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쉐보레는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하지만 출시 당시 국내에서는 크지 않은 픽업트럭 시장과 렉스턴 스포츠 대비 부족한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들어 실패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1,289대 판매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에는 1,456대를 판매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 상황과 수입차라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선전하고 있는 편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쉐보레 콜로라도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진웅 기자
올해 1분기 1,456대 판매
수입차 개별 모델 판매 3위 기록
쉐보레 콜로라도는 지난해 8월 공식 출시 후 1,289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1,456대를 판매했다. 올해 월평균 485대씩 판매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아테온 2.0, E300에 이어 수입차 개별 모델 기준으로 판매량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쉐보레 전체 라인업 중에서는 스파크,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국내에 물량이 충분히 남아 있어 구입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 정통 픽업트럭
강점을 잘 살린 모델
국내에는 의외로 미국 정통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꽤 존재했다. 하지만 이를 충족시켜줄 만한 모델이 국내에 전혀 없었다. 당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되든 렉스턴 스포츠는 이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했고, 몇몇 소비자들은 F150, 램 등을 직수입을 통해 구매했다.
이런 상황에서 콜로라도 출시는 미국 정통 픽업트럭에 대한 갈증이 있던 소비자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았다. 비록 풀사이즈 모델보다 한 등급 낮은 미드사이즈 모델이지만 미국 정통 픽업트럭의 강점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먼저 미국차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점이다. 콜로라도에 탑재된 엔진은 3.6리터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며, 312마력, 38.0kg.m을 발휘한다.
콜로라도가 국내에 출시될 때 가솔린 모델만 판매되는 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으나 쉐보레는 오히려 이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콜로라도는 가솔린 엔진에 기반한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정숙한 주행감에 대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콜로라도에는 미국 정통 SUV의 특징인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튼튼한 차체와 판 스프링은 오프로드 중 받는 강한 충격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디퍼렌셜 잠금장치는 차동 기능을 일시적으로 제한해 험로 탈출을 용이하게 도와준다.
또한 GM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부식 방지 코팅 기술이 적용된 듀라 라이프 브레이크 로터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동력을 최상으로 유지해 주며, 굿이어 사의 올 터레인 타이어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준다. 트레일러링 시스템도 적용되어 트레일러를 손쉽게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다.
3,855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정책
콜로라도는 4천만 원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시작가격 3,855만 원에 책정되었다. 렉스턴 스포츠보다는 비싸지만 전량 미국에서 수입해 오는 점과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합리적이다.
상위 모델인 익스트림 X 모델도 4,265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픽업트럭을 비롯한 화물차는 개별소비세 면세 대상이기 때문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정통 SUV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 소비자들이 꾸준히 콜로라도를 찾고 있다.
레인저, 글래디에이터
올해 국내 출시 예정
콜로라도가 성공함에 따라 국내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다른 브랜드들도 픽업트럭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포드 레인저는 올해 말,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올해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포드 레인저는 F150의 명성을 잇는 모델로 2018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되었다. 콜로라도와는 달리 디젤엔진이 국내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만족한다. 이에 따라 레인저 디젤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며, 렉스턴 스포츠의 강력한 경쟁 모델로 떠올랐다. 오프로드 주파에 초점을 맞춘 랩터 모델도 존재한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랭글러 기반으로 개발된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으로 단종 30년 만인 2018년에 새롭게 부활했다. 랭글러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최대 762mm 깊이의 계곡을 도하할 수 있다. 레인저와는 달리 국내에는 가솔린 엔진만 출시되는 것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콜로라도가 먼저 국내에 투입되어 선구자 역할을 잘 한 덕분에 포드와 지프도 국내에 픽업트럭을 출시를 결정했고 이는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확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대비
나은 판매량을 기록 중
크루즈, 이쿼녹스 출시 때와 달리 최근 쉐보레는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콜로라도 이외에 트래버스, 트레일블레이저가 합리적인 가격 정책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쉐보레에 등을 돌렸던 소비자들도 쉐보레의 노력을 인정해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는 3천여 대가 증가된 19,04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쉐보레 신차들에 대한 평가도 좋아 올해 9만 대 판매를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쉐보레 신차도
합리적으로 들어오면 어떨까?
이외에도 쉐보레는 다양한 신차를 국내 도입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현재 풀사이즈 SUV인 타호와 슈퍼카로 다시 돌아온 신형 콜벳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이 두 모델은 소비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만 합리적으로 잘 책정되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5년간 15종의 신차를 출시해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밝힌 만큼 사람들이 쉐보레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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