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좋아하는 한국 차주들이 유독 벤츠보다 BMW만 감싸줄 수밖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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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수입차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략 24만여 대가 판매되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수입차 브랜드는 독일 브랜드로 흔히 독일 3사라고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사람들이 먼저 떠올린다.

수입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우호적인 브랜드는 BMW이다. 인터넷 등을 살펴보면 BMW를 칭찬하는 글과 댓글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내 소비자들이 유독 BMW에 우호적인 이유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배짱 장사한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한국인의 벤츠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프로모션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잘 팔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78,133대를 판매해 쉐보레보다 더 팔았다. 수입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E클래스는 2위인 5시리즈보다도 2배를 더 판 39,782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수입차 상위 판매량 10위 내 C클래스가 3위, GLC가 4위, S클래스가 7위, CLS가 9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가격 대비 옵션이 빈약하다”, “국내에 돈을 안 쓴다” 등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배짱 장사를 한다는 평가가 많은 편이다. 지난해 출시된 GLE은 9천만 원부터 시작함에도 옵션이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E클래스는 지난해 연식변경을 거처 E200이 사라지고 E300 아방가르드가 가장 하위 트림으로 변경되었는데, 여기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풀 디지털 계기판, 통풍시트, 부메스터 오디오, 뒷좌석 폴딩, 서라운드 카메라, 전동 트렁크가 빠졌다. 지금은 해당 트림이 E250 아방가르드로 변경되었으며, 현재 E300 아방가르드에는 다시 해당 옵션들이 탑재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들었다.

이외에도 에어백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리콜 명령을 1년 넘게 모르쇠로 일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리콜을 진행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한국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벤츠는 소비자들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YTN)

최근 메르세데스-벤츠가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이 적발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한 디젤차 12종, 3만 7154대에 대한 배출가스 불법조작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주행 시작 후 운행 시간이 늘어나면 SCR에서 요소수 분사량을 줄이거나 EGR 가동률을 낮추는 식의 조작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유해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기준 대비 13배 넘게 배출되는 것을 확인했고 환경부는 해당 차종에 대한 인증을 취소하고 과징금 776억 원을 부과, 형사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제기된 기능을 사용한 데에는 정당한 기술적, 법적 근거가 있었다면서 환경부의 발표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추후 불복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하지만 푹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배출가스 관련 처벌이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패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익이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예전 폭스바겐처럼 이미지가 크게 추락하고 있다.

프로모션으로 인해
이미지가 급추락한 아우디
아우디는 벤츠와 반대로 할인을 잘해주는 브랜드로 유명했다. 발품을 잘 팔면 할인을 많이 받아 구입할 수 있었고, A3를 아반떼 가격으로 판매한다든지 A7 끝물 모델을 2천만 원가량 할인하는 등 간혹 20% 넘는 할인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Q7 할인 이슈 이후부터는 이미지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Q7 3,500대를 재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당초 할인 금액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한 달 만에 이를 번복하고 할인금액을 약 2배가량 올렸다. 이로 인해 기존에 Q7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분노했으며, 이후 아우디는 빨리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다.

(사진=BMW코리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BMW
BMW도 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위조나 화재 사건 등 이슈가 있었지만 예전부터 한국 사회에 대한 경제, 사회적 기여를 많이 한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장 호의적이다. 지난 몇 년 동안 BMW는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770억 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지어진 자동차 복합문화공간 BMW 드라이빙 센터를 개관했다. 전시장 기능과 AS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BMW코리아)

2017년에는 1,300억 원을 투자해 BMW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축구장 30배 규모로 다양한 부품들을 보관하고 있으며, 인공습지와 주차장으로 구성된 부대시설과 공원, 카페, 산책로, 웰컴센터 등 직원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8년에는 전 세계 BMW 전시장 중 최대 규모인 송도 콤플렉스를 오픈했다. BMW 그룹이 직접 투자했으며, 전시장, 인증 중고차, 서비스센터, 각종 공연과 연회가 가능한 문화홀을 갖췄으며, 사무공간과 카페테리아도 갖춰져 있다. BMW 드라이빙 센터와도 가까워 최상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진=파이낸셜신문)

차량 물류 분야와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중
BMW 그룹은 연구개발과 차량 물류 부분에서도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세계에서 5번째로 세워진 BMW의 한국 위성 R&D 센터는 올해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자하고 평택에 위치한 BMW의 차량물류센터 확장에도 200억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28개의 국내 1차 협력업체와 2009년부터 2026년까지 10조 원에 이르는 금액을 수주했다. 그중 2016년에는 신규 수주액만 2조 원 규모로 진행해 국내 협력업체와 지속적으로 상생 중이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자동차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확대
BMW 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협력해 선진 기술인력과정인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국내 도입했다. 자동차 정비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참여 학생들은 딜러사와 정식 근로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급여와 높은 수준의 근무환경을 제공받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22년까지 100억 원을 투자하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타 산업으로 확장해 동참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사진=BMW코리아)

또한 미래의 책임 있는 리더 양성이라는 BMW의 철학을 한국에 뿌리내리기 위해 매년 자동차 관련 대학과 고등학교 학생들을 모집해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2004년부터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1,000여 명의 학생이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절반 이상의 학생이 BMW 공식 딜러사에서 근무 중이다.

앞서 언급한 BMW 드라이빙 센터와 물류센터, 송도 콤플렉스를 오픈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특히 드라이빙 센터와 송도 콤플렉스는 인천 지역 거주자들을 대거 채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BMW코리아)

최근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BMW
이외에도 BMW는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e스포츠 게임단 T1의 공식 후원사가 되었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임요환 씨가 주도해 만들어진 게임단으로 전통과 깊이 있는 팬덤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5월에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BMW의 광고판을 설치했으며, 야구장 내에서 시구 이벤트, 차량 시승 행사, 새 차량 모델 전시 등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돈이 많이 들지만 확실하게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진=BMW코리아)

국내에 많이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BMW가 국내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점유율을 만회하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BMW 점유율은 2011년 22%를 달성한 이후로 계속 하락했으며, 결국 벤츠에 수입차 판매 1위를 내주게 되었다.

게다가 2018년 화재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단순히 차를 많이 팔려는 노력 외에도 브랜드 홍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BMW 코리아뿐만 아니라 본사 차원에서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그 결과 판매량 1위까지 되찾진 못했어도 브랜드 홍보는 성공적이어서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히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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