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더니 요즘에는 슈퍼카도 자주 보이기 시작한다. 국내 슈퍼카 판매량은 전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코닉세크와 파가니 등 슈퍼카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하이퍼카들도 국내에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이라고 한다.
전 세계 슈퍼카 브랜드들은 다양하지만 우리는 흔히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3가지를 떠올린다. 이외에 일부 럭셔리카들도 슈퍼카 못지않은 엔진 성능과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슈퍼카 범주에 함께 포함하기도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에서는 요즘 국내 도로에서 자주 보이기 시작한 슈퍼카 5가지에 대해 살펴보자.
글 이진웅 기자
슈퍼카 와 GT카의 융합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는 2017년, F12 베를리네타의 후속으로 등장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일반적인 슈퍼카와 달리 FR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장거리를 빠르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GT 카 성향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은 전작인 F12 베를리네타를 다듬은 형태라 처음 출시 때에는 F12 베를리네타의 페이스리프트가 아닌가 오해하는 사람도 몇 있었다. 롱 노즈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앞부분을 최대한 낮춰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812 슈퍼패스트에는 6.5리터 V12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73.3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DCT가 탑재되었다. 제로백은 2.9초, 최고 속도는 340km/h까지 발휘할 수 있다. GT 카 성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서킷 기록은 다른 슈퍼카들에 비해 느린 편이다.
최근에는 국내에 컨버터블 버전인 812 GTS를 출시했다. 전작인 599와 F12에서는 한정판으로 판매했지만 이번에는 상시 생산 모델로 나왔다. 가격은 812 슈퍼패스트 4억 6,900만 원부터, 812 GTS 5억 1,500만 원부터다.
전 세계 단 900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람보르기니는 파생 모델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아벤타도르 SVJ는 아벤타도르의 고성능 모델인 SV(슈퍼벨로체)를 개량한 모델로 900대 한정판이다.
아벤타도르 SVJ에는 6.5리터 V12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770마력, 최대토크 73.4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DCT를 탑재했다. 공차 중량이 1,525kg에 불과해 1.98kg/hp의 무게당 마력비를 보여주며, 제로백 2.8초, 최고 속도 350km/h까지 낼 수 있다.
SV보다 다운 포스가 40% 향상되었고, 항력 계수는 -1%로 개선되었다고 한다. 통합형 사이드 핀이 장착된 프런트 범퍼는 새로운 에어 인테이크를 갖췄으며, 람보르기니의 액티브 다이내믹 특허기술인 ALA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브레이크 성능도 크게 향상시켜, 100km/h로 주행 중 정지 상태에 이르는데 필요한 제동 거리는 단 30m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차들은 40~45m 정도 된다.
람보르기니 창립연도인 1963년을 기념하는 SVJ 63 스페셜 에디션도 존재한다. 단 63대만 한정 생산되었으며, 루프, 엔진 커버, 엔진 공기 통풍구, 앞 유리 프레임, 윙 미러, 시트 등이 카본 파이버로 제작되었으며, 실내 곳곳에는 알칸타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63 로고와 번호가 매겨진 배지를 통해 특별함을 부여한다. 가격은 SVJ 일반 모델 기준 6억 9천만 원부터다.
아일톤 세나를 기념하다
맥라렌 세나
맥라렌 세나는 F1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맥라렌 F1팀의 자랑이었던 아일톤 세나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슈퍼카다. 500대 한정판으로 499대가 완판되었으며, 가격은 약 10억이다. 마지막 1대는 경매로 내놓았는데 무려 30억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수익금은 세나 재단에 기부했다.
세나는 720S에 사용된 모노 케이지 2 섀시를 개량한 모노 케이지 3 섀시로 구성되었으며, 차체 패널 대부분을 카본 파이버로 마감했으며, 차체를 결합하는 볼트까지 경량화가 이루어져 공차중량이 1,198kg로 상당히 가볍다.
세나에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81.6kg.m를 발휘한다. P1 대비 63마력, 8.1kg.m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DCT가 탑재되었다. 제로백은 2.8초, 최고 속도는 335km/h까지 낼 수 있다. 당초 P1처럼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이 검토되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세나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트랙 전용 머신 세나 GTR도 존재한다. 기존 세나에 탑재된 엔진을 개량해 825마력으로 출력을 높였으며, 공차중량은 10kg을 감량했다. 리어 윙의 크기를 키워 최고 속도에서 무려 1,000kg의 다운 포스를 만들어 낸다. 세나 GTR은 단 75대만 생산되며 가격은 약 16억에 달한다.
럭셔리카의 정상
롤스로이스 팬텀
슈퍼카는 정식 차량 분류명이 아닌 마케팅 용어이기 때문에 기준은 따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일반적인 슈퍼카 외에 럭셔리카도 사람에 따라서는 슈퍼카라고 부르기도 한다.
럭셔리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롤스로이스 팬텀은 흔히 도로에서 보는 차들은 물론 G90, S클래스와 같은 모델들도 중형차로 보이게 할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SUV와 맞먹는 전고를 가지고 있다. 숏 휠베이스 모델 기준으로 전장은 5,762mm, 전폭 2,018mm, 전고 1,646mm, 휠베이스 3,552mm이다.
팬텀에는 6.75리터 V12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91.8kg.m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이 2.5톤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제로백 가속성능은 5.3초에 불과하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현재 판매 중인 팬텀은 2017년 출시된 8세대 모델로 롤스로이스 고유의 디자인 틀과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코치 도어가 그대로 유지되었고 C필러 쪽이 조금 두꺼워졌다. 새로운 플랫폼에는 알루미늄 합금과 탄소섬유 소재가 적용되어 무게는 135kg 줄이고 강성은 30% 높였다. 가격은 숏 휠베이스 기준으로 6억 3천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오너가 주문하는 대로 제작해 주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으로 인해 최고가는 제한이 없다.
최근 단종을 발표한
벤틀리 뮬산
롤스로이스 팬텀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럭셔리카 벤틀리 뮬산은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생산되었다가 아르나지가 출시되면서 단종된 후 2011년 재출시된 모델이다. 둥글둥글한 모습을 자랑하는 컨티넨탈과 플라잉스퍼에 비해 어느 정도 각이 잡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벤틀리 뮬산의 크기는 전장 5.575mm, 전폭 1,926mm, 전고 1,521mm, 휠베이스 3,266mm이다. 팬텀보다 크기가 작다. 엔진은 6.75리터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112.2kg.m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2,685kg로 팬텀보다 더 무겁지만 강력한 엔진 성능 덕분에 제로백은 5.3초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도 296km/h까지 낼 수 있다.
최근 벤틀리가 올해 1월 공개한 30대 한정 뮬산 6.75 에디션을 끝으로 뮬산을 단종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판매량 감소라고 한다. 지난해 뮬산은 500대에 불과했다.
뮬산 단종 후 플래그십 세단은 플라잉스퍼가 맡게 되며 뮬산을 대신할 플래그십 SUV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벤틀리 전체 매출 중 벤테이가가 47%를 차지하는 만큼 SUV에 더욱 집중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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