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With프로젝트 20년 전 부자들만 탔었다는 국산 SUV에 최초로 적용됐던 초호화 사양

20년 전 부자들만 탔었다는 국산 SUV에 최초로 적용됐던 초호화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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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신근’님)

구 코란도와 코란도 훼미리를 주력으로 내세운 쌍용자동차는 1990년대 들어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현대정공이 갤로퍼를 출시하면서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해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쌍용자동차는 갤로퍼에 대적할 새로운 SUV의 개발을 착수하고 그 결과로 나온 모델이 바로 무쏘다.

무쏘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명차로 인정한 모델로 성능, 디자인, 사양, 신뢰성 부분에서 인정을 받았다. 무쏘 성공 이후 쌍용자동차는 500대 한정판인 무쏘 500 리미티드를 출시했는데 당시 가장 비싼 국산차였으며, 각종 고급 편의 사양들이 적용되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20여 년 전 부자들만이 탔다는 무쏘 500 리미티드와 여기에 적용된 사양들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쌍용차가 처음으로 만든
승용 감각의 고급 SUV
현대정공이 미쓰비시 파제로를 라이선스 생산한 갤로퍼를 선보이자 쌍용자동차는 이에 맞설 새로운 SUV가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쌍용자동차의 기술력은 현대와 기아, 대우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새로운 모델 개발을 위해 쌍용자동차는 기술 제휴를 할 브랜드를 찾아다녔으며, 최종적으로 벤츠와 기술 제휴를 하는 데 성공해 벤츠 엔진을 받아오는데 성공, 이를 바탕으로 무쏘를 개발해 출시한다.

세련된 승용 감각의 고급 SUV를 표방했으며, 총 146대의 테스트 카가 제작되는 등 수많은 개발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디자인은 영국 왕립 예술 대학의 켄 그린리 교수가 맡았으며, 돌고래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엔진 라인업은 디젤 3가지, 가솔린 3가지가 존재했다. 디젤 엔진은 4기통 2.3리터, 5기통 2.9리터, 5기통 2.9리터 터보 인터쿨러가 있었으며, 가솔린 엔진은 4기통 2.0리터, 4기통 2.3리터, 6기통 3.2리터가 있었다.

무쏘에 탑재된 엔진은 내구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메인 모델인 602EL에 탑재된 OM602 엔진은 과잉 품질이라는 이명을 얻을 정도로 원가가 올라가더라도 품질과 신뢰성을 추구한 엔진이다. 이외에도 2.3리터 OM601 엔진의 경우 한국도로공사 소속 도로관리차량으로 많이 팔렸는데 무보링으로 무려 88만 km를 달려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1994년에는 무쏘가 영국에도 수출되었는데, 훌륭한 품질로 영국 내에서 인기가 많았다. 이러한 영향 때문에 20여 년이 지난 후 코란도 스포츠를 무쏘로 이름을 변경해 판매했으며, 후속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도 현재 무쏘로 팔리고 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신근’님)

무쏘가 성공하면서
한정판 모델을 내놓는다
갤로퍼에 회심의 일격을 날린 무쏘는 1996년 IL 3200모델을 바탕으로 고급화한 무쏘 500 리미티드를 출시한다. 3.2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220마력, 32.0kg.m을 발휘했다. 차체 크기가 크고 무거웠지만 고출력 엔진 덕분에 가속성능은 티뷰론과 비슷했다.

내장재를 고급화, 고급 옵션들을 대거 탑재했기 때문에 당시 국산차 중 가장 비싼 모델이었다. 가격은 4,950만 원으로, 현재 가치로 대략 9천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당시 경제 상황까지 고려해본다면 지금의 레인지로버 급이었다고 볼 수 있다.

외장 색상은 브라운 하나만 존재하는데 각도에 따라 검은색과 갈색이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고가의 듀폰제 페인트를 사용해 도색했다고 한다.

비싼 차였던 만큼 지점장이 직접 차를 배송하고, 전담 AS 서비스 요원을 정해 정기적으로 차량 점검을 실시했다고 한다. 광고 역시 이 차를 예술품으로 표현했으며, 소비자를 귀족, VIP로 표현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신근’님)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았으며
최고급 자동차로 인정받았다
국내는 옛날부터 디젤 SUV의 선호도가 높았다. 베이스가 된 IL6 3200모델도 낮은 연비와 높은 세금으로 인해 대부분 해외에 수출되었다.

그렇다 보니 무쏘 500 리미티드도 총 500대를 생산했지만 국내에는 100대만 배정하고 나머지는 해외로 수출했다. 국내에 배정된 100대도 다 판매되지 못하고 수출되었다고 한다. 당시 80여 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국내에서 매우 희귀한 모델이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신근’님)

해외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태국 240대, 독일 70대, 시리아 13대, 이탈리아에 10대를 판매했다. 태국은 일본 브랜드의 자동차가 강세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무쏘 리미티드가 배정되어 판매되었다. 무쏘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해외에서는 무쏘 리미티드가 최고급 차로 인정받았으며, 수출된 모델 대다수가 고위층 의전차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무쏘 500 리미티드에
적용되었던 사양
무쏘 500 리미티드는 국산 최고가 차량이었던 만큼 각종 고급 사양이 탑재되었다. 고품격의 상징인 크롬도금 라디에이터 그릴과 첨단 소재의 범퍼 가드가 장착되었다. 그리고 리미티드 전용 초경량 알루미늄 휠과 광폭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4채널 4센서 타입의 ABS와 TCS, 운전석에 에어백을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 지금은 경차에도 커튼 에어백이 장착되지만 당시만 해도 운전석 에어백도 옵션이었다.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천연가죽과 우드 장식이 잘 조화되어 고급감을 높였으며, 앞 좌석 시트에는 전동으로 조절이 가능했다.

AV 시스템은 6 CD 체인저를 갖췄으며, 이퀄라이저 부분은 그래픽으로 구현되어 있다. 그리고 휴대폰과 핸즈프리도 제공되었으며, 외부에는 휴대폰 안테나까지 장착되었다. 그리고 TV 시청과 영화, 음악 감상이 가능한 휴대용 CD-I가 제공되었다. 당시 호화로움의 끝을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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