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G80 품절 대란 예고에 현대차가 고심 끝에 내린 결단, “국내 고객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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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80 클럽 ‘경기G바드리’님)

‘누적 계약 3만 3천 대 돌파’,’역대급 계약대수’,’대기는 기본 6개월’ 모두 제네시스 신형 G80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제 출시된 지 고작 한 달이 다 돼가는 신차가 벌써 3만 3천 대 판매되었고 이 차를 지금 계약해서 인도받기 위해선 최소 6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웬만한 인기 있는 수입차 대기 기간과 맞먹을 정도인데 그만큼 신형 G80의 저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없어서 못 팔고 있는 수준이니 현대차 입장에선 최대한 빠르게 G80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현대차의 결단은 무엇이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형 G80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이미 대기 중인 고객만
3만 명이 넘는다
제네시스 신형 G80이 국내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인기가 많은지는 당장 현대차 전시장을 방문하여 계약서를 써보면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아마 카마스터에게 “6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할 거예요”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6개월 이상의 대기 기간은 인기가 아주 많아 물량 수급이 부족한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기 기간인데 이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는 국산차도 반년 이상을 기다려서 구매해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현재 제네시스 G80은 월평균 5천 대가량이 울산 5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울산 2공장에서 생산되는 GV80을 제외하면 제네시스가 판매하는 세단인 G70과 G80, 그리고 플래그십 세단 G90 모두 울산 5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월평균 5천 대 정도를 생산하더라도 3만 건이 넘은 계약 물량을 모두 소화하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약 6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거기에 계속해서 들어오는 추가 계약건수를 생각하고 중간에 생산 차질이라는 변수가 생긴다면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작년 팰리세이드
증산때와는 다르다
북미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인 신형 G80은 아직까진 국내에서만 판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내수 판매에 집중하여 물량을 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현재 북미에 수출될 물량도 병행하여 생산이 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제네시스 신형 모델들의 북미 론칭 일정이 불투명해졌고 수출 생산라인 역시 완전히 멈춰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로 수출길이 막혀버린 현대차는 내수 판매에 집중하라는 지시로 신형 G80과 GV80 내수 생산량을 최대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 따라서 신형 G80은 현 5천 대 수준에서 월 7천 대 수준으로, GV80은 월 5,400대 수준으로 생산할 전망이다. 수출 물량이 사라짐에 따라 이 빈자리를 내수 물량 생산으로 채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작년 팰리세이드 증산 때는 내수보단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증산이었지만 이번엔 내수 물량 소화를 위한 증산이라는 차이가 있다.

G80의 내수 생산을 2천 대가량 늘린다는 소식은 현재 G80을 애타게 기다리던 소비자들에겐 분명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6월 안으로 출고를 진행한다면 개별소비세 인하분까지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7월 이후 출고 예정이었던 사람들이라면 6월 안으로 출고를 받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체크해 볼 필요가 있겠다.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을 높여 한대라도 더 생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문제는 생산량을 늘리고 싶어도 현재 G80과 GV80은 미션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량을 목표치까지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사진= G80 CLUB | 무단 사용 금지)

“4륜, 파퓰러 패키지
바로 출고 가능합니다”
그런데 최근엔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과는 다르게 급하게 떴다가 사라지는 신차 매물들이 등장하게 시작했다. G80 카페 소식에 따르면 4륜 구동과 파퓰러 패키지만 적용된 특정 사양 출고 가능 신차가 지난주부터 하루에 몇십 대씩 갑자기 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차량들은 대부분 카마스터들과 고객들에 의해 당일 판매가 완료되며 일반 고객들은 잡기 어렵다는 소식도 같이 전해졌다. 단순 변심으로 고객 인수가 거부된 차량이거나 계약이 취소된 차량이라면 한두 대 정도가 다음 순번 대기자에게 넘어갔을 텐데 이렇게 몇십 대씩 매물이 풀리는 상황에 많은 소비자들은 “혹시 문제가 있는 차는 아닐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사진= G80 CLUB | 무단 사용 금지)

갑자기 급하게 일정 사양의 매물이 풀리는 사건의 전말을 확인해보니 대부분 렌트나 법인차로 몇십 대씩 계약이 되었던 물량들 중 일부가 취소되어 이 차량들을 재고로 쌓아둘 수 없기 때문에 특판 형태로 빠르게 선착순 판매가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차량에 문제가 있어서 인수거부가 된 차량들은 아닌 완전한 신차이기 때문에 차를 빠르게 받고 싶어 하는 고객들은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곧바로 차를 인수하여 모두 당일 판매로 처리되었다는 후문이다. 현재도 매일 몇십 대씩 취소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하니 이 매물에 관심이 있다면 카마스터에게 문의해보자.

(사진= G80 CLUB | 무단 사용 금지)

G80 내수 생산량을 월 2천 대가량 늘리겠다는 현대차의 발표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7~8월 정도에 출고를 받을 예정이었던 소비자들은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받을 수 있는 6월 안으로 차량 출고가 가능한지 확인해보려는 분위기다.

반면 생산이 늘어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기기보단 무리하게 생산을 진행하여 차량 품질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는 소비자들도 꽤 많았다. 다행히 출고 후 여러 가지 결함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GV80과는 다르게 신형 G80에선 아직 중대한 결함사항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제네시스임에도 소비자들이 품질부터 걱정하는 이런 모습이 과연 옳은 일일까. G80은 부디 결함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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