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실구매리포트 평범한 월급쟁이가 신형 G80을 샀을 때 감당해야 하는 유지비 수준

평범한 월급쟁이가 신형 G80을 샀을 때 감당해야 하는 유지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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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80 클럽 ‘천안G그란이’님)

출시와 동시에 2만 대가 넘게 계약되었다는 제네시스 G80의 인기는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법인, 렌트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이차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수많은 고객들은 6월 개별 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나기 전까지 차를 출고 받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알아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G80을 구매한다고는 하지만 기본 가격만 5천만 원이 넘으며 풀옵션은 8천만 원이 넘는 이 비싼 차를 일반적인 직장인 기준에서 그냥 덜컥 구매하기엔 분명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저기서 신형 G80을 구매한다고 하니 이차의 실구매가와 유지비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해 보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는 G80 가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있는
사람들이 주로 구매한다
가격 비교에 앞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것. 이차의 주요 구매층이다. 제네시스 G80은 분명 국내에서는 고급차로 인정받는 E세그먼트 대형 세단이다. 동급 수입차들과 비교해보면 그들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가장 풍부한 옵션이 주요 장점이다.

이런 큰 고급차를 사회 초년생이 원할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법인, 렌트 수요가 아닌 일반 고객 기준으로 보면 주 수요층은 4~50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된다. 조금 더 연령대를 내려보자면 대형 고급 세단이 필요한 30대 가장도 충분히 신형 G80을 노려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4~50대 중 장년층이나 고급 세단을 원하는 30대, 제네시스 G80을 구매하는 소비층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소비자들이다. 차를 구매할 경제적인 능력이 되지 않지만 금융상품을 이용해 무리해서 차를 구매하는 일명 ‘젊은 카푸어’들의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이들 산다는 신형 G80을 여유 있게 구매하려면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아야 하며 월 유지비는 얼마 정도가 들어가는 것일까. 먼저 2019년 기준으로 일반적인 직장인의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약 3,700만 원이었으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는 3,000만 원 중반, 40대는 5천만 원 초반, 50대는 6천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람에 따라 갭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단순 수치로만 보는 것이 좋겠다.

자동차를 구매할 땐 사람들마다 처한 상황과 여유 예산, 소득 수준과 구매 방법까지 모두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이차를 사기 위해 평균 연봉이 얼마 정도 되어야 한다”라는 수치를 제시할 순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직장인 기준으로 별도의 목돈 없이 이차를 구매하는 첫 번째 상황과 어느 정도의 여유자금을 가지고 이차를 구매하려는 두 번째 상황을 가정해서 실구매가격과 유지비를 비교해 보았다.

최소 5,629만 원에서
최대 8,824만 원까지
먼저 차를 구매해야 하니 가격부터 확인해 보자. 신형 G80은 ‘2.5 가솔린 터보’와 ‘3.5 가솔린 터보’, ‘2.2 디젤’ 세 가지 라인업이 존재하며 가장 주력으로 많이 판매되는 것은 ‘2.5 가솔린 터보’다.

최저 실구매가는 5,629만 3,370원부터 옵션을 모두 추가하게 되면 8,309만 5,970원까지 가격이 올라가게 되는데 8천만 원대면 수입 E세그먼트 세단도 쉽게 노려볼 수 있는 금액이라 일반 직장인들에겐 분명 부담스러운 가격일 것이다. 만약 욕심을 내서 3.5 가솔린을 구매하려 한다면 기본 사양도 6,300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며 최고 사양은 8천만 원 후반대까지 올라가게 되어 부담이 더해진다.

따라서 우리는 가장 많이 팔리는 2.5 가솔린을 기준으로 견적을 내어보았다. 별도의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2.5 가솔린 기본 사양을 일시불로 구매한다면 취등록세를 포함하여 5,600만 원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일시불이 아닌 할부나 리스제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선납금의 정도에 따라 월 납입금이 얼마 정도 나오게 되는지 확인해 보았다.

할부 기준은 36개월이며 자동차 할부 금리 중엔 가장 낮다고 할 수 있는 2.9%를 적용했다. 선납금이 아예 없이 G80 2.5 가솔린 기본 사양을 구매한다면 월 납입금으로 약 152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선납금을 1,000만 원 지불한다면 지불해야 할 월 납입금은 약 123만 원이 된다. 월 100만 원대 할부금은 직장인에겐 분명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납금을 조금 더 올려보면 어떨까. 목돈이 어느 정도 있어 2천만 원을 선납금으로 지불하고 차를 구매하게 되면 월 납입금은 약 94만 원으로 그래도 100만 원에 가까운 할부금을 36개월 동안 꼬박 납부해야 한다. 쏘나타급 중형 세단을 구매할 수 있는 3천만 원을 선납금으로 지불한다면 월 납입금은 약 65만 원 수준으로 이제는 어느 정도 부담이 덜한 가격대로 내려오게 되었다.

일반적인 직장인이 G80 2.5 기본 사양을 36개월 할부로 구매하기 위해선 국산 중형차 한대가격 정도를 선납금으로 지불해야 부담이 덜한 수준으로 매월 할부금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다. 전액할부 월 납입금 152만 원은 직장인에게 너무 가혹하다. 할부 개월을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60개월 할부는… 차라리 다른 차를 알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

보험료는 보통 100만 원부터
최대 200만 원 이상까지
각자 본인에 가장 맞는 합리적인 구매 방법을 선택해서 차를 샀다면 이제는 이차를 유지하기 위한 유지비가 어느 정도 드는지 알아보자.

자동차를 유지하기 위해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1년 치 보험료와 자동차세 정도가 있으며 매월 사용량에 따라지는 유류비와 기타경비는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 혹시 할부로 차를 구매했다면 매월 지출되는 할부금도 유지비에 포함된다.

신형 G80의 보험료는 나이대와 운전 경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절대적인 수치를 제시할 순 없다. 대략적으로만 살펴본다면 운전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40대 이상의 무사고 경력 운전자는 100만 원 중반대 안으로 자차보험까지 포함하여 들 수 있다.

사고 경력이 있거나 운전 경력이 짧은, 또는 나이가 어린 운전자는 보험료가 비싸질 것이며 만약 20대 사회 초년생이 G80을 신차로 구매해서 탄다면 200만 원 이상의 보험료가 나오게 된다. 이 부분은 모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기 때문에 본인 보험료를 체크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두 번째는 자동차세다. 대한민국은 현재 자동차세를 배기량에 따라 차등 적용하고 있어 G80의 경우엔 ‘2.5 가솔린’과 ‘3.5 가솔린’의 세금이 다르다. 같은 배기량이라면 적용된 옵션이 달라지더라도 자동차세는 동일하니 참고하자.

2020년 상반기 G80을 출고하게 된다면 배기량이 2,497cc인 2.5 가솔린은 연간 64만 9,220원의 자동차세를 납부해야 한다. 배기량이 3,470cc인 3.5 가솔린은 90만 2,200원이다. 자동차세에서 약 25만 원 정도가 차이 난다. 물론 배기량이 가장 적은 2,151cc 2.2 디젤 세금이 55만 9,26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자동차세는 미리 납부를 하게 되면 감면해 주는 제도가 있어 이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겠다.

차를 신차로 구매했다면 이 두 가지 외엔 나머지 월마다 달라지게 되는 유류비와 돌 게이트 비용 같은 소모적인 부분들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정도일 것이다.

새 차는 보증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대형사고가 일어나 차량을 전손처리해야 할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정비와 유지 보수 측면에서는 특별히 소모될만한 비용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동차 튜닝 같은 부분은 모두가 진행하게 되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니 유지비에선 제외하도록 한다.

(사진= G80 CLUB | 무단 사용 금지)

오늘의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던 “우리나라 평균 임금으로 G80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은 앞서 언급했듯이 구매 방법과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일시불로 차를 구매할 여력이 된다면 보증기간이 끝나기 전까지는 기타 비용만 소요되어 큰 부담 없이 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연봉 기준으로 월 실수령액을 살펴보면 연봉 4천만 원은 약 292만 원, 5천만 원은 약 356만 원, 6천만 원은 약 419만 원이다. 할부 구매 시 선납금이 아예 없거나 적을 시엔 월 고정 지출 납입금만 100만 원이 넘어가게 되며 선납금을 국산 중형차 한 대 값 정도 지불하게 되면 월 60만 원 수준의 할부금을 내고 G80을 탈 수 있다. 연봉이 꽤 높은 직장인에게도 월 납입금 100만 원은 부담스럽다.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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