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는 아빠들마다 “이래서 벤츠말고 BMW 사야한다”라고 말하는 결정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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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다. 두 브랜드는 같은 독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오랜 기간 다양한 소비층을 대상으로 꾸준히 경쟁해왔다.

소비층이 다양한 만큼 각 브랜드가 언급될 때마다의 반응 역시 차이를 보였는데 대부분 BMW에는 호의적인 경우가 많았고, 벤츠에겐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었다. 두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극명히 갈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한국 재투자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수입차 점유율 15.9%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은 이제 개방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양한 사건들을 겪어왔다. 1988년 4월 수입 자동차 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후 급속도로 성장세를 이뤄온 것이다. 2010년대 중반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건과 BMW 화재사건 같은 굵직한 몇 가지 이슈들로 한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수입차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5.9%로 20%대의 벽을 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대표주자는 매번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인데 이 두 브랜드는 오랜 기간 국내에서 차를 판매해 왔으며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어 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오랫동안 독일산 고급차로 인정받아 왔으며 BMW는 스포티한 드라이빙 감성을 가미한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 덕분에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같은 독일 출신인 두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소비자들의 반응은 항상 엇갈려 그 이유에 대해 주목받았던 적이 많다.

두 브랜드가 언급될 때 소비자들의 반응은 메르세데스 벤츠에 대해 주로 불만이 많으며 반대로 BMW에 대한 반응은 유독 우호적인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이 유독 BMW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BMW 코리아는
압도적인 재투자 비율을 자랑한다
두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선 재투자와 사회환원 내역을 확인해 보면 된다. BMW는 국내시장 재투자에 상당히 적극적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에 단 세 곳만 존재하는 BMW 드라이빙 센터를 인천 영종도에 895억 원을 투자해 만들어냈으며, 차량의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한 안성 신규 물류센터를 세우며 1,600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차량 물류센터에도 200억 원을 투자했고, R&D 센터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여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을 출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사회 환원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BMW 코리아는 2011년부터 미래재단을 운영하며 건강한 미래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친환경 리더십, 글로벌 인재 양성,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목적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또한 서울소방재난본부에 특별히 주문 제작한 맞춤형 BMW X5를 기부하기도 해 다른 브랜드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의 한국 경제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 중 하나인 매출 대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순 유출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투자 활동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라면 해당 브랜드는 그만큼 국내에 투자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BMW 코리아는 투자활동 현금 순유출 비중이 수입차 브랜드들 중 압도적으로 가장 높았다.

BMW 코리아 1위
벤츠 코리아 5위
BMW 코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 매출 대비 투자활동 현금유출 비중이 높은 곳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였다. 각종 결함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도가 낮은 브랜드 치고는 재투자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T맵을 사용하여 라이선스 비용으로 24억 원을 지급한 것이 가장 큰 지출로 자리 잡혀 2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세 번째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차지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유형자산 취득을 위해 많은 금액을 지출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네 번째로 매출 대비 투자활동 현금유출 비용이 높은 브랜드는 볼보 자동차 코리아였다. 볼보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임차 시설물을 취득하여 투자활동 순유출 4위를 기록했다. 오늘의 주인공인 벤츠 코리아는 볼보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단순 금액으로만 보자면 51억 원을 지출한 벤츠 코리아는 6억 원을 유출한 볼보 코리아나 16억 원을 유출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2위인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26억 원을 유출해 이 역시 벤츠의 절반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금액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매출 대비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 유출 비율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벤츠는 매출 대비 크게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1위인 BMW 코리아는 155억 원을 유출했다.

BMW 코리아 7위
벤츠 코리아 10위
매출 대비 급여 지급액은 투자금액보다 더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매출 대비 급여 지급액 1위를 기록한 수입차 브랜드는 한국 닛산이었으며 뒤를 이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혼다코리아, 포르쉐 코리아와 FCA 코리아가 뒤를 이었다.

일본차 브랜드들이 매출 대비 급여 부분에서 매우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BMW 코리아는 7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벤츠 코리아는 10위에 이름을 올려 매출 대비 급여는 매우 적은 편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순이익 부분도 살펴보자. 1위는 의외로 한국토요타였다. 매출 대비 5.36%를 기록하며 당당히 매출 대비 순이익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벤츠 코리아로 5.06%를 기록했으며 BMW 코리아가 뒤를 이어 4.56%로 3위를 차지했다.

세 가지 지표를 살펴본 결과 벤츠 코리아는 순이익 대비 국내 재투자 비용과 급여 비용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지출을 하고 있음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통계로 드러난
두 브랜드의 차이
그간 계속해서 들려오던 “벤츠가 벌어들이는 것 대비 국내에 재투자하는 비용과 사회환원 비용이 턱 없이 부족하다”라는 소문은 사실이었다.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 대비 눈에 띄는 이렇다 할 재투자라고 할 수 있는 건 870억 원 정도의 부품 센터를 만든 것을 제외한다면 별다른 눈에 띄는 사항이 없다.

꾸준히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국내에 재투자를 진행해온 BMW와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벤츠는 항상 국내시장 판매량 1위를 고수해 왔으니 사실 브랜드 입장에선 큰 재투자 없이도 1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재투자나 사회환원 비용 말고도 국내 소비자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두 브랜드가 상반된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가장 많이 팔린다는 벤츠가 왜 그렇게 욕을 먹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BMW는 2018년 연쇄 화재 사건으로 국내에서 큰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BMW 디젤 차량들에서 특히 자주 발생했던 이 화재사건은 520d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에서 냉각수가 새고 그 냉각수에 있는 침전물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BMW는 당시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부 리콜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리콜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BMW 본사까지 나서서 적극적으로 화재사건을 조사하여 빠른 조치를 시행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간 다른 수입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큰 사건 없이 무난하게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이어왔으나 최근 발생한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다. 10년이 더 넘은 디젤 차량들의 배출가스를 조작하여 여태 기준치에 미달하는 차량들을 판매해온 것이 적발되어 과징금을 물게 된 것이다.

하지만 벤츠는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환경부에 바로 불복할 것임을 밝히며 “예전에 팔던 차량이며 지금 파는 차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었고 사건을 책임져야 할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실라 스키 사장은 오는 9월 급하게 미국으로 발령이 결정되면서 논란이 더욱 가중되었다. 벤츠 측에선 임기가 만료되어 발령이 났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면죄부를 주기 위해 본사에서 꼼수를 쓴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벤츠 코리아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순항해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태도가 이어진다면 수입차 시장의 판도는 뒤바뀔 수도 있다. 최근 E클래스와 C클래스가 인기를 얻으며 벤츠가 수입차 시장의 굳건한 선두 자리를 지켰으나 2014년과 2015년 한때 BMW가 벤츠 판매량을 추월한 적도 있으며 계속해서 벤츠를 추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정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인식 자체가 벤츠보단 BMW에 호의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한번 소비자들의 마음에서 벗어난 제조사는 이를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벤츠 코리아, 이대로 가도 괜찮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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