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40명…” 우리나라 별 달고 있는 장군 중에서 ‘제네시스’타면 예상되는 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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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세 명 이상이 모이게 되면 꼭 하게 된다는 그 이야기. 각자의 군 복무 스토리다. 서로 본인의 복무 시절에 생긴 에피소드들을 어필하며 힘든 군 생활을 했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며 일반적으론 잘 일어날 수 없는 독특한 이야기들로 꽃을 피우다 보면 어느새 몇 시간이 지나있을 것이다.

군대에서 가장 경계의 대상이기도 했던 일명 스타, 장성급 장교들은 보통 검은 관용차를 타고 다니는데 번호판이 일반 차와는 다른 특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차가 방문하면 온 부대가 뒤집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인데 군 장성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무엇이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군 장성들의 관용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계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검은색 고급 세단들
군대에선 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관용차들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승용차부터 산악지대를 누비는 레토나까지, 운전병으로 복무한 사람들이라면 각자 군대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에 추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지휘관급 장교들과 장성급 장교들은 운전병이 운전하는 전용차량이 제공되는데 보통 검은색 세단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군대는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제공되는 관용차 역시 계급에 따라 차등 지급이 된다. 그들이 타고 다니는 관용차는 준중형 세단부터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세단인 제네시스까지, 매우 다양한 등급의 자동차들이 존재했다.

군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운전병이 지원되는 전용 관용차는 보통 대령급 지휘관 장교부터 나오게 된다. 다만 이는 육해공 부대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장성급 장교들이 타고 다니는 세단을 보면 일반 차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번호판을 달고 있는데 이를 ‘성판’이라고 칭한다.

번호판 안에 새겨져 있는 별의 개수는 타고 있는 상관의 계급을 나타내며 빨간색 배경은 육군과 해병대, 파란색은 해군, 하늘색은 공군을 의미한다. 군 장성들은 ‘관용차량 관리 규정 4조 2항’에 따라 직책별 배기량에 맞는 차량을 지급받게 된다.

(사진=보배드림 ‘주님한놈더갑니다’ 님)

지휘관들은 운전병과
전용 관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기자가 복무한 해군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령급 지휘관 장교에겐 준중형 세단을 지급한다. 1,600cc 아반떼급 정도인데 군부대에는 2010년 초반 1,800cc 쉐보레 크루즈가 대량으로 공급되어 관용차로 두루 활용되고 있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차를 지급하다 보니 세그먼트가 다름에도 관용차가 된 케이스도 있었는데 다운사이징이 된 르노삼성 SM5 TCE 같은 1,600CC 중형 세단이 대령에게 관용차로 지급되기도 했다. 아반떼와 SM5는 동급이 아닌데 이게 배기량에만 맞춰서 차를 지급하다 보니 생기게 된 일이다.

준장은 2,000CC급
중형 세단이 지급된다
군 장병들이 가장 부대에 안 왔으면 하는 존재라는 장성급 장교가 되면 조금 더 좋은 차를 탈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장성급 장교는 400명 정도다. 준장이 270명, 소장이 120명, 중장은 33명, 대장은 7명이다. 계급이 올라갈수록 숫자가 확 줄어든다.

원스타로 불리는 준장이 되면 2,000cc급 중형차를 탈 수 있다. 주로 쏘나타나 K5 ,일명 죠스바로 불리는 SM5가 여기에 해당된다. 기자가 현역으로 복무할 땐 2세대 SM5 임프레션이나 SM520, GM대우 토스카와 기아 로체, 그랜저 XG 같은 차량들도 있었는데 그랜저는 원래 소장급 차량이지만 군대에 있는 XG는 2.000CC이기 때문에 준장의 관용차로 활용되었다.

(사진=보배드림 ‘운문산천왕재’ 님)
(사진=보배드림 ‘l대전l아방md’ 님)

소장은 2,400CC급
그랜저급 세단이 지급된다
2스타, 소장급으로 올라오게 되면 2,400CC 그랜저급으로 차급이 올라온다. 2.4리터 급 그랜저라면 TG나 HG 그랜저인데 특히 2000년대 후반 출고된 TG 그랜저가 많으며 HG 그랜저 역시 다수가 길거리에서 포착된다.

성판을 달고 있는 검은색 그랜저가 포착된다면 최소 소장 이상이 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군대에서 검은색 그랜저가 떴다 하면 부대가 뒤집어지는 것이다.

중장은 2,800CC급
대형 세단이 제공된다
대한민국에 33명만 존재하는 3스타, 중장이 되면 체어맨급으로 올라온다. 그동안은 2,800CC 차량이 주였는데 현재는 체어맨이 나오지 않다 보니 중장급 차가 상당히 애매해져 버렸다. 그래서 체어맨이 아닌 오피러스나 3,000CC 짜리 K7, 또는 제네시스가 관용차로 제공되기 시작했다.

사실 체어맨이나 K7은 동급으로 볼 수 없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배기량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관용차 세계에서는 동급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직책별 배기량 규정 부분이 삭제된 상태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장은 3,800CC급
에쿠스,제네시스가 제공된다
국가 원수를 제외하곤 국군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4성, 대장이 되면 3,800CC 에쿠스급 관용차를 타게 된다. 지금은 또 에쿠스가 단종되었으니 빈자리는 제네시스 G90이 대신한다.

성판을 달고 있는 에쿠스가 군대 내에서 포착된다면 참모총장급 장군이 차에 타고 있다는 의미로 가능한 마주치지 않는 것이 무난한 군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군대에서 제네시스를 관용차로 타려면 G80도 최소 중장급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사진=연합뉴스)

관용차는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군 장성들에게 주어지는 관용차는 국산 중형 세단부터 플래그십 세단까지, 계급에 따라 차급도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관용차로 주어지는 차를 사적 용도로 무자비하게 사용하는 건 당연히 허용되지 않는다.

공무 목적 운용을 위해 제공되는 차량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부대 활동, 행사 참가, 긴급 상황일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휴가나 외출, 민간 골프장 이용 시엔 관용차를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때 관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던 몇몇 불미스러운 사건들 때문에 최근엔 관용차 사용 일지 기록이 더욱 꼼꼼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계급에 따라 나뉘는 군대의 관용차, 제네시스 G80급 정도 되는 차량이 군 관용차로 포착된다면 이는 최소 중장 이상의 장군이 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한민국 군인 중 약 40명만이 관용차로 제네시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인데, 제네시스가 한국에서만큼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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