔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그는 가해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샀다. 차량을 정식 서비스 센터에 맡겼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 사설 수리업체에 맡겼다. 적정선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해 가해자의 상황을 어느 정도 고려하여 합의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다음날 사건 영상이 올라왔던 페이스북 ‘수원익명 대신말해드립니다’ 페이지엔 “가해자가 차량을 파손시키고 본인의 멱살까지 잡은 것에 대한 합의금을 줄 돈조차 없어 모두 묶어 형사 접수를 진행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그는 추후 관련 소식이 있으면 익명을 통해 전달드리겠다는 소식도 같이 남겼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변제 가능한 선에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며 견적을 부풀리지 않는 등의 액션을 먼저 취했지만 가해자는 오히려 “술에 취해서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라며 범행 사실을 부인하여 피해자의 마음을 변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피해자 B씨는 인터뷰에서 “나는 차가 자산인 사람이기 때문에 당장 선처할 계획은 없다”라며 다만 대한민국 법 자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해결하고 싶은 것이라며 의견을 밝혔다. 거기에 가해자 쪽에서 합의를 보지 않겠다고 하면 굳이 합의 볼 생각은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보살이다”,”어린 나이지만 사업을 해서 그런지 말하는 게 되게 성숙해 보인다”,”당장 찾아가서 빌어도 모자랄 판인데 인생 실전 보여주길 바랍니다”라며 가해자를 비판하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의견이 주를 내비쳤다.

당장 찾아가서 합의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남의 차량을 이유 없이 파손한 가해자 A씨와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A씨가 받게 될 처벌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먼저 가해자의 행동은 재물손괴죄로 적용되기 때문에 범죄가 되어 별도의 보험처리를 진행할 수가 없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보험수리를 먼저 진행한 뒤 구상권 청구를 진행하면 되지만 이렇게 되면 수리 견적에 대한 금액 부담은 오로지 가해자 측이 떠안게 되는 구조다.

만약 가해자 측이 배상할 돈이 없어 파산신청을 하려고 해도 이는 민사가 아닌 형사사건으로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파산신청이 불가능하다. 어떻게든 돈을 물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합의가 되지 않아 형사사건으로 진행이 된다면 이에 대한 처벌을 받게 되며 이후 추가적으로 이어지는 민사적인 부분에서는 채권 추심이 진행될 것이다.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면 20대 가해자 A씨는 그야말로 큰일이 난 것이다. 가족이나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면 이 청년은 고스란히 모든 책임을 져야 하며 5천만 원에 가까운 수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차 값이 1억 5천만 원이라면서 무슨 문짝 고치는데 5천만 원이 드냐”라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벤틀리도 시간이 흘러 중고차가 되면 당연히 그에 맞게 감가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품까지 같이 저렴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부품에는 감가가 없기 때문에 중고 벤틀리일지라도 수리 비용은 새 차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새 차가 3억 원 수준인 벤틀리 컨티넨탈 GT의 도어와 유리창, 휀더까지 모두 통으로 교환한다면 충분히 이 정도 견적이 나올 수 있다.

이번 벤틀리 사건의 교훈은 “술 마시고 객기 부리지 말자”다. 한순간의 유흥으로 인생을 망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술과 연루되어 있다 보니 일각에선 “음주운전은 특별법으로 보험 처리가 되는데 음주운전도 보험 자체가 적용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대한민국에선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더라도 보험처리를 받을 수 있다. 선량한 일반인들에게 크나큰 피해와 고통을 주는 이런 잘못된 행동에 대해선 처벌과 책임이 더욱 강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4
+1
0
+1
0
+1
5
+1
0

3

  1. 돈벌어도 2년 형살면 몇일려나 그런거 생각과 일하기 싫은것?기역도 안나고 뭔가모를 고생을 한다 자포자기 하자 일까? 20대 얼마 안살아서 돈도 없긴하겠다 . 나이있어도 보통은 사고쳐도 물어줄돈없는것이 현싫아닐까?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