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미국에서 디자인 때문에 쏘나타 망해가자 이때다 싶어 이름까지 바꾼다는 국산차

미국에서 디자인 때문에 쏘나타 망해가자 이때다 싶어 이름까지 바꾼다는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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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커뮤니티)

기아 신형 K5는 쏘나타 판매량을 역전하며 국산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작년 12월 출시 이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계속해서 쏘나타 판매량을 제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신형 K5는 머슬카를 떠오르게 하는 화려한 스타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곧 미국에도 출시할 예정인 K5는 그간 사용하던 수출명 옵티마를 버리고 K5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미 시장 소비자들은 이름 변경에 부정적이었음에도 기아차가 교체를 감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옵티마라는 수출명을 버린 K5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만년 서자였던 K5가
쏘나타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장하다, K5가 해냈다.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의 굳건한 최강자 현대 쏘나타를 판매량으로 드디어 누르는데 성공했다. 그간 K5가 아무리 잘 나왔더라도 쏘나타의 판매량을 누르는 건 역부족에 가까웠지만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형 K5는 작년 12월 출시와 동시에 쏘나타 판매량을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잠깐 반짝하는 신차효과였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도 있겠지만 출시 약 6개월이 지나가는 현시점 판매량을 살펴보더라도 출시 이후 계속해서 K5가 쏘나타를 판매량으로 추월하고 있기 때문에 쏘나타 위기설이 들려오기도 한다.

작년 3월 출시된 현대 신형 쏘나타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라는 디자인 철학을 가져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기존 쏘나타에선 볼 수 없었던 새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파격적인 만큼 이에 대한 호불호 역시 명확하게 갈리는 모습이었다.

“쏘나타 급에선 매우 신선한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디자인이 과해서 부담스럽다”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호평보단 혹평을 쏟아냈다는 것인데 신형 쏘나타는 전면부 디자인 때문에 메기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했다.

시간차를 두고 같은 해 연말 12월에 출시된 기아 신형 K5는 쏘나타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중형 세단이다. 중형 세단의 정석과도 같은 2.0 가솔린 엔진과 스포티함을 가미한 1.6 가솔린 터보, 경제성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한다. 현재 쏘나타 N라인과 함께 2.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K5 GT의 출시도 예고되어 있어 더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할 전망이다.

디자인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쏘나타와는 다르게 신형 K5는 출시와 동시에 역대급이라는 호평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미국 머슬카를 떠오르게 하는 스포티한 디자인”이라는 평이 이어져 해외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쏘나타보단 K5 디자인에 대한 평이 훨씬 좋다.

오랫동안 사용한 ‘옵티마’ 대신
‘K5’를 그대로 사용한다
국내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기아 신형 K5는 곧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미 작년 12월 미국에 디자인을 선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확인한 만큼 기아차는 자신에 찬 모습이다. 최근 기아차는 그동안 K5의 수출명으로 사용하던 ‘옵티마’라는 이름을 버리고 국내와 동일한 K5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임을 밝혔다.

옵티마라는 이름은 과거 EF 쏘나타 시절 함께 판매되던 구형 옵티마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에겐 추억의 이름일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그간 내수용과 수출형 이름을 다르게 판매하는 차가 꽤 많았다. 아반떼는 미국에서 엘란트라로, 그랜저는 아제라로 판매되는 등 이름도 현지화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기아차는 작년 12월 신형 K5 디자인을 미국에 공개하며 신형 옵티마의 이름을 K5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었는데 소비자들은 대부분 K5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랫동안 사용하여 익숙해진 옵티마라는 이름을 굳이 버리고 생소한 K5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아차는 설문조사와는 상관없이 K5라는 이름을 미국에서도 사용할 것임을 확정했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 리스트에서 ‘옵티마’라는 이름이 완전히 삭제된 것도 같이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 신형 K5는 미국에서도 K5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될 것임이 확인되었다.

국내시장에 K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현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기아차가 과감하게 옵티마라는 이름을 버린 것은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9년 국내에서 K시리즈로 라인업을 개편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 기아차는 깔끔하게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는데 성공하였고 지금은 완전히 시장에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제는 북미시장에서도 차량마다 달랐던 이름을 탈피하고 기아차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규칙적인 이름을 사용하여 소비자들에게 기아차를 어필하겠다는 의지가 묻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아차가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기아차는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나가며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텔루라이드는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인기가 많으며 아직 신형이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K5(수출명 옵티마)는 신형 쏘나타보다 더 많이 판매될 정도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만큼은 현대차를 충분히 앞서나가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들려오기도 한다.

현재 기아차는 미국에서 K3는 포르테, K5는 옵티마, K7은 카덴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K9은 K900으로 판매되고 있다. 서로 간의 연관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이름을 규칙성 있게 통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기아차는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더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같은 집안 현대차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
반면 계속해서 미국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 현대차는 어두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YF 쏘나타 이후로 계속해서 떨어지던 쏘나타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작년 11월 신형을 출시했지만 미국 현지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지 못하며 판매량은 더 떨어지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같은 집안 두 브랜드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맞이하며 명암이 엇갈리고 있었던 것이다. 위기 속의 현대차는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것인가. 시장을 뒤흔들 새로운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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